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인터뷰] 마왕카스테라 창업한 개그맨 문규박, 먹거리X파일의 ‘선정성’은 서민 대상 ‘갑질’?
사람들 | 창직·창업 인터뷰 / 2017/04/19 16:41 등록   (2017/04/24 14:14 수정) 1,693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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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맨 문규박(오른쪽 뒤)이 지난달 12일 서울 홍은동에 마왕카스테라를 오픈했다. [사진출처=SNS]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먹거리X파일’ 카스테라편 방송 다음날 창업한 개그맨 문규박 
 
채널A 보도에 대한 사회적 비판여론 일었지만 소비자들은 냉담
 
“고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필요성은 ‘공정성’이다. 방송의 힘이 크기 때문에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는데 ‘먹거리X파일’은 신중하지 못했다. 이제 막 문을 열은 저도 피해가 크지만, 직업이 있는 저를 제외하고 퇴직금이나 모아둔 돈을 전부 투자해 카스테라 가게를 열었던 이들은 모두 피해자가 됐다”
 
지난달 12일 채널A가 ‘먹거리X파일-대왕 카스텔라 그 촉촉함의 비밀’을 방송한 이후 뜨거운 인기를 누리던 대왕카스텔라 업계가 말라죽고 있다.  
 
대만 단수이 지역 명물인 ‘대왕 카스테라’는 국내에 상륙하자마자 각종 SNS 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때문에 대왕 카스테라는 작년 창업붐과 함께 등장해 인기 종목으로 떠올랐다. 테이크 아웃점임에도 긴 줄을 기다려야 했고 매대에 2시간 간격으로 나온 빵은 순식간에 팔려 2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그야말로 제빵 창업계의 혁신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매대의 빵을 기다리는 소비자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카스테라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스란히 전국 대왕카스테라 체인점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먹거리X파일' 보도내용의 공정성과 적절성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이 제기됐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선택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연예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개그맨 문규박은 가게를 오픈한 날부터 적자를 보기 시작해 한 달만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문씨는 방송 다음날인 1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마왕카스테라 가게를 열었다. 지척에 명지대학교가 위치해 많은 학생들의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식용유 카스테라’라는 차가운 시선만 이어졌다. 방송 이후 여러 카스테라 체인점들이 방송과 다르다는 사실을 피력했다. 문씨도 명지대 앞이나 SNS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미 등을 돌린 소비자 마음을 돌리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일 수입은 10~30만원으로 한달이 지난 지금 고정 지출은 약 500만원이었지만 수입은 300만원 정도로 200만원 손실을 감수해야했다. 이제는 최악으로 오픈 한달만에 문을 닫아야되나 고민을 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홍은동에 위치한 마왕카스테라에서 문규박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마왕 카스테라 실내(왼쪽), 카스테라 제작 모습(오른쪽) [사진=이지우 기자]

 
하루 평균 매출 150만원 예상, 방송 여파로 ‘10만~30만원’으로 급락 
 
‘공정성’ 외면한 선정적 보도는 평범한 서민들에 대한 ‘갑질’

 
대왕 카스테라는 2시간 간격으로 빵이 나온다. 한 오븐에서 나오는 대형 카스테라는 10조각으로 나뉘어 판매된다. 대부분 카스테라 체인점에선 예상 일 수입이 150만원대인데 이는 조각당 6000원~8000원한다는 점에서 6000원으로 가정할 경우 하루 250개를 판매해야 한다. 그렇지만 방송 후 하루 수입이 10만원에서 많으면 30만원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루 유지비는 커녕 적자를 안고 있다.

Q. 본 직업이 개그맨이다. 자영업은 처음인가.
 
A. 2004년 MBC ‘개그야’로 데뷔해 올해 14년차에 접어들었다. 이번 마왕 카스테라는 두 번째 창업이다. 2012년에 고기집을 운영한 적 있다. 2년 정도 운영하고 2014년 문을 닫았다. 그만두게 된 것은 주류를 팔았는데 저녁시간에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발생해도 개그맨이 직업이다보니 가게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
 
Q. 카스테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원래 빵을 좋아했고 조카에게도 만들어 줄 수 있는 빵을 만들고 싶었다. 특히 앞서 했던 고기집과 카스테라는 다르기 때문에 신경써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Q. 창업까지 기간이랑 경제적 비용은 얼마나 들었나.
 
