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 수익성 체질 개선으로 ‘깜짝 실적’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7-04-20 18:01   (기사수정: 2017-04-2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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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 ⓒ뉴스투데이DB

취임 직전 당기순이익 4000억원에서 2년새 6375억원으로 껑충
 
저금리 기조에 수익률 높은 신탁 판매, 신용카드, 수익증권 등으로 얻은 수수료가 견인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우리은행 민영화 후 첫 은행장인 이광구 행장의 성적표가 나왔다. 특히 이 행장은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을 주문했던 만큼 이번 성적표에 크게 반영돼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 눈길을 끌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1분기 63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19일 밝혔다. 2011년 2분기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1조2613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또 올 상반기에 1조원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 행장 취임 직전인 2014년 당기순이익이 4000억원 남짓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놀랄 만한 성장세다.
 
이번 성적표는 이 행장의 ‘비이자 이익 키우기’ 전략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 우량 자산 증대 등이 이끌었다.
 
이 행장은 수익모델 체질 개선을 감행했다. 기존 국내 은행의 전통적 비즈니스모델은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이었다. 이는 부실채권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큰 단점이 있지만 반면 ‘비이자 이익’은 안정적이다. 때문에 ‘어떻게 수익구조를 다양화 할지’는 은행장들의 과제였다.
 
먼저 우리은행 1분기 비이자 이익은 449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19.8%(3090억원) 급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0% 가량 증가한 셈이며 이 중 수수료 이익은 2740억원으로 20% 가까이 늘었다. 신용카드 580억원, 수익증권 200억원, 방카슈량스 240억원 등으로 비이자 이익은 크게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이자이익은 1조2627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전 분기보다는 0.91%(116억원) 줄고 1년 전보다는 200억원(1.6%) 늘었다. 이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대출자산이 크게 증가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화대출금은 전 분기 191조3000억원에서 193조4000억원으로 1.1% 증가했다.
 
여전히 전체 순익 중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4%로 상당부분 차지한다. 하지만 1년 전보다는 10%P 줄어 괄목할만하다. 따라서 부실대출 감소로 인한 대손비용이 크게 줄고, 수수료 등의 비이자 이익은 끌어 올리는 데 성공해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수수료 이익이 높았던 것에는 신탁판매 수수료가 비중을 크게 차지했다. 1분기 동안 주가연계신탁(ELT) 판매 실적은 2조049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판매 규모와 맞먹었다. ELT를 포함한 신탁 수수료는 지난해 1분기 130억원에서 340억원으로 161.5% 성장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하락하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금전신탁 상품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리스크 관리와 '뒷문 잠그기'로 건전성 높여

 
아울러 이 행장은 대우조선해양의 리스크 타격에도 손해가 가장 적도록 방어책을 마련했다.
 
부실채권에 대비해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은 작년 1분기 1802억원에서 올해 1분기 793억원으로 1009억원(56%) 줄였다. 이와 함께 부실채권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NPL 커버리지 비율)도 전년 말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180.3%를 찍었다. 향후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할 수 있는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한 셈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여신에 대해서도 이미 60%에 육박하는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에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대우조선 리스크가 적을 것으로 관측됐다.
 
다음으로 이 행장은 우리은행이 열심히 낸 수익을 부실기업 여신지원과 같은 ‘뒷문’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경영방침을 누차 밝힌바 있다.
 
우리은행은 민간은행이긴 했지만 그동안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로 있는 탓에 국책은행의 역할을 피하기 어려웠다. 우리은행은 대규모기업 구조조정에서 주요 채권단에 항상 포함됐다. 하지만 이제는 민영화를 이뤄 더이상 불필요한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만큼 우리은행 자체의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최근 더욱 민감한 리스크 관리기법을 만들고 있다. 금융권 최초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부도진단시스템 마련하고 있다. 부도진단시스템은 부도 차주의 패턴을 분석해 리스크를 조기에 알려주는 도구다.


[이지우 기자 hap2ji@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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