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IBK 등 은행장들의 ‘라이언일병 구하기’ 바람
직장인 | 대기업 / 2017/04/18 17:08 등록   (2017/04/21 21:05 수정) 164
▲ 위성호 신한은행 은행장(왼쪽), 함영주 KEB하나은행 은행장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케이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 돌풍으로 ‘은행원 퇴출위기‘ 심각
 
현장 경영, 은행의 생존 전략이자 은행원 일자리 지키는 효과 기대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취임 후 최근 고급 세단이 아닌 카니발을 업무용 차량으로 임대했다. 1년간 전국 200여곳 점포를 방문해 3년간 630여곳을 돌 것이라는 취임 일성을 실천하기 위해서이다.
 
영업통으로 불린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도 직접 동대문에서 상인들을 만나 영업력을 펼쳤다. 이처럼 최근 은행장들이 직접 고객의 소리를 듣기위해 현장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이러한 은행장들의 행보는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 출범 이후 긍정적인 평을 얻고 있다. 모바일로 모든 금융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일선의 영업지점들이 사라지는 분위기에서 은행의 수장들이 직접 영업을 나서는 까닭은 무엇일까. 
 
케이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에 따른 위기의식이 상당히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저렴한 대출금리로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파괴력을 저지하기 위해서 시중은행들이 면대면의 오프라인 영업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은행장들의 현장경영은 회사의 생존을 위한 노력이지만 결과적으로 퇴출위기에 놓은 은행원들의 일자리를 지키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18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솔직히 저금리 대출 및 높은 예금 금리부문에서는 인건비를 대폭 줄인 인터넷전문은행이 우위일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오프라인 영업점이 많은 시중은행들은 오히려 소비자들과 직접 접촉해서 그 니즈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6월쯤 카카오뱅크까지 출범할 경우 소비자들이 금리상 이점을 따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갈아타는 현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이러한 금융업계의 추세에 맞서 오프라인 은행 영업점이 살아남으려면 대면접촉의 장점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시중 은행장들이 현장경영에 나서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은 영업점을 유지하려는 노력"이라면서 "결국 은행장들의 현장경영이 성공한다면 은행원들의 일자리는 그만큼 안전해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중은행장들이 최전방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는 영업점 직원 지키기 즉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나선 것"이라고 빗대기도 했다. 
 

영업지점을 방문해 직원과 소통하는 IBK기업은행 김도진 행장 ⓒIBK기업은행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등이 현장경영 선도 
 
김도진 행장은 벌써 71개 지점 방문, 위성호 행장은 카니발 이동
 
현장경영 대표격은 김도진 행장이다. 김 행장은 ‘영업현장에 답이 있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취임 첫 날부터 현장으로 나갔다. 기업은행측에 따르면, 김 행장은 벌써 71개 지점을 방문하고 1055명의 직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현장 경영의 일환으로 김 행장은 독특한 기업문화도 만들었다. 직원들이 봉사활동이나 각종 이벤트에 행장의 참여를 요청할 수 있도록 새로운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불시에 특정 지역이나 직급의 모임을 제안하는 ‘번개의 신(神)’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다.
 
다음으로 위성호 신한은행장이다. 위 행장은 이동수단으로 장거리에는 KTX, 중·단거리에 카니발을 선택했다. KTX를 타고 청주 및 대전 등 지방지역의 주요 기업들을 만나고 있다. 위 행장도 지난달 취임 후 본격적인 현장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또 지난 7일 강원지역을 시작으로 지난 11일에는 서울 및 경기지역 우수고객 300여명을 초청해 소통의 시간도 가졌다. 오는 17일에는 대구·경북지역, 20일과 21일에는 부산·경남·울산지역, 26일에는 호남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다.
 
위 행장은 전국 주요 지역 기업들을 방문해 체감경기를 파악하고 영업현장의 고충과 금융 애로사항 등 생생한 의견을 반영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모색했다. 예로 메타바이오메드의 바이오산업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업계 현안들을 경청하기도 했다.
 
영업통으로 꼽히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도 직접 상품을 홍보했다. 함 행장은 최근 시장 상인들을 만나 현장 밀착영업을 수행했다. 직접 태블릿브랜치를 들고 상인들에게 선보였다. 태블릿브랜치는 하나은행이 2014년 2월 처음 도입해 현재 2.0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상품으로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개인신용대출 신청 및 대출가능 여부를 확인하거나 예금 신규계좌개설 등 손님의 편의성을 강화한 상품이다. 이를 함 행장이 직접 상인들에 선보이고 영업을 실시한 것이다.
 
함 행장은 “태블릿브랜치 2.0을 통해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손님 및 은행 방문이 어려운 손님에게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하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여 손님 만족과 영업 지원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외 이경섭 NH농협은행 은행장도 지난 2월 9일부터 충청지역을 시작으로 이 달 말까지 전국을 돌며 ‘건강하고 튼튼한 농협은행 만들기’를 위해 직원들과의 소통경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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