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보안관] 최초의 여성반장 꿈꾸는 김수연·박소영 씨,“평균 연봉 3500만원보다 활동성이 매력”
사람들 | 직업별 인터뷰 / 2017/04/13 11:54 등록   (2017/04/21 21:15 수정) 1,969
▲ 메트로 지하철보안관 (왼쪽부터)김수연, 박소영 씨가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이슬 기자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호텔경영학과 출신의 무술유단자 김수연과 삼성전자 보안직 출신 박소영

지하철 성범죄가 날이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난해 2호선 전동차 혹은 지하철역사 안에서 발생한 성범죄는 66건으로 2년 전인 2014년 32건에 비해 2배이상 급증했다.
 
지하철 성범죄가 발생하면 서울메트로 보안관이 출동한다. 그러나 성범죄를 당한 피해 여성이 남성 보안관에게 상황을 설명하기란 여간 껄끄러운일이다. 그럴때 빛을 발하는게 여성보안관이다. 여성 취객을 상대할 때도, 여성 승객이 쓰러져 급히 심폐소생술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서울메트로는 올해 여성보안관의 비중을 높였다. 지난해 총 보안관인원 130명 중 여성보안관은 단 6명뿐이었다. 올해는 신규 채용된 보안관 58명 중 약 34%인 20명을 채용해 여성보안관의 비율(13.8%)을 올렸다. 이들은 현재 교육을 받고 있으며, 24일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12일 오전 뉴스투데이는 여성 보안관 김수연(23), 박소영(22) 씨를 만났다. 입사 동기인 둘은 오는 24일 처음으로 여성 후배가 생기는 1년차 보안관이다. 수줍음 많은 20대 여성들의 보안관 근무, 어렵지는 않을까? 그들에게 지하철보안관이란 직업에 대해 들어보았다. 
   
  
남성 보안관과 2인 1조로, 오전 7시간 혹은 야간 9시간씩 교대로 근무
 
Q. 서울메트로 보안관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김 - 대학은 호텔경영 전공으로 보안관과 연관이 없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유수 선수생활을 했고, 무단 유단자이다. 친오빠가 보안관으로 먼저 근무해서 지하철 보안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대학 이후 유수 경력을 살려 보안관에 취업하게 됐다.
 
박 - 저도 태권도 공인 4단 유단자이다. 이 전에는 보안업무를 한 경력이 있다. 이전에는 삼성전자 내에서 보안직을 했는데 보안업무보다는 서비스 업무가 주업무라 아쉬웠다. 우연히 지하철 보안관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
 
Q. 출퇴근 시간과 업무 프로세스는 어떻게 되나?
  
박 - 2주 단위로 주간과 야간 교대근무이다. 주간근무는 오전 7시 출근 오후 4시 퇴근이고, 야간은 오후 4시 출근 새벽 1시 퇴근이다.
 
김 - 근무는 2인 1조로 이뤄진다. 여성 보안관의 경우에는 남성과 함께 조를 이룬다. 현재 제 출동반경은 2호선의 반 정도이고, 그 반을 3개조가 나눠 맡는다. 출동 연락이 없을 때에는 열차를 타고 다니며 순찰을 돈다. 출동 후 몇 분안에 출동해야한다는 제한은 없지만 출동콜을 받는 즉시 1초라도 빨리 출동한다.
 
Q. 교대근무가 힘들진 않은지.
 
김 - 익숙해지니 좋다. 야간 근무할 때는 오전에 은행 업무 등을 볼 수 있고, 주간 근무할 때는 4시 퇴근 이후에 내 여가 시간을 갖고 난 뒤에 저녁약속을 잡을 수도 있다.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하기에 좋다. 또 야간 근무할 때는 늦잠도 잘 수 있어 좋다.
 
Q. 주간과 야간 근무, 업무에 차이가 있나?
 
김 - 하는 일은 똑같은데, 상대하는 승객이 다르다. 주간에는 이동상인이나 노숙자를 상대하는 경우가 많고, 야간에는 취객 상대가 많다. 
  

▲ 서울메트로 여성보안관 1년차 김수연, 박소영 씨 ⓒ강이슬 기자


어려움에 처한 여성승객 대응 및 역내 상인 단속 때 '부드러움'이 장점 

사법권 없어 덩치 큰 취객 및 인사불성 취객 등의 무력행사에 취약 
 
Q. 여성으로서 보안관 업무를 하는데 장점이 있다면.
 
김 - 일단 여성 취객을 상대할 때 남성 보안관보다는 여성 보안관이 수월하다. 또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면 피해자 입장에서 함께 동행하고 상황 설명을 말하기에 남성보다 여성 보안관을 편하게 생각하신다.
 
