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 점원에서 CEO된 폴라 비가운, “성공법칙은 ‘진실 말하기’”
사람들 | 직업별 인터뷰 / 2017/06/26 12:47 등록   (2017/06/26 09:00 수정) 546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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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라초이스 창립자 폴라 비가운 대표 [사진=뉴스투데이 강소슬 기자]

폴라 비가운, “성공을 위해 몰두하기보다는 거짓을 드러냈을 뿐” 강조


비가운의 성공 철학, 탈법적 지도층에 좌절한 한국청년에게 희망의 메시지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인공향료, 색소, 자극성분을 1%도 첨가하지 않아 ‘착한 화장품’ 브랜드로 불리는 미국의 화장품 회사인 폴라초이스가 한국에 론칭한지 10년이 되어 지난 22일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 날 기념행사에는 폴라초이스의 창립자인 폴라 비가운(65) 대표(CEO)가 방한해 참석했다.
 
폴라 비가운 대표는 뷰티업계에서는 신화적인 존재이다. 백화점 화장품 점원에서 출발했지만, 글로벌 뷰티 브랜드의 CEO가 됐다. 경제적 성공에만 그친 것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화장품 비평가로서 여성들의 화장품 소비패턴을 바꿔 놓았다. 화장품 산업에서 드물게 찾아볼 수 있는 존경받는 인물로 꼽힌다.
 
그녀의 파란만장한 성공 가도를 관통하는 하나의 성공 법칙은 ‘진실 말하기’이다. 유해성분으로 만들어진 화장품에 대해 “나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신념이 평범한 외모의 한 여성을 뷰티업계의 거물로 성장시켰다. 비가운 대표는 22일 기념행사장에서 뉴스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변함없는 철학을 강조했다.
 
그녀는 요즘 한국사회의 유행어로 표현하면 ‘흙수저 출신’이다. 비가운 대표는 “흙수저 출신으로 경제적 성공과 명성을 거머쥘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나는 특별히 성공을 꿈꾸면서 집요하게 노력한 적은 없고 언제나 진실을 말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한국의 화장품회사들이 지금 한류 붐을 타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한국을 사랑하는 나로서도 보기 좋은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좋은 화장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진실된 태도를  버린다면 K뷰티 열풍이 어느 순간에 사그라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는 치열한 경쟁사회에 던져진 한국 청년들에게 이 같은 비가운 대표의 주장은 역설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초대 각료 후보자들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온갖 흠결을 드러냄에 따라,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는 푸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비가운의 성공은 오히려 허위와 협잡을 드러내고 비판하는 삶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못하면 성공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기 쉬운 상황에 처해있는 한국청년들 입장에서 비가운의 주장은 희망의 메시지인 셈이다.   
 
 
흙수저 출신 폴라 비가운, 오프라 윈프리 쇼에 13번 출연한 ‘화장품 경찰관’
 
폴라 비가운 대표를 오프라 윈프리는 ‘화장품 경찰관’이라 부르며 자신의 쇼에 13번이나 초대했다. 폴라 비가운 대표는 화장품 비평가. 미국 화장품 소비자 대변인 등 다양한 닉네임을 갖고 있으면서, 화장품 브랜드 CEO, 화장품 관련 책들을 전 세계에 250만부 이상 판매한 베스트셀러의 저자, 칼럼리스트 등 다양한 직업도 갖고 있다.
 
CNN, 데이트라인NBC 등 비롯 각종 방송매체에서는 뛰어난 화장품 관련 전문성을 갖고 있는 폴라 비가운 대표에게 출연을 끊임없이 제의하고 있다. 화장품과 미용에 관한 가장 솔직한 답변을 얻을 수 있는 정보 소스로 인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피부과 의사, 성형외과 의사, 주요 화장품 전문 기업과 관련 종사자들의 상담원 역할도 해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폴라 비가운은 처음부터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사람은 아니었다. 비가운 대표는 40년 전 평범한 화장품 매장에 점원으로 뷰티업계 발을 담갔으며, 당시에는 상사에게 골치아픈 점원 정도로 불렸었다.
 
 

▲ 폴라초이스 론칭 10주년 행사에서 폴라 비가운 대표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폴라초이스]

백화점 매장의 ‘괴짜 점원’ 폴라 비가운, 고객에게 ‘화장품의 진실’을 설명
 
스테로이드 화장품 사건 등 겪은 한국여성들, ‘화장품 경찰관’ 비가운에 매료돼
  
평범한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던 비가운 대표는 1977년 백화점 화장품 매장 점원으로 일했다. 당시 고객에게 자신이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가 모두 고객에게 최고의 효과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며 모든 제품을 전부 추천 할 수 없다는 생각을 솔직하게 설명했다.
 
