[CEO리포트] 논쟁적 인물 SK 최태원의 ‘사회적 기업’, 유전자 결정론 입증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7-08-0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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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은 최종현 선대회장에 이어 현재 최태원 회장까지 인재양성과 사회적 기업 지원등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최태원 회장, 취약계층 일자리 주는 사회적 기업 200곳 지원 밝혀 문재인 대통령 '반색'
 
상당수 누리꾼들 혼외자 및 노소영 관장과의 이혼 소송 등 사생활 논란 거론하며 ‘냉담’

“대기업 오너 평가는 사생활 아닌 경영철학과 사회적 기여에 기반하는 게 합리적” 지적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회적 기업 후원 경영 방침이 문재인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경제 기조와 궤를 함께 함께 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썰렁하다. 내연녀와 혼외자를 둔 사실을 공개하고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을 추진하고 있는 최 회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최 회장의 경영철학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연결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대기업 오너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사생활보다는 경영철학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기반으로 이루어는 게 사회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된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달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기업인과의 대화’ 두 번째 날에 참석해 “사회적 기업에 10년 가까이 투자했다”라고 운을 뗀 후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사회적 기업 200곳을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정부가 공공조달시장에 대한 사회적 기업의 접근을 확대해줄 것을 건의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도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관계 법안을 정부가 적극 추진해보겠다”고 화답했다.
 
사회적 기업이란 영리활동을 하는 동시에 취약계층 일자리 확보, 지역주민 생활 개선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날 최 회장의 사회적 기업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문 대통령이 먼저 꺼냈다. 문 대통령은 최 회장이 2014년 펴낸 책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언급하며 사회적 기업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지 않냐고 덕담을 건넸다.  
 
사실 이전부터 SK는 사회적 기업에 연간 최소 500억원 이상씩 투자해왔다. 최 회장의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회적 기업이 대안이 될 수 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는 점을 담았다. 이를 풀기 위해 SPC(사회문제 해결 정도에 비례해 사회적 기업에 제공하는 인센티브)와 가치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SK의 지원으로 급성장한 사회적 기업은 ‘전주 비빔빵’을 판매하는 ‘전주빵카페’가 대표적이다. ‘전주비빔빵’은 사회적기업 ‘전주빵카페’가 내놓는 특허받은 빵이다. SK그룹 공모로 아이디어를 받았는데 전주 명물인 비빔밥을 응용해 빵으로 만들었다. 초기에는 직원이 4명에 불과했지만, SK 지원 이후 노인, 장애인, 여성가장 등 취약계층 정규직 직원 24명으로 늘어났다. 또한 사업 초기 월 500만원이던 매출액은 월 7000만원까지 14배 껑충 뛰었다.
 
최 회장은 기업인 간담회에서도 ‘전주 비빔빵’을 언급하며 “노인분들이 전부 방을 만들어서 지금은 월매출 7000만원까지 오른 꽤 괜찮은 성공사례”라고 소개했다.


부친 최종현 선대 회장, 장학금 지원해 해외 박사 학위자 620명 배출
 
최태원 “43년 전 미국으로 학생을 선발해 유악을 보내는 것 자체가 파격”


최 회장의 사회적 기업 투자는 선대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왔다. 최 회장의 부친인 故 최종현 선경그룹(現 SK그룹) 선대 회장은 1974년 사재를 출연해 한국고등교육재단(KFAS)을 설립해 장학금을 후원했다. '분배'보다는 '성장'을 중시하던 박정희 정권 시절에 한국의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겼던 사회 공헌에 대해 관심을 갖고 기여를 해온 것이다.  
 
당시 최 선대 회장은 “세계 1등 국가가 되기 위해선 세계 수준의 학자들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뜻으로 인재 양성에 힘썼다. IMF 등 위기에도 학자 및 대학생들의 연구와 장학사업에 대한 지원을 계속했다.
 
그 결과 SK의 지원을 받아 하버드대, 스탠포드대, MIT, 시카고, 예일, 프린스턴 등 세계 유수 대학에서 620명의 박사 학위자를 배출했다.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종신 교수 박홍근 교수(화학과)를 비롯해 이수종 교수(서울대 물리학과), 천명우 교수(미국 예일대 심리학과), 한진용 교수(UCLA 경제학과), 염재호 교수(고려대 행정학과) 등이 SK의 지원을 받았다.
 
1973년 2월 18일부터 시작한 EBS ‘장학퀴즈’도 최 선대 회장의 후원으로 45년간 방영되고 있다. 최초로 단독 후원자가 나선 국내 TV프로그램이자 국내 최장수 TV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올해 6월까지 장학퀴즈에 출연한 학생만 1만8000명에 달한다.
 
인재 양성 공을 인정받아 부자가 나란히 ‘밴 플리트 상(Van Fleet award)’을 수상하기도 했다. ‘밴 플리트 상’은 6·25전쟁에 참전한 제임스 밴 플리트 미국 장군이 전역 후 1957년 뉴욕에서 창립한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가려 수여하는 상이다. 1998년 고 최종현 선대 회장에 이어 2017년 최태원 회장이 이 상을 받았다.
 
최 회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선친이 일궈놓은 업적을 이어받은 제가 작고 보잘 것 없는 공으로 대를 이어 상을 받았다”라면서 “선친께서 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해 인재 양성을 시작하신 건 43년 전으로, 당시 한국 국민에게 미국은 그저 크고 힘 있고 먼 나라였는데, 그 강대국으로 학생을 선발해 유학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파격적인 일이었다”고 밝혔다.


일부 네티즌들, “조강지처 슬프게 하면 천벌받아”등 인신공격
 
재계 관계자, “최 회장의 상생 경영 노력에 대한 정당한 재평가 필요" 지적


대를 이은 인재 양성 지원에 부자(父子)가 ‘밴 플리트상’을 수상했지만, 네티즌은 박수보다는 비난을 보내고 있다.
 
아이디 simp****는 “가정 잘 지키세요. 조강지처 슬프게 하면 천벌받아요”, doll****은 “밴 플리트 상 수상 후보 자격이 본처에게서 20살 이상의 자녀가 있으며 결혼 상태를 유지하면서 세컨드에게서 낳은 5살 이상의 혼외자가 있어야 하는 건가?”, wate****는 “상 받았는데 꽃다발 대신 욕다발이네, 그러기에 평소 처신을 잘하지” 등 최 회장의 부적절한 사생활을 질타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대기업 오너에 대한 사회적 평판은 오너의 가족관련 사생활이 아닌 경영 내용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선진적인 기업문화가 가능해진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인재 양성에 가장 많은 기여했고,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 기조를 원래부터 실천하던 기업”이라면서 “최 회장의 사생활로 인재 최 회장의 인재 양성 노력과 경영 방침까지 욕하는 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계 오너의 잘못된 사생활이 일반 시민에게 피해를 끼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최 회장의 경우는 그야말로 가정의 문제"라면서 "최 회장이 추구하고 실천해온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그에 대한 대중의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게 공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간은 모름지기 단점과 장점을 가진 존재"라면서 “최 회장이 가정관리에 문제를 보인 것은 사실이고 그 사실을 최 회장이 직접 공개한 것에서 진정성도 느껴진다”면서 "더욱이 최 회장의 그룹 경영 철학은 함께 하는 사회를 지향하려는 노력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이슬 기자 2seul@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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