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인터뷰] 장시정 독일 함부르크 총영사① “한국 청년들, 취업되는 독일로 가라”
사람들 | 취준생 인터뷰 / 2017/03/02 18:21 등록   (2017/05/08 09:00 수정) 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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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국장)


독일, 향후 15년 이내에 수 백만명의 노동인력 부족 전망

비싼 학비내고 유학해도 일자리 못잡는 '미국 사랑'에서 탈피해야

한국 청년들에게 유럽연합(EU)의 경제대국인 독일은 ‘관심권 밖의 국가’이다. 해외취업 및 창업의 기회가 미국, 중국 등에만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한다. 일본이나 베트남에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이 커지고 있으나, 독일이 ‘취업난’보다는 ‘구인난’을 겪고 있는 국가라는 사실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고용절벽에 직면해 절망하고 있는 한국의 청년들에게 독일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도 있다. 편협한 한국의 고용시장 속에 갇혀 ‘금수저-흙수저’논쟁을 벌이기 보다는 과감하게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장시정(59.사진) 독일 함부르크 총영사는 해외취업을 위한 ‘제3의 대안’으로 독일을 강력하게 권했다. 장시정 총영사는 2일 뉴스투데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독일은 향후 15년 이내로 최소한 수 백만명의 노동인력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면서 “고교 졸업 후 독일에서 취업의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 총영사는 “특히 독일의 대학진학율이 높아짐에 따라 고급인력보다는 직업학교를 나온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면서 “ 전문인력 시장은 한국청년에게 열려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장 총영사는 지난 1981년 외무고시(15회)에 합격한 후 주 독일 참사관, 주 카타르 대사, 주 오스트리아 차석대사를 거쳐 2014년부터 함부르크 총영사로 재직 중이다.  다음은 장 총영사와의 인터뷰 내용.


Q. 외교관으로서 보기 드물게 ‘일자리 전도사’라는 닉네임이 있던데.

A. 함부르크 총영사관에서는 해마다 우리 청년들을 위한 취업 설명회를 한다. 노동청이나 직업훈련원 또는 상업회의소 관계자를 초청하여 관련 제도나 실제 현황에 대해 안내하는 것은 물론이고 독일에서 취업에 성공한 한국인들도 불러 그들의 취업 경험담을 들려 주기도 한다.

설명회에서 나는 이렇게 이야기 하곤 한다.

“미국유학도 좋지만 미국은 유학 후 취업이 안되는 곳이다. 한국으로 돌아와도 예전처럼 미국대학 학위를 그렇게 인정해 주는 분위기도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그렇게 비싼 학비를 내어 가며 미국유학을 가는가. 이제 좀 더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

독일로 눈을 돌려보자. 독일은 이제 세계 2위의 이민국가이다. 국립대학은 학비가 없고 사립대학은 미국학비의 절반 정도 밖에 안되는데 졸업 후 현지에서 취업이나 창업이 가능하다. 미국학생들도 독일대학에 입학허가를 받으면 감격해서 눈물을 흘릴 정도다.

카타르같은 중동의 부국도 좋다.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있는 ‘교육도시Education City’는 미국의 경쟁력있는 대학을 유치해서 외국학생들을 받고 있다. 학비가 비싸지만 융자가 가능하고 졸업 후 카타르 현지에 남아 일을 하게되면 몇년만에 학비 대출금을 상계해 준다. 왜 꼭 미국인가? 이제 좀 더 시야를 넓혀보자.”


Q. 독일의 취업시장이 한국 고교생이나 대졸 취준생들이 도전해 볼 만큼 좋은 기회인 이유는.

A. 외국의 취업시장은 외국인 노동력 유입 규제정책으로 인해 언제나 벽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해당 국가의 경제/고용상황에 따라 선별적으로 적극적인 외국인력 유입정책을 취하는 나라가 있는데,  독일이 그렇다.

이유는 2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은 인구감소에 따른 심각한 노동력 부족현상이다. 향후 15년 내로  최소한 수 백만명의 노동인력이 부족해 질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독일의 노동시장은 양호한 경제상황 덕분에 매우 역동적이다.

실업율이 높으면 외국인 노동력을 흡수할 기반이 사라진다. 내국인들의 취업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일의 실업률은 현재 6.1%로 통독이후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EU국가들 중에서도 매우 양호한 상황이다.


Q. 독일정부의 이민정책 혹은 외국인 취업에 대한 입장은.

A. 독일은 이미 세계 제 2위의 이민국가이다. 현재 독일에서 살고있는 인구 중 1,100만명이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며 대학생 중 23%가 이민자 가정출신이다. 그만큼 독일이 이미 외국인력에의 의존도가 크다는 것이다. 외국인의 입장에서도 독일의 경제적 번영과 안정적 정치상황으로 인한 이민 메리트가 크다는 이야기이다.


독일 대학진학률 상승으로 도제학교 나온 전문인력 부족해지는 추세

Q. 독일 기업들이 자국 청년들만으로 필요 인력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뭔가.

A. 경제는 꾸준히 성장하는데 이를 뒷받침할 노동인력의 공급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인력 부족현상을 맞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독일 고교생들은 졸업 후 직업학교를 가거나 대학에 진학하는데, 과거에는 직업학교를 선택하는 숫자가 많았다. 최근에는 대학진학율이 직업학교 진학률과 비교해서 6:4 정도로 높아졌다.

