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 (58)]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편의점들 ‘무인편의점 실험’
취준생 | 일본을 뚫어라 | 지금 일본에선 / 2017/04/20 11:27 등록   (2017/04/21 21:33 수정) 258
▲ 앞으로 일본에서는 계산원이 없는 편의점은 물론이고 완전 무인편의점까지 등장할 예정이다. Ⓒ일러스트야

유효 구인배율이 2.8배까지 상승하며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소매업계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 경기와 취업시장이 점차 회복되던 몇 해 전부터 인력부족은 매해 빠지지 않는 화제이자 일본의 경기회복을 방해하는 주요 문제가 되어왔다. 특히 자동화에 한계가 있는 서비스업과 소매업계는 시급상승과 처우개선으로도 해결 불가능한 인력난에 끊임없이 시달렸다.

그 결과 편의점을 포함한 일본 소매점들의 아르바이트 유효구인배율은 2017년 2월 시점으로 2.8배까지 치솟았다.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는 사람이 1명이라면 일자리는 2.8개나 있다는 의미이다. 결국 기업들은 나머지 1.8개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업무의 자동화·효율화를 추진하거나 다른 업계에서 인력을 빼앗아 와야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 계속되자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 등의 일본 편의점 대기업들이 자동계산대 도입은 물론 향후 무인편의점 설치계획을 발표하였고 일본 정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예산투입을 결정하였다.

일본여행을 가면 모두가 한번쯤은 방문하는 편의점. 이제 일본 편의점에서 계산원을 보는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무인계산을 위한 기업과 정부의 움직임이 본격화

일본 경제산업성과 일본 편의점 5사가 함께 발표한 ‘편의점 전자태그 1000억장 선언’에는 2025년까지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미니스톱, 뉴데이즈의 5개 편의점이 취급하는 모든 상품(약 1000억개)에 IC태그를 부착할 계획이 적혀있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소비자는 상품을 바구니에 모두 담은 채로 전용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계산대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그대로 계산이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계산원이나 소비자가 상품의 바코드를 일일이 스캔하는 것이 보편적인 방식이었기 때문에 이처럼 바구니채로 순간적으로 계산하는 시스템의 본격적인 도입은 세계 최초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서 더 나아가 판매흐름과 재고현황을 실시간으로 제조사와 물류업체에 전송하여 생산과 유통의 효율화까지 노린다. 제조사는 점포의 수요에 맞춰 상품을 생산·공급함으로써 재고와 반품을 최소화하고 물류업체의 배송부담까지 억제할 수 있다.

경제산업성은 편의점과 IT기업, 식품제조사, 물류업체 등을 모은 협의회를 올해 내에 발족시킬 예정이고 편의점들은 내년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자동계산대를 본격 도입한다.


자동계산 시스템의 핵심은 IC태그 기술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IC태그 기술이 존재한다. IC태그는 RFID(무선자동식별)로 불리우는 기술을 사용하여 두께 1미리 미터 이하의 사이즈로 상품의 포장지 속에 탑재된다. 태그 안에는 상품이 만들어진 일자와 공장, 유통기한 등의 정보가 탑재되고 소비자는 자택에서도 해당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편의점 5사가 공통규격의 IC태그를 사용함으로써 제조부터 유통과 소비단계에 관여된 모든 기업의 대응을 원활하게 하고 향후에는 일반 마트나 약국에까지 활용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일본 경제산업성의 계획이다.

IC태그를 읽어 들이는 계산대는 대당 가격이 100만엔에서 200만엔으로 예상되는데 일본 전국의 편의점 5만 곳에 한 대씩만 설치해도 500억엔에서 1000억엔의 투자효과도 발생한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을 위한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면 IC태그의 생산 가격이다. 현재 IC태그 생산비용은 장당 10~20엔 정도이기 때문에 저가 상품도 다수 취급하는 편의점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생산성은 기술개발과 양산화를 목표로 IC태그 관련기업에 개발보조금을 지급하여 보급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향후에는 인공지능(AI)와 로봇을 통한 완전 무인편의점이 목표

자동계산 시스템과는 별개로 점원이 없는 완전 무인편의점을 위한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활용한 편의점 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각 점포별 소비자의 구매이력을 분석하여 판매흐름과 필요예상 상품을 예측·발주·관리하고 상품의 보충과 진열작업은 로봇이 담당한다. 내년부터 편의점에서 현장실험을 개시하고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 운영개시를 목표로 한다.

이 모든 노력의 배경에는 인력부족이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곧 소매업을 넘어 여러 업계에서 본격적인 무인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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