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인터뷰] ‘투잡 시대’ 리드하는 ‘팀스퀘어’ 고태경 대표, “직장인도 일거리를 구해”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7-06-08 18:15   (기사수정: 2017-06-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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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거리 공유 SNS '팀스퀘어' 고태경 대표는 '일자리'보다 '일거리'가 중요한 시대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투데이 강이슬 기자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다가온 신풍속도, 직장과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투잡 시대'...올 상반기에만 매출 7억원
 
‘프로젝트 함께할 전문가’·‘스타트업 공동 창업자’ 등 다양한 일거리 공유 SNS ‘팀스퀘어’

4차산업혁명시대에 안정된 직장이나 직업은 없다. 직장인은 창업자로 변신해야 할 수도 있고, 직장에 다니면서 퇴근 후에는 다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투잡', '쓰리 잡'을 가질 수도 있다. 조만간 다가올 우리들의 미래이다. 

이런 미래에서 하나의 직장에 목을 매기보다는 '직장'과 '또 다른 일감'을 병행하는 게 일반적인 풍속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일감은 창업, 프로젝트 참여 등의 형태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일거리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팀스퀘어’ 고태경 대표(42)는 바로 '또 다른 일감'과 '적절한 인재'를 연결시켜주는 사업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팀스퀘어 이용자의 절반은 직장인이라고 한다. 프리랜서보다 직장인의 비율이 더 많다는 게 고 대표의 판단이다. 그의 발빠른 성공은 우리가 벌써 '투잡', '쓰리 잡' 시대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일거리를 찾는 사람 그리고 직장보다는 일거리를 찾는 쪽으로 선회한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고태경 대표는 외국계 기업에서 10년간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면서 느낀 고민을 해결해나가다 창업을 하게됐다.  
 
마케팅 업무는 외주업체와 협업의 연속이었다. 프로젝트별로 적합한 외주업체를 찾아 협업했다. 프로젝트는 매번 달라졌지만 함께하는 외주업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 알게 된 곳이나, 회사 DB에 올라있는 외주와 작업을 했다.
 
“이 외주업체가 최선일까”라는 고민이 생겼다. 지금까지 함께 작업해보지 않았지만 더 유능한 외주는 분명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결국 발품을 팔기로 했다. 당시 영상 전문가를 섭외하기 위해 영상 관련 커뮤니티마다 직접 프로젝트를 함께할 전문가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리고 다녔다. 새로운 전문가들과 함께 작업하게 됐고 더 좋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기업은 프로젝트라는 ‘일거리’를 채용시장에 던지면, 해당 프로젝트에 적합한 전문가들이 ‘일거리’를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마케팅 관련 프로젝트를 위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남겼다. 이러한 팀원 찾기 구조가 가능해지면서 ‘창업’을 꿈꾸게 됐다. 더 많은 일거리 기회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공유가치를 인정받아 서울시로부터 ‘서울시 공유기업’으로 선정됐고, 고용노동부가 주최하는 소셜벤처 대회에도 입상하게 되면서 지난해 창업했다. LG전자와 LG화학이 공동으로 작년 9월 서울 고려대 안암캠퍼스에 설립한 ‘LG소셜캠퍼스’에도 입주했다.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공유한다는 데 사회적 가치가 있다고 보고 지원을 받게 됐다.
 
“팀원 찾기와 일거리 찾기가 매칭 되는 시스템이 채용 시장에서 통한다는 걸 검증했지만 직장을 관두고 창업을 결심하기란 쉽지 않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고용노동부가 주최하는 소셜벤처대회에 ‘일거리 기회 공유’ 아이디어를 지원했는데 덜컥 입상하게 됐다. 이제는 정말 창업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다음은 고태경 대표와의 일문일답.


잡포털이 아닌 SNS 활용, 일자리 정보 공유 많을수록 좋은 인재 몰려
 
Q. 팀스퀘어’ 소개해달라.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SNS는 사진, 글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지인들과 소통한다. 우리는 SNS 소통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Q. 사용방법은?
 
“팀스퀘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고, 함께 일할 팀원을 찾거나 일거리를 찾는 글을 게재하면 된다. 팀스퀘어 안에는 △소셜·공익, △IT·제조·기술, △예술·디자인, △영상·사진·음악, △패션·뷰티, △인문·출판, △문화·공연, △마케팅·광고·홍보 등 8개의 카테고리가 있다. 이용자가 본인의 관심 분야, 혹은 지역을 설정해두면 새로운 일거리 게시물이 떴을 때 알림이 간다.”
 
Q. 잡포털 형식이 아닌 SNS 형식을 차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온라인으로 팀원이나 일거리를 찾는 방식은 잡포털과 유사할 수 있으나, SNS 형식을 통해 ‘공유’에 초점을 뒀다. 정보가 널리 공유돼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면 더 좋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지 않나. SNS 형식을 차용했기 때문에 공유·좋아요 횟수에 따라 상위에 노출된다.”
 
