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중국기업에 매각 가닥, ‘먹튀 논란’ 재연 조짐
경제뉴스 | BIZ | 업계소식 / 2017/04/19 16:46 등록   (2017/04/26 08:53 수정) 276
▲ 금호타이어 협력업체 대표들이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 특히 중국 매각 추진에 대해 결사 반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뉴스투데이

금호타이어 중국업체 더블스타로 인수될 가능성 높아져

핵심기술 빼가고 구조조정 단행한 '상하이자동차' 사례 재연 우려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글로벌 14위의 대기업 금호타이어가 중국업체 더블스타로 인수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면서 국내 업계를 중심으로 '매각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거 쌍용차를 인수한 상하이차처럼 '먹튀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지난 18일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 인수 컨소시엄 불허 방침에 반발하며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최종 통보일인 19일까지 박 회장 측의 답변이 없을 경우 더블스타와 20일부터 협상 재개에 돌입한다.

금호타이어의 채권단과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가 잔금 지급, 정부 승인 등의 절차를 정상적으로 마무리하게 되면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은 더블스타가 된다. 다만 상표권 분쟁 등 변수가 남아 있어 금호타이어 인수가 무난하게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국내 업계는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넘어가면 무엇보다 핵심 기술이 고스란히 중국으로 빠져나가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경험에 근거한 것이다. 한국이 1997년 외환위기, 2002년 카드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내몰리며 중국에 매각한 기업들 대부분이 지금의 중국 기업 기술 경쟁력의 토대가 됐다.

2004년 상하이자동차는 장기투자와 고용안정을 약속하며 쌍용자동차를 인수했다.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 인수 후, 그동안 취약했던 RV(레저용 차량) 부분을 보강해 더욱 강력한 라인업을 갖췄다. 그 결과 연간 10~20%의 성장률을 보이며, 중국 최대 완성차 회사로 거듭났다.

그러나 상하이자동차는 1조 2000억 투자 약속과 달리 단 한 푼의 신규투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쌍용자동차의 핵심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한 후, 1천여 명이 넘는 노동자들을 대량해고 했다. 급기야 4년여 만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뗐다.

초록뱀 미디어와 토종 회사 영실업, 아가방 역시 각종 어려움에 시달리다 매각 돼 이제는 모두 중국 기업으로 바뀌었다. 이젠 이들이 국내 기업들의 막강한 경쟁 상대가 되었다. 현재까지 제조업·콘텐츠 분야까지 숱한 기업들이 중국으로 넘어갔다. 중국은 이를 토대로 한국을 추월할 기술력을 날로 축적하고 있는 셈이다.

방산업체 지정된 금호타이어의 874개 특허권도 중국기업으로 넘어가 

금호타이어는 현재까지 874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이 가운데 전 세계 시장에 통용되는 국제 특허도 5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기업 중에 유일하게 방산업체로 지정돼있다는 점도 향후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우리나라 군에 전투기용 및 군용 트럭 타이어를 납품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상 외국 기업이 방산물자 생산 기업을 인수하려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더블스타는 인수 시 고용 승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금호타이어의 핵심기술만 흡수하고 국내 공장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는 끊임 없이 제기 되고 있다.

박삼구 회장 측은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절차를 즉시 중단하고 공정하게 재입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매각 절차 중지 가처분 등 소송을 할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검토를 했지만 금융권을 상대로 한 소송은 이번에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박 회장의 요구에 대해 “결코 재입찰은 없으며 그럴 이유도 없다. 박 회장이 19일 밤 12시 전까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오지 않으면 20일 0시를 기해 이번 인수전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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