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공 넘겨받은 대우조선해양, 고강도 구조조정 통한 신뢰회복이 생존관건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7-04-19 11:42   (기사수정: 2017-04-23 19:32)
603 views
Y
▲ 17~18일 열린 사채권자집회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채무재조정안이 가결되면서 대우조선은 단기법정관리를 피하고 기업정상화의 기회를 얻게 됐다.ⓒ뉴스투데이DB
 
국민연금등 사채권자집회서채무재조정안99% 찬성
 
‘분식회계 전력-국민혈세 먹는 하마’ 오명 탈피 시급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대우조선해양이 17~18일 열렸던 사채권자집회에서 99%라는 압도적 찬성을 얻으면서 채무재조정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을 갖췄지만 위기탈출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특히 상장기업으로는 치명적인 분식회계 전력과 국민혈세를 잡아먹는 ‘돈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씻어내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99% 압도적 찬성으로 대우조선 회생에 베팅한 사채권자집회= 1조5000억원 규모의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안은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8일 마지막 5차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재조정안이 가결된 직후 채무재조정 성공을 공식 선언했다. 임 위원장은 "CP(기업어음) 투자자들도 이번 주 안에 합의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낙관했다.
 
채무재조정안이 사채권자집회에서 가결됨에 따라 대우조선이 갚아야 할 1조5000억원 중 절반인 7500억원은 대우조선 주식으로 전환(출자전환)되고 나머지 7500억원은 3년 거치 3년 분할상환 대상이 됐다. 대우조선으로선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끈 셈이 됐고 이제 남은 절차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이다.
 
채무재조정이 가결되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에 대해 조만간 2조9000억원 규모의 신규대출에 나서게 된다. 임종룡 위원장은 “CP 투자자 동의가 이뤄지는 즉시 신규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추가지원금을 활용하여 이달부터 당장 부족한 선박건조비와 협력업체 납품 결제대금을 갚을 수 있게 됐다. 2조91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도 5월안에 완료된다. 이렇게 되면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732%에서 올해 말 438%로 대폭 낮아진다.
 
현재 거래정지 상태에 있는 주식거래도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7월15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정지 직전 주가는 4만4800원이었다. 주식거래 재개를 위해서는 한국거래소의 기업심사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대우조선은 6월 말까지 출자전환을 마무리하고, 상반기 보고서를 바탕으로 심사를 받을 계획이다.
 
거래소의 기업심사위원회는 9월말 이후에 진행된다. 기업심사가 긍정적으로 나온다고 가정하면, 대우조선은 10월 중 주식거래가 재개될 전망이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는데, 이번 2∙4분기 감사보고서에는 ‘적정’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소액주주는 9만21명에 이른다. 이들은 전체 주식의 16.4%를 보유하고 있다.
 
◇수주 목표 달성과 시장신뢰 회복 시급한 대우조선= 추가지원에 대한 국민적 비판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들은 압도적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이 찬성표를 던진 것은 대우조선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기반한 것이 아니다. 손실최소화라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국민연금은 "가입자 이익을 최우선으로 결정하겠다"고 수 차례 강조했고 고심 끝에 단기법정관리를 뜻하는 P플랜보다는 '50% 출자전환, 50% 3년 만기연장'안이라는 ‘차악’을 선택했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이제 공은 대우조선에 넘어갔다. 금융당국도 추가자금지원에 대한 국민적 비난을 의식한 듯 어떡하든 대우조선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 동안 채권단 중심의 관리체제가 노출한 한계 등을 고려하여 앞으로는 전문가로 꾸며진 민간 중심의 경영 정상화 관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관리위원회에는 조선업 전문가, 회계·법률전문가 등이 참여해 대우조선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역할을 맡는다.
 
임종룡 위원장 역시 "대우조선 정상화는 결국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말해 대우조선에 대한 고강도 자구안 이행과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이 뒤따라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조선업황 자체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우조선의 앞날은 낙관적이지 않다. 국민연금이 막판까지 채무재조정안 동의여부를 놓고 고민한 것도 이 때문이다.
 
향후 조선업황이 더 나빠지거나 수주절벽이 이어진다면 대우조선은 헤어나기 어려운 늪에 빠지게 된다. 대우조선은 올해 55억달러의 수주목표를 세웠다. 4월 현재까지 수주금액은 7억7000만달러 수준으로 목표 대비 14% 정도다. 향후 분기마다 적어도 16억달러 수주를 달성해야 목표금액에 도달한다. 대우조선의 회생여부는 대우조선 뿐 아니라, 온갖 비난을 무릅쓰고 추가지원을 주도한 금융당국과 국책은행, 그리고 국민연금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사안이다.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midnightrun30@gmail.com]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