A. 위치와 인테리어 작업하는 데 한달 반정도 걸렸다. 투입 비용은 가맹비 1000만원, 교육비 500만원, 인테리어, 점포세 등 약 1억원 정도 들어갔다.
 
Q. ‘먹거리X파일’ 방송 직후 오픈했는데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
 
A. 창업 당시 일 예상 수입이 150만원 정도 됐는데, 오픈 후 한달 정도는 장사가 잘된다는 흔한 ‘오픈빨’도 없었다. 지인들이 구매해 오픈 당시 50만원 정도 나왔지만 이후 일 수입은 10만원~30만원 정도이다. 한달 고정지출 포함해 약 500만원이 들어가는데 월 수입이 약 300만원이었다. 200만원 가량 적자인 셈이었다.
 
'공정성'을 외면한 방송사의 선정적인 보도는 시청률을 높일 수는 있지만 서민과 자영업자들에게는 치명적인 '갑질'이다.
 
1차 방송서 논란된 ‘식용유’, ‘난황’, 시청률 위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2차 방송으로 방송사는 체면을 차렸지만 자영업자들은 최후의 일격을 맞아

 
카스테라는 기호식품이다. 최근 카스테라, 핫도그 등 음식점에서 분화된 특정 메뉴를 전문화한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늘고 있다. 소규모 창업이 가능하단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호식품이라는 점에서 고발프로그램 방송에 노출되면 사람들은 ‘안 먹으면 그만’으로 등을 돌린다. 
 
전문가들은 ‘먹거리X파일’ 방송이 카스테라의 ‘식용유’ 사용을  부도덕한 행위로 지적한 것이 공정성을 상실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카스테라업체들이 우유, 계란, 밀가루만 들어간다고 홍보해놓고 식용유를 첨가했다"는 ‘사실’만을 지적해야 했다는 것이다. 
 
‘먹거리X파일’ 시청률에 급급한 나머지 식용유를 못 먹는 음식으로 몰고 가는 선정적인 보도태도를 보인 것이 대왕카스테라 점주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대목이다. 
 
Q. ‘먹거리X파일’에서 대왕 카스테라 문제로 짚은 부분이 '식용유'와 '난황(계란 노른자)'의 사용이었다. 이후 일각에서 식용유 제빵은 일반적인 조리법이라는 반론이 나와 2차방송을 내보냈다. 이 때는 ‘쉬폰 케이크’에 방향을 돌렸다. 방송에 나온 제조과정에서 업주들의 반발이 컸다. 
 
A. 먹거리 X파일은 1차 방송에 대한 비판여론이 일자 2차 방송을 했으나 1차 보도의 문제점을 인정하기보다는 은폐하려는 태도를 보인 것 같다. 방송사 측은 위신을 차렸을지 몰라도 우리 같은 자영업자는 망하게 됐다. 
 
제빵에 식용유가 들어가는 것은 일반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집에서 핫케이크를 만들 때도 식용유는 들어간다. 실제로 손님이 오시면 방송 보고 묻던게 ‘식용유’와 ‘난황'이었다.
 
하지만 방송에 700g이 들어간다고 나왔는데 체인점마다 양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실제로는 그 절반 정도가 들어간다. 한번 만드는데 10조각이 나오니 약 35g 정도로 보면 된다. 또 난황은 방송에 나온 업체의 상황은 모르겠지만 많은 카스테라 업체는 난황을 쓰기 어렵다. 오히려 계란을 선호할 것이다. 팩으로 된 냉동 난황이 2.27KG에 13000원이다. 오히려 계란 값이 더 싸기 때문에 계란을 쓰는 것이 더 이익이다.
 
‘쉬폰 케이크’ 이야기에 대해선 레시피가 비슷할 수 있다. 하지만 잘못 짚은 것이다. 국내 대왕 카스테라는 ‘대만에서 판매중인 카스테라와 레시피’를 그대로 가져와서 판매하기 때문에 ‘카스테라’라는 명칭을 쓰는 것이고 대만 카스테라에서도 식용유를 쓰고 있다.
 
Q. 고발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은.
 
A. 나는 자영업자기도 하지만 소비자기도 하다. 따라서 고발 프로그램은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정직’과 ‘공정성’이 필요하다. 국내에 창업붐(Boom)이 일어나고 있는데 섣부른 일반화는 앞으로 우리와 같은 피해를 입는 업체가 계속 생길 것이다. 대왕카스테라가 국내에 들어와 이제 막 정착하려했지만 이 방송때문에 힘들지 않을까싶다.
 
포기하려고 한다. 대왕카스테라의 특정 지점이 문제였다면, 그렇게 보도해야 했다. 방송이 싸잡아 비난하니, 모든 카스테라 업체가 피해 대상이 된 점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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