박 - 역내 상인을 단속하는 경우 아무래도 남성 보안관이 나서서 말하는 것보다 여성 보안관이 대응하면 단속을 당하시는 분들의 반응이 한결 부드러운 경우가 있다. 열차 내에서 종종 쓰러지는 분들이 있다. 보안관이 응급 환자에 대한 심폐소생술도 실시하는데 여성분이 쓰러진 경우 여성보안관이 나서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Q. 하지만 근무하면서 힘든 점도 있을텐데.
 
김 - 저희가 아무리 유단자라고 해도 덩치가 큰 승객을 상대할 때 어려운 면이 있다. 특히 저희는 사법권이 없기 때문에 인사불성인 승객이 무력을 행사해도 우리는 방어밖에 할 수 없다. 서울메트로 보안관은 사법권이 없다. 현행범이 있을 경우 경찰이 올때까지 제압해 동행하는 정도이다.
 
Q. 근무를 하면서 뿌듯했던 순간은?
 
박 - 며칠 전에 승강장 지원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승강장에 도착한 열차 내에서 여성 승객 한분이 쓰러지셨다. 열차 안에 있던 다른 승객들이 도와줘 승객을 열차 밖으로 옮겼고, 제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적이 기억에 남는다. 입사할 때 안전교육을 받고, 그 이후로도 꾸준히 교육을 받아서 당황하지 않고 교육대로 잘 대처할 수 있었다.
 
Q. 기억에 남는 출동이 있다면?
 
박 - 처음 출동했을때가 기억에 남는다. 선배와 함께 출동해 상대한 승객은 열차 내에서 특정 종교를 전도하던 승객이었다. 전도하는 분들을 말로 상대하기가 쉽지 않더라. 말을 너무 잘하셨다. 그런데 선배가 그 말발을 이기시더라. 놀랐다. 요즘에는 나도 어느 정도 말로는 이기는 수준이 됐다.(웃음)
 
결원 발생시 수시 채용…주말근무, '미혼자'는 꺼리고 '기혼자'들이 선호
 
Q. 채용 공고는 언제 나나?
 
박 - 정기적으로 나진 않는 걸로 알고 있다. 2011년 처음 서울메트로 지하철보안관이 운영됐는데 그때부터 매년 채용이 있긴 했다. 그러나 정규 채용은 아니고, 결원이 생길 때마다 채용했다. 올해는 운영 인원을 대폭 늘려 채용을 진행했고, 다음 채용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 결원이 생기면 채용한다.
 
Q. 합격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스펙이 있다면?
 
김 -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 보안업체 경력이 있거나 보안 관련 자격증이 있어도 도움이 된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신변보호사, 경비지도사, 소방안전관리사 등이 취업에 유리하다.
 
박 - 아무래도 관련 경력이 중요하다. 보안업체 업무 경력이나 무술 유단자라면 서류 심사와 면접에서 플러스 요인이 된다.
 
Q. 지하철 보안관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은?
 
박 - 사무실에 계속 앉아서 근무하기 보다는 지하철 순찰을 돌면서 계속 돌아다니기 때문에 활동적이고 사람 만나기 좋아하는 분들이 하기에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Q. 보안관 급여는 얼마 정도인가?
 
김 - 보안관 전체 평균적으로 연봉 3500정도이다. 본봉에 추가 수당을 합친 정도다. 야간 근무시 차비와 주말 근무시 시간외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박 - 근로조건이 평일근무이기 때문에 주말근무는 보안관 상대로 지원을 받아서 한다. 대부분 미혼인 보안관은 주말근무를 잘 안하고, 기혼자 보안관이 많이 신청해 근무하는 편이다. 
 
'평등사회' 보안관 직종에서 유일한 간부직은 '반장'…아직은 '여성반장' 전무

Q. 앞으로 어떤 보안관이 되고 싶나?
 
김 & 박 - 여성 보안관 최초로 여성반장이 되고 싶다. 현재 서울메트로에서 보안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여성은 우리를 포함해 총 6명이다. 오는 24일부터 근무할 신입 여성 보안관은 20명이다. 회사에서 여성보안관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는 편이다.
 
보안관은 일반직과 다르게 직급이 없다. 유일하게 있는 직급이라면 반장이다. 보안관 업무는 12명 씩 나눠 근무하고 12명 중 반장을 뽑아 리드한다. 아직까지 여성반장은 없었다. 우리가 서울메트로 최초의 여성반장 보안관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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