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피플] 한국의 신인 디자이너들 자금난 호소, 해결책은 ‘소셜펀딩’?
사람들 | 직업별 인터뷰 | 패션피플 / 2017/04/21 11:27 등록   (2017/04/24 14:14 수정) 527 views
▲ 인디브랜드 페어 현장 [사진=강소슬 기자]

신진의 등용문 2017 F/W 인디브랜드페어’ 19일 개막

신인 디자이너들의 공통된 고민,  “운영비용 마련 힘들어”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패션협회와 패션인사이트 주관으로 개최되는 ‘2017 F/W 인디브랜드페어’가 19일 양재동 AT센터에서 개막했다.
 
19일과 20일 양일간 열리는 인디브랜드페어는 산업부가 유망디자이너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지원하는 사업으로, 론칭한지 7년 미만의 브랜드 160개가 참여했다.
 
이번 인디브랜드페어는 국내 백화점, 쇼핑몰, 편집숍, 온라인 샵과 인디브랜드와 협업을 희망하는 패션업체 등 국내 바이어와 일본, 중국, 동남아 바이어 들이 1000여명 방문신청을 완료해 주최 측은 400건 이상의 비즈니스 계약이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투데이는 이날 현장에서 패션 브랜드를 키워가는 두 명의 젊은 디자이너들을 만나 심층인터뷰를 했다. 그들은 자신의 브랜드를 창업하고 운영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비용 문제를 꼽았다.

 결국 패션디자이너가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실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이다. ‘펀딩(funding.투자유치)’ 능력도 핵심 조건이 될 수밖에 없다. 

3년 이상 브랜드 유지 어려운게 현실, 소셜펀딩 통한 자금 조달 방안 제안 눈길

현장에서 만난 패션 관계자 A씨는 “실제 해외 굵직한 바이어들은 브랜드를 컨텍하기 전 2년에서 3년 시즌을 지켜본다. 브랜드의 콘셉트가 그 기간동안 유지되는지 보기 때문인데, 한국의 디자이너들은 개성도 강하고 훌륭한 편이지만, 브랜드를 3년 이상 유지하는 것을 보기 힘들어 아쉬워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유망 디자이너를 발굴해 글로벌 디자이너로 키워 나가려면 인디브랜드 페어와 같은 신인 디자이너들을 위한 장을 만들고, 좀 더 영향력 있는 바이어들이 찾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라 전했다.

하지만 또 다른 패션 관계자 B씨는 다른 해결책을 제시했다. B씨는 “장래성 있는 신진 패션디자이너들의 경우 감각은 뛰어나지만 비지니스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있다”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신진 디자이너들도 소셜펀딩(social funding)과 같은 방식으로 투자자를 유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화, 음악, 문화 상품 시장 등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소셜 펀딩은 관심이 있는 일반인의 투자를  받는 방식"이라면서 "신진디자이너도 탁월한 감각을 보여주거나 대회 수상 경력등으로 팬층을 확보한 경우라면 소셜펀딩 등의 방식을 통해 브랜드화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 ‘234연구소’ 이상봉 디자이너 [사진=강소슬 기자]

‘234연구소’ 이상봉 디자이너 “세월호와 메르스로 여성복 브랜드 접고 다시 시작!”
 
5년 정도 디자이너 생활을 했다는 ‘235연구소’ 의 이상봉 디자이너(35)는 여성복 브랜드를 선보였다가 실패했다. 이후 방향전환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했다. 남성복 브랜드를 론칭해 매니아적인 느낌과 대중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처음 여성복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그 해 세월호 사건이 벌어지고, 그 다음해 메르스 사태가 터져나오면서 옷을 잘 판매하지 못해 브랜드를 접었다”며, “전공은 남성복이었지만, 돈을 벌기 위해 여성복을 론칭했다 실패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남성복을 다시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1년 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온라인 편집숍 5곳과 오프라인 편집샵 2곳에 입점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자이너로 브랜드를 운영하며 힘든 것은 브랜드를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버겁다는 점과 브랜드를 운영하기 위해 ‘상업적인 디자인’을 해야 하는 것이 힘들다 토로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셔츠를 좋아하지 않아 입지도 않는데, 대중들은 그걸 선호한다. 매출을 올리기 위해 내가 만들고 싶은 옷이 아닌 트렌드를 따라가야 하는 것이 힘들다”면서 “신인디자이너들을 위해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조금 더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 ‘마티아스’ 이가연 디자이너 [사진=강소슬 기자]

‘마티아스’ 이가연 디자이너 “해외 편집숍도 들어갔지만 인건비 아끼며 홀로 일하는 중”
 
론칭한지 1년 된 쥬얼리 브랜드 마티아스의 이가연 디자이너(30)는 W컨셉, 신세계몰과 같은 온라인 편집숍 6곳과 오프라인 편집숍 한 곳에 임점해 있으며, 해외 편집숍에도 두 곳 입점해 있다.
 
금속과가 아닌 섬유미술 패션을 전공해 아직도 일을 하며 공부중이라는 이가연 디자이너 역시 브랜드 운영 비용이 버겁다고 말했다.
 
이가연 디자이너는 “‘1인 기업’으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어 택배 포장하는 것, 상담 등 전부 혼자서 하고 있어 24시간 일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인디브랜드 페어처럼 국내 굵직한 디자이너들이 돋보이는 행사보다 신인 디자이너들을 위한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디브랜드 페어에서 실질적인 수주가 이루어졌냐는 질문에는 “실제 신인 디자이너들의 페어를 통해 바이어를 만나 편집숍에 입점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를 하고 왔다”전했다.
 
 
비용부담 큰 겨울 브랜드 포기하고 알바 뛰는 신진들도 많아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신진 디자이너는 “불경기라 패션업이 전반적으로 힘들기는 하지만, 다른 업종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기업에서 비슷비슷한 디자인을 하기 보다는, 자신의 열정을 디자인에 풀어 내고 싶어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며 도전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 말했다.

그는  “실제로 여름 옷 티셔츠 한 벌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드려면 공임비가 30만원 이상 드는데, 제데로 된 컬렉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티셔츠를 포함해 팬츠, 원피스 등 다양하게 디자인해 구색을 맞춰야 한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겨울옷의 경우 비용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시즌을 포기하고 그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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