당시 매니저는 그녀에게 “고객은 의심하지 않는다. 우리 제품을 믿기 때문이다”며 “그러니 그냥 고객이 듣고 싶어 하는 말만 해주라”고 말했다고 한다.
 
화장품 매장 점원으로 일하면서 고객에게 필요하지 않은 제품을 정직하게 이야기한 이유로 상사에게 질책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비가운 대표는 직장 상사와 불화를 겪으면서 화장품 브랜드의 과대광고의 문제점을 깊게 인식하게 됐다.
 
그녀는 화장품 비평가의 길을 선택했다. 올바른 화장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근거 없이 마케팅으로 포장된 화장품의 진실을 인지하고 성분을 꼼꼼하게 뜯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0년대에는 화장품의 성분에 대해 여성들이 큰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당시에는 미국에서도 화장품의 전성분표를 표기하지 않아도 문제되지 않았다. 비가운은 ‘혁신적인 주장’을 설파하는 뷰티업계의 이단아였다.
 
이러한 비가운의 외침에 특히 한국 여성들이 매료됐다. 화장품의 가격과 브랜드만 믿고 구매하던 한국 여성들은 옥시 사건과 스테로이드 화장품 사건 등으로 인해  ‘화장품의 진실’에 더욱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10여년 전부터 뷰티 커뮤니티에서는 비가운 대표의 책을 읽고 화장품 공부를 하며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화장품 성분을 분석해주는 어플들을 사용해 화장품 검증을 한 뒤 구매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현상들은 비가운 대표의 진실말하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결과이다.  
 
다음은 비가운 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 
 
 

▲ 폴라초이스 창립자 폴라 비가운 대표 [사진=뉴스투데이 강소슬 기자]

“성공을 위해 화장품 비평을 한 적 없어, 내 일을 즐겼을 뿐”
 
“수천명의 직원을 채용했지만 뷰티의 진실을 믿는 사람이 인재의 조건”
 
 
Q. 폴라초이스는 어떤 브랜드인가.
 
A. 폴라초이스는 천연화장품 브랜드라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천연 성분과 합성 성분을 구분하고 있지 않다. 쳔연성분이라고 모두 몸에 이롭고, 합성 성분이라고 모두 몸에 해롭지 않기 때문이다. 폴라초이스의 모든 화장품은 연구결과를 적용해 만들고, 입증이 되지 않은 성분들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동물실험 역시 하지 않고 있다.
 
Q. 화장품 비평을 했던 일들이 화장품 브랜드의 오너가 되기 위한 빅피쳐의 일부였나.
 
A. 전혀 아니다. 모든 것들은 우연히 잘 맞아 일어난 일이다. 처음 책을 냈을 때는 두 번째 책을 낼 줄 몰랐고, 전 세계적으로 큰 반응을 불러 일으킬 줄 몰랐다.
 
화장품을 출시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유해성분이 없는 화장품 하나를 만들었을 때는 이렇게 많은 라인들의 화장품을 만들게 될 줄 몰랐다.
 
큰 그림을 그렸던 것이 아니라 당시 그 순간을 즐기면서 내가 원하는 일을 해왔을 뿐이다.
 
Q. 한국 시장은 폴라초이스에게 어떤 시장인가.
 
A.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을 만큼 한국시장은 우리에게 의미 있는 시장이다. 많은 한국 브랜드가 ‘K-뷰티’를 선도해 나가고 있지만, 지난 10년간 한국 화장품의 성장과 함께해 왔기 때문에 우리도 ‘K-뷰티’의 일부라 생각한다.
 
Q. 화장품 성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며 유해성분을 첨가하지 않은 브랜드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는가.
 
A.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화장품 산업이 긍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음식에 관련된 천연 성분이라던가 오가닉 제품에도 자극을 주는 성분이 있을 수 있다. 사람들이 아직 그것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또 한 가지 유해성분이 없다며 화장품을 갈수록 비싸게 판매하는 것은 화가 나는 일 중 하나이다. 위기의식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좋은 화장품들을 만드는 브랜드들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한국 화장품 업계는 좋은 화장품을 만들고 있다고 보는가.
 
A. 한국은 몇 개의 큰 기업이 화장품 업계를 주름잡고 있는데, 한 기업에서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만드는데 나쁜 제품들을 만들기도 하고, 좋은 제품들을 만들기도 한다.
 
나쁜 제품들을 만들어도 살아남는 것이 신기한다. 성분을 가지고 제대로 된 연구 결과를 통해 화장품을 제작하면 더 좋은 화장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Q. 폴라초이스는 핵심 인재를 뽑을 때 무엇을 보고 뽑는가.
 
A. 폴라초이스에는 몇 천명의 직원들이 있고, 다양한 일을 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 맞는 인재를 뽑는 편이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뷰티에 대한 진실을 믿는 사람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핵심 인재는 화장품과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그 가치를 아는 사람으로 뽑고자 한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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