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행보 속, 靑 시스템 미비
이야기쉼터 | 기자의 눈 / 2017/05/16 17:15 등록   (2017/05/16 09:00 수정) 163

文 대통령, 취임하자마자 발 빠른 일처리와 적극 소통 의지 보여
 
청와대 시스템 구축은 미비…춘추관은 신규매체 출입 일시 중단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민생 행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일자리 대통령’을 천명해 온 문 대통령은 첫 업무로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지시한 것에 이어 첫 공식 외부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언했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그 원인 중의 하나인 노후 화력발전소 8기의 셧다운을 지시하기도 했다. 
 
발빠르게 민심에 부응하는 문 대통령의 결정에 다수 국민들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불통’의 난(難)을 겪었던 이전 정부와 달리 국민소통을 강조하며 언론과의 적극적인 대화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홍보수석의 명칭을 ‘국민소통수석’으로 바꾸고 청와대의 말만 일방적으로 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소통행보에도 불구하고 아직 청와대 내부 시스템은 제대로 꾸려지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원활한 소통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청와대 기자출입과 브리핑 등을 담당하는 춘추관은 소통의 실무창구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관련 실무팀이 완비되지 않은 상태이다. 
 
춘추관은 현재 신규 언론매체 출입 등록을 올스톱한 상태다. 청와대는 그동안 출입기자 등록 제도를 통해 취재를 원하는 기자 누구나 사전 등록을 할 시 취재를 허용해왔다. 출입 등록은 간단한 서류 절차를 거쳐 2~3주 이내 완료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춘추관은 신규매체 출입 등록은 당분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기존에 있던 출입기자 명단을 정리하고 교체하는 작업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실정이라는 것이다.

춘추관 관계자는 “기존 매체의 추가 등록 외에 신규 등록은 어렵다”고 말하며 “(기존에 등록되지 않은 언론 매체는) 등록 절차가 2개월가량 연장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기존 출입 매체가 아닌 언론매체는 최장 두 달 동안 등록 자체가 힘들어 취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매체로서는 난감한 일이고 춘추관 입장에서도 문 대통령의 ‘소통 행보’를 적극적으로 보좌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물론 그 사정은 이해가 간다. 유례없는 ‘장미대선’으로 인해 인수위원회라는 준비기간 없이 대선승리 직후 새정부가 출범함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 너무 바쁜 상황으로 실무팀이 제대로 꾸려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 첫 인사인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임종석 신임비서실장의 임명을 직접 발표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에는 비서실장이나 대변인을 통해 인선 발표를 하는 것이 청와대의 관례였던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한 앞으로도 중요한 발표는 대통령이 직접 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해 여야 의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춘추관의 실무진들은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소통 행보를 뒤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인수위 기간이 없어도 문 대통령의 소통 능력은 역대정권을 족탈불급의 수준으로 뛰어넘는데, 춘추관의 실무진들의 업무역량은 아쉽게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춘추관은 이와 관련해 당분간 출입 등록이 어려운 대신 급한 대로 기자들의 ‘임의 출입’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임시적인 출입 허용이기 때문에 이 방침이 언제 끝날지는 모른다”는게 춘추관 측 입장이다. 
 
청와대의 모든 시스템들이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효과적으로 보좌할 수 있도록 조속히 완비되길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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