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직업] 신세계 구학서 고문, 現 정부 비하 발언 논란
정소양 기자 | 기사작성 : 2017-05-18 11:53   (기사수정: 2017-05-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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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학서(71) 신세계 그룹 고문이 지난 17일 이화여대 특강에서 현 정부와 ‘촛불 집회’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속 인물은 구학서 신세계 그룹 고문의 모습이다.ⓒ이화여대

 
(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위안부 재합의 번복은 국민성 문제”ㆍ“촛불로 바뀐 정권은 우매한 민주주의 결과” 등 막말 쏟아내
 
구학서(71) 신세계 그룹 고문이 지난 17일 이화여대 특강에서 현 정부와 ‘촛불 집회’에 대한 비하 발언을 쏟아내 학생들이 크게 반발해 단체로 강의실을 빠져나가는 소동이 일어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 이화여대 경영대 ‘경영정책’ 수업에서 구 고문의 특강을 들은 학생들이 학내 커뮤니티에 게시한 글을 종합하면 구 고문은 특강에서 “위안부 재합의를 원하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성 때문”, “촛불로 바뀐 정권은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 고문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일본은 한번 정한 일은 번복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는 자꾸 번복한다”며 “위안부 합의도 번복하려고 하는데, 이는 우리나라 국민성의 문제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또 “양국 장관들이 만나서 합의한 내용인데 왜 국민들이 다시 합의하라고 하느냐”는 발언도 한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의 분노를 키웠다.
 
또한 구 고문은 플라톤의 말을 인용해 “2400년 전에 우매한 군중에 의해 이끌어지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했는데, 지금도 되풀이되고 있다”며 “촛불로 바뀐 정권은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라는 발언을 통해 현 정부와 ‘촛불 집회’를 비난했다.
 
구 고문의 막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구 고문은 여대에 와서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낮에 여자들끼리 골프장을 다니는 나라는 한국뿐”이라며 “호텔 레스토랑에도 다 여자뿐”이라는 여성 비하적 발언으로 이어져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한 학생이 위안부 관련 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구 고문은 “개인의 의견은 다를 수 있는 부분인데 왜 자신의 생각을 말한 것 가지고 뭐라 하느냐”는 식으로 대답을 했고, 결국 참석했던 학생 대부분이 수업을 거부하고 강의실을 나가 특강이 예정된 시간보다 10여 분 일찍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학서 고문은 이화여대 경영대 CEO 겸임교수로 10년 넘게 특강을 해왔으며 지금까지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김성국 이화여대 경영대학장은 구 고문의 발언에 유감을 표하며 “앞으로 경영대 차원에서 구 고문에게 강연을 요청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故 이병철 회장 비서출신으로 정용진 부회장의 후견인 역할하기도
 
신세계, “구 고문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사람” 해명
 
논란이 일자 신세계 그룹은 구 고문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구 고문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오래”라며 “회사가 관여할 일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학서 고문은 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비서 출신으로 1972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비서실 과장, 제일모직 경리과장 등으로 일하다 199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로 옮겼다. 1999년 신세계 대표이사를 거쳐 전문경영인으로서는 드물게 2009년 그룹 회장에까지 오르며 이명희(74) 신세계 現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정용진(49) 부회장의 후견인 역할을 했던 사람으로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뗐다고 신세계 측은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지만 오늘의 신세계가 있기까지 구학서 고문을 빼고는 논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미쳤던 인물로서 완전히 독립적인 관계라고 보기엔 어려워 보인다.
 
구학서 고문은 2012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2014년에는 회장 직함도 뗐지만 현재 신세계 고문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정소양 기자 jungsy@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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