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롯데·GS·효성 등의 ‘블라인드 채용’ 두고 엇갈린 반응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7-04-17 18:02   (기사수정: 2017-04-2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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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들이 최근 스펙을 따지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을 내세우고 있다.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최근 기업들이 직무 능력 중심으로 인재를 뽑기 위해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상향평준화된 취업준비생들의 스펙(specification의 준말)으로는 인재를 가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력과 스펙보다는 직무 능력이 뛰어난 옥석을 가리기 위해 ‘블라인드 채용’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사자인 취준생들의 반응은 이중적이다. 원론적으로는 찬성하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면접 등의 과정에서 결국 지원자의 학력이나 스펙 등이 직.간접적으로 드러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오히려 성적순으로 뽑는 것이 블라인드 채용보다 공정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롯데 ‘롯데 SPEC태클 오디션’, 고졸도 지원 가능하지만 아직 합격자 없어
 
롯데는 2015년부터 ‘롯데 SPEC태클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다. ‘화려한 볼거리(Spectacle)’라는 뜻과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Spec-tackle)’라는 뜻의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롯데 고유의 채용 전형으로, 학벌이나 스펙 중심의 서류 전형에서 벗어나 지원자의 직무 수행 능력과 역량만을 평가하여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전형 절차는 제출과제 심사 → L-TAB(인성 검사) → 면접전형 순으로 진행된다. 지원서에서는 이름, 이메일, 주소, 연락처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만을  기재하고, 평가는 해당 회사가 요구하는 직무와 관련된 주제에 대한 기획서 또는 제안서, 자기 PR 동영상 등을 통해 진행된다.
 
면접 전형은 회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나 미션 수행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롯데는 지원자의 직무 수행 능력과 함께 창의성, 열정 등 개인 역량을 세밀히 살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지원서에서부터 면접때까지 학력이나 어학점수 등을 묻는 것을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다. 롯데는 2011년 신입공채 선발때부터 학력제한을 대졸이 아닌 고졸 이상으로 넓혔다. ‘롯데 SPEC태클 오디션’도 학력제한이 없어 고졸도 지원할 수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대졸 학력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롯데 SPEC태클 오디션’에서 고졸 출신 합격자가 나오진 않았다. 합격자 중에 지방대 졸업 출신 합격자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격한 이후에도 졸업증명서나 어학점수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기 때문에 어학점수 여부도 확인하기 어렵다”며 지원부터 면접 그리고 채용까지 철저히 스펙을 가린 채 직무 중심의 채용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오는 27일부터 5월 11일까지 2017년도 상반기 ‘롯데 SPEC태클 오디션’ 채용 지원서를 접수받는다. 채용에 참여하는 회사는 롯데제과, 롯데백화점, 코리아세븐, 대홍기획, 롯데시네마, 롯데정보통신 등 16개 계열사이며, 채용 인원은 공채와 인턴 포함해 총 100여명이다.
 
롯데 인사담당자는 “롯데 SPEC태클 오디션 채용을 통해 선발된 사원들의 업무 적응도 및 업무 의지가 우수해 현업에서의 반응이 긍정적이다”며 “롯데는 앞으로도 능력 중심 채용 문화를 바탕으로 우수 인재 등용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 출신 학교는 안 적지만 ‘대졸이상’ 지원 가능
 
GS리테일도 서류심사 및 면접에서 출신 학교를 지운 블라인드 채용을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다.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열정과 창의적 사고를 담아낸 에세이와 서류 심사, 한국사에 바탕을 둔 합리적 사고에 관한 면접을 진행한다.
 
채용 과정은 서류심사→온라인 적성검사→1차 집단 토론 및 개별 면접→2차 임원면접→신체검사 순이다.
 
단, 출신 학교는 적지 않지만 대학교 졸업 또는 이와 동등한 학력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롯데에 비해 학력 장벽은 여전히 존재하는 셈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스펙 보다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열정, 끊임없는 도전 정신, 긍정적인 마인드, 그리고 창의적 사고를 담아낸 에세이를 중심으로 서류를 심사한다”며 “스펙보다 사람을 본다는 기업 이념에 따라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효성, 영어 점수·연령 제한 없애
 
효성은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고, 혁신, 책임, 신뢰’를 핵심가치로 하는 ‘효성웨이(Hyosung Way)’를 기반으로 인재를 채용해 육성하고 있다.
 
‘최고’는 끊임없는 학습과 실천을 통해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추구하는 사람, ‘혁신’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사람, ‘책임’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맡은 일을 열정과 끈기로 반드시 완수하는 사람, ‘신뢰’는 사실과 원칙에 입각해 투명하게 공정하게 일하는 사람이다.
 
효성은 이러한 인재상을 바탕으로 서류 전형에서 영어 점수, 연령 등에 제한을 없앴다. 영어 공인 점수는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며, 채용 과정에서는 입사 지원자들의 실력과 인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인성검사를 통해 효성웨이를 실현하기에 적합한지를 판단하고 적성검사를 통해서는 수리력, 언어논리력, 추리력 등을 검증한다.
 
면접은 직무 프리젠테이션, 핵심가치 역량면접, 집단 토론 등으로 진행된다. 집단토론에서는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한다. 지원자의 이름 외에는 지원자 정보를 가린 채 진행한다. 지원자들의 논리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갈등해결 능력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한다.


반대 “시험 성적대로 채용해야 가장 공정” vs 찬성 “기업에 맞는 인재 찾기에 효과적”
 
취준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블라인드 채용으로 더 공정한 채용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결국 ‘면접’에서 블라인드가 모두 걷힌다며 블라인드 채용이 별 효과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아이디 laza****는 대기업의 블라인드 채용 관련 기사에 “시험이 제일 공정하다. 전형에 면접이 들어가는 순간 계층 사다리가 사라지는 건 불 보듯 뻔하다”는 댓글을 달았다. 
  
실제로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7급·9급 공시족 중 68.9%가 “다른 취업 과정보다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일반 사기업의 채용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또한 imdo****는 “무조건 (수능점수가) 높은 대학에 갔다고 해 그들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볼 수는 없다”며 “좋은 대학보다는 이 회사와 얼마나 어울리고 도움이 되는 존재인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학교 등 스펙을 지우고 기업에 맞는 인재를 고르기 위해서는 블라인드 채용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강이슬 기자 2seul@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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