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JOB리포트] 소상공인들이 뭉쳐 성공스토리 만들어가는 오사카 ‘도톤보리’
취준생 | 글로벌JOB / 2017/04/18 14:26 등록   (2017/04/25 18:26 수정) 318
 
▲지난 15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사카 도톤보리 거리에 많은 관광객들이 시내구경을 하고 있다. [오사카=정진용기자]

 
전통과 개성으로 관광산업 이끄는 오사카 소상공인들
 
다변화, 다양성으로 중국인 관광객 급감 쇼크도 극복
 

(뉴스투데이=오사카/정진용 기자) 일본 오사카는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여행지로 꼽히는 곳이다. 가까운 비행거리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식도락과 관광, 쇼핑이라는 3박자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 여행객들을 사로잡는 마력의 도시다.
 
특히 오사카의 명물거리,도톤보리(道頓堀)는 세계 각지로부터 온 관광객들로 24시간 붐비는 대표적 관광지다. 난바로 이어지는 에비스바시에서 동쪽의 닛폰바시에 이르는 지역에는 오사카를 대표하는 다코야키, 회전초밥, 라멘 같은 음식점들과 각종 상점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오사카 경제를 이끄는 힘은 이들 소상공인들이다. '먹다 지쳐 죽는다'는 우스갯말이 있을 정도로 오사카는 오랜 전통과 독특한 맛으로 무장한 각종 먹거리를 앞세워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수십 년 역사의 작은 가게들이 즐비한 도톤보리 거리=지난 15일 기자가 찾은 도톤보리는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비에도 아랑곳 없이 많은 관광객들로 상가거리는 활기를 띠고 있었다. 이 곳에는 50년, 60년된 가게가 수두룩하다. 오사카 소상공인들은 연령별로 2030 젊은 층과 5060 자영업자들이 섞여 있다. 청년창업자들은 경험 많은 자영업자 사장을 사부로 삼아서 새로운 인생을 투자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된다 싶으면 돈을 받고 마구잡이식으로 가맹점을 늘려가는 우리나라와 달리, 조금씩 가게를 늘려간다. 오사카의대표 먹거리인 튀김요리집쿠시가츠다루마의 경우 1929년 창업했음에도 현재 오사카에 13개, 희메지에 1개, 대만1개 점포가 전부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7년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치킨브랜드만 400개에 달하는 것과는 많이 비교된다.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똑 같은 브랜드로 수십, 수백 개의 가게를 넓혀 나가는 한국과는 크게 다르다.
 
 

▲외국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지어 차례를 기다리는 이치란 라멘가게. [오사카=정진용기자]
 
일본의 소상공인 시장은 어떤 아이템이 뜬다고 해서 무작정 그 아이템을 따라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도톤보리는종류가 다른 다양한 음식점들로 가득하다. 한 블록 거리 안에 보통 30~40 종류의 다른 음식점들이 각자의 맛을 앞세워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고객을 겨냥하는 것도 가게마다 특색이 있다. 돈키호테나 마루이 백화점 같은 대형 유통시설들도 있지만 2평 크기의 작은 가게들도 즐비하다. 각자 목표로 정하는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이다.
 
난바에 위치한 오사카제국호텔 인근에서 아메리칸 카페 바(리치가든)를 운영하는 아오키씨는“가게마다 주로 상대하는 고객이 다른 게 이곳 오사카의 특징”이라며 “우리가게는 이곳을 찾는 가족 단위의 외국인관광객들을 주요 고객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오사카에는 수십 년 전통의 특산품 가게들이 많이 있다. [오사카=정진용기자]
 
난바에서 가장 유명한 라멘집 중 하나인 이치란 라멘은 혼밥족은 물론, 3~4명 단위의 소규모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이곳은 24시간 영업 중이며, 메뉴는 한 종류의 라멘이지만, 맛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성으로 중국인 관광객 급감 쇼크 이겨낸 오사카 소상공인들=한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라는 정치적 문제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방문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극심한 쇼크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인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갑자기 닥친 환경변화로 유통업계는 몸살 정도가 아니라,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땠을까.오사카 역시 5년전 일본정부가 중국과 센카쿠열도를 두고 영토분쟁을 벌이면서 중국인관광객들이 한동안 발길을 끊어 매출감소를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충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관광객 다변화를 통해 중국인관광객에 대한 의존도를 급격히 줄여 나갔다.
 
 

▲오사카에 있는 유통체인 돈키호테. 이른 아침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오사카=정진용기자]
 
난바에 있는 마루이백화점의 요시카와 아케미 홍보담당자는 “영토분쟁을 벌였던 2012년 당시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격히 줄어 매출감소를 겪었지만 이후 꾸준히 관광객 다변화를 통해 1년 정도 지나면서 관광객수가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방문한 난바의 대표적인 유통업체인 돈키호테 매장에는 중국인관광객들이 줄어든 대신 한국, 태국, 대만,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비고 있었다. 매장 곳곳에는 생활용품을 사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고 있었고 5400엔 이상 살 경우 세금(8%)을 환급해주는 제도를 이용하려는 사람들로 1층 계산대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강력한 임차인보호법인 '차지차가법'으로 자영업자의 생존권 보장=
관광객들이 다시 도톤보리 거리를 가득 채우면서 이곳은 부동산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2017년 일본의 전국 평균 공시지가가 0.4% 올랐는데 가격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대도시 상업지역이었다.
 
 

▲일본은 강력한 임대차보호법을 통해 임차인들이 안심하고 장사를 하도록 돕고 있다. [오사카=정진용기자]
 
실제로 도쿄•나고야•오사카 등 3대 도시 상업지 땅값은 3.3% 상승했고, 삿포로•센다이•히로시마•후쿠오카 등 이른바 '지방 핵심 4시(市)'는 6.9%나 올랐다.
 
일본정부는 부동산가격으로 임대료가 크게 올라 소상공인들이 고통을 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991년 별도로 존재하던 건물보호에 관한 법률, 차지법(借地法•1921년 제정), 차가법(借家法•1921년 제정)을 통합해 차지차가법을 만들었다.
 
차지차가법은모든 임차인을 약자로 간주하고 건물 임대차계약에서 세입자를 보호하고자 임대인은 ‘정당사유’가 없는 한 기간이 만료해도 계약 갱신을 거절할 수 없으며, 또 해약 통고를 할 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 이로 인해 임차인은 건물을 빌린 이상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자신이 원하는 기간만큼 장사를 할 수 있다. 경기불황, 살인적인 임대료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 상인들로서는 부러운 임대차보호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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