Q. 현재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수는?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현재 5000명 정도 이용하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고, 전적으로 우리가 공유한 정보로 인해 이용자 수가 늘고 있다. 현재 이용자 수 증가율이 상승하고 있다.”
 
잡포털은 ‘구인광고’ 내지만, 팀스퀘어는 ‘동업자·프로젝트 팀원’ 연결 앱
 
Q. 잡포털과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잡포털은 구직자-기업을 연결해주지만, 스타트업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구조다. 잡포털에 구인공고를 내기 위해서는 설립 일자, 사업자 번호, 매출액 등 기본적인 기업 정보가 있어야 한다. 창업 아이디어는 있는데 이 아이디어로 함께 일할 사람을 찾고 싶을 때는 이용하기 어렵다.
 
그런 면에서 ‘팀스퀘어’가 초기 창업 동업자를 찾기에 더 적합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팀스퀘어 내에는 동업자만 찾는 것은 아니다. 직원, 동업자, 프로젝트 파트너 등 일거리에 대한 다양한 기회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잡포털은 구직자가 정보를 찾아 들어가야 하지만, 팀스퀘어는 SNS처럼 자신의 관심 분야와 (일할)위치 등을 선택해두면 새로운 정보가 올라왔을 때 알림을 해준다. 일거리 기회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 기회가 찾아온다는 차이가 있다.“
 
Q. 그렇다면 ‘헤드헌터’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가장 큰 차이는 ‘일자리’와 ‘일거리’의 차이다. 팀스퀘어에서도 직원을 채용하는 일자리 기회도 있지만 우리는 ‘JOB(직업)’이 아닌 ‘WORK(업무)’에 더 집중한다.”
 
저성장 시대에 고용시장은 '직장'보다 ‘일거리’에 초점 맞춰야
 
Q. ‘일자리’가 아닌 ‘일거리’를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더 늘어나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평생직장’, ‘안정된 직장’이 의미가 없는 시대지 않나. 직장의 안정성보다는 직업의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 어떤 직장에서 일할 건지가 아닌 어떤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느냐가 중요하다.
 
결국 일자리보다는 일거리에 초점을 둬야 한다. 앞으로 1인 기업, 1인 창작자 등 독립적으로 자기의 일을 하는 사람이 직장인보다 많아질 거라고 전망했다. 인터넷으로 다 연결돼있는 세상에 ‘일거리’를 찾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본다.”
 
Q. 일거리에 초점을 두면 팀스퀘어 이용자는 대부분 프리랜서인가?
 
“그렇지는 않다. 프리랜서도 있지만 이용자의 절반 정도는 직장을 다니면서 투잡 형식으로 일하고 있다. 개인의 능력만 전문적으로 갖춰진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앞으로도 이런 직장인 이용자가 더 많아질 거라고 본다. 직장인에서 더 좋은 기회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2017년 매출 7억 원, 기업들의 프로젝트 비용의  15~20%를 수수료로 받아
 
Q. 어플 이용이 무료인데, 수익은 어떤 구조로 형성되나?
 
“팀스퀘어 서비스는 모두 무료이다. 우리의 수익 구조는 기업에게서 나온다. 내가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느꼈던 고민들을 다른 기업에서도 하고 있더라. 기업들이 우리에게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은데 적합한 팀원을 찾고 싶어’라고 의뢰하는 경우가 있다. 등록된 구직자 중에서도 해당 기업과 프로젝트에 가장 적합한 팀원을 연결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두 번재는 아예 팀스퀘어가 기업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경우다. 기업이 의뢰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팀원을 선정하고, 프로젝트까지 수행하면서 매니지먼트를 한다.”
 
Q. 현재 수익은 어느 정도인가?
 
“팀원을 찾는 의뢰는 공유와 좋아요 횟수 등에 따라 다르고, 매니지먼트의 경우에는 보통 총 프로젝트 비용의 15~20% 정도를 받는다. 지난해 총매출은 4억 정도였고, 올해는 7억 정도다.”
 
나에게 꼭 맞는 일만…‘일거리 정보 큐레이션’ 서비스 개발 중
 
Q. 어떤 종류의 일거리가 가장 많나?
 
“가장 많은 건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나와 스타트업 같이 해보자’는 글이다. 그동안 공동 창업자를 찾는 공간이 없다는 걸 느낄 수 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개인에게 꼭 맞는 일할 기회만 제공하기 위해 큐레이션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현재는 관심분야나 지역에 올라온 일거리 정보를 모두 알림으로 받아볼 수 있는데, 이 알림에 대한 선호도 베이스를 구축해 일거리 정보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개인별로 적합한 정보만 선별해 알리는 것이다.
 
좋은 일거리를 많이 공유해 이용자 수를 증가시키는 것도 목표다. 그러기 위해 여러 기업들에게 좋은 일거리를 발굴·공유하는 일도 계속 해나갈 것이다. 현재는 이런 시스템에 더 자유로운 외국계 기업들의 참여가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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