따라서 대학을 나온 고급인력보다는 직업학교를 나온 전문인력이 부족해 졌다. 청년인력 부족으로 직업학교 정원을 채우지 못한 숫자가 전국적으로 수 만명이다. 2015년 10월 이후 함부르크 지역 기업들로부터 노동청에 신고된 도제 수련생 수요만해도  9,146명이었지만 반년 정도 지난 시점에서 그 중 절반 이상인 4,999개의 일자리가 수련생들을 받지 못해 빈자리로 남았다.

독일 전역으로 봐도 사정은 비슷하다. 2016년 가을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수공업 분야에서 도제 수련생을 찿지 못한 자리가 전국적으로 2만7000개나 되었다.


난방, 제빵, 간호, 전기, 목공 등에서 EU인력 충원 못해

Q. 어떤 분야의 일자리가 공급부족인가.

A. 특히 난방, 위생설비 분야, 제빵, 전기, 보청기 기술자, 목공분야 등에서 도제 수련생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발생했다. 나아가 간호, 숙박, 요식업 등 서비스분야에서도 비슷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스페인 등 실업문제가 심각한 남유럽 EU 국가들의 청년들에게 직업교육을 제공하고 우선적으로 취업기회를 제공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기후, 직장 문화 등이 맞지 않아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Q. 최근 세계 각국의 극우열풍으로 인해 독일 유학생 혹은 취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은 없는가.

A. 과거 평온했던 시절보다 상대적으로 불안해 진 것은 사실이다. 세계 어디를 가든 유사한 상황과 부딪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실상은 독일만큼 안전한 나라도 없다. 자연재해나 정치적인 위험 같은 안전문제를 기준으로 국가별 안전도를 판단하는 “위험인덱스”에 따르면 세계 171개국 중 가장 안전한 나라는 카타르이고 독일은 25번 째 안전한 나라이다.

독일에서 직장을 갖고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한 극우파의 테러 대상이 된다든가 하는 일은 없다고 보면 된다. 특히 독일은 과거 나치의  인권 침해에 대한 진지한 반성으로 가장 민주적인 정치체제와 인도적, 인간중심의 문화를 갖고 있다.


고교졸업자의 최우선 조건은 독일어 언어 능력

독일정부 ‘직업학교’와 현지 기업 ‘도제훈련’ 코스 밟아야


Q. 한국의 고교졸업자가 독일 대학의 입학허가를 받는데 필요한 조건은.

A. 우선 독일어 언어 능력이다. 통상 한국에서도 시험을 볼 수 있는 “외국어로서의 독일어 시험Test DAF” 이나 각 독일대학 별로 실시하는 “대학입학을 위한 독일어시험 DSH”을 통해 일정한 성적을 받아야 한다. 고등학교 3년 성적 중 내신 8-9등급 수능 4등급 이하면 입학이 거부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원칙적으로 독일대학 입학이 가능한데 여기서 수학능력이 문제될 수 있다. 즉, 대학에 들어와서 희망하는 전공을 시작할 때 독일 입학자들과 비교해서 기본적인 수학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보게 되는데, 예를 들어 문과 졸업생이 공대를 지원했을 경우 물리, 화학 등 이과 쪽 공부가 부족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 경우는 부족한 학과과정(과학 실험 등)을 1년의 대학예비과정(Studien Kolleg)에 들어와서 우선 이수토록 하는 것을 조건으로 입학을 허가하는 경우가 많다.


Q. 한국의 고교졸업자가 독일의 직업교육과정을 활용해 취업하는 방법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가.

A. 독일의 직업교육은 듀얼시스템이라 불린다. ‘직업학교’ 운영은 정부가 하고 ‘도제훈련’은 기업이 하는 이원적 체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국인이 이 제도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2곳과 접촉해야 한다. 도제 수련생들의 실습 기회와 이들에 대한 보수 제공은 기업이 담당한다.

따라서 (한국의 고교 졸업생이 독일의 전문인력으로 취업하려면)우선 관심있는 기업의 인터넷 공고나 문의 등을 통해 도제 수련생으로 받아줄 수 있는지의 가능성을 타진하여 그 기업과 도제훈련 계약을 맺어야 한다.

아울러 연방고용노동청(BA, Bundesagentur fuer Arbeit)에 신고를 하여 직업훈련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이 심사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우선 희망하는 기업의 해당 훈련 자리에 독일인 지원자나 EU국가 출신자 같은 우선 순위를 부여받은 경쟁자가 없어야 한다.

즉 A라는 제빵업체에서 제빵사 도제훈련 자리가 하나 있어서 거기에 훈련생을 뽑는다고 할 때 우선 독일인이 지원하게 되면 독일인을 우선적으로 뽑아야 하고 외국인은 기회가 없게 된다. 따라서 그 자리에 독일인 지원자가 없는 경우에만 심사과정을 거쳐 직업훈련을 위한 고용이 성사될 수 있다.


도제훈련 과정 중 월평균 800유로 이하 보수 받아...2~3년간 경제적 자립능력 입증 필요

Q. 도제훈련 과정은 무보수인가. 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 같은데.

A. (도제훈련 과정 중에) 직종에 따라 월 500-800 유러의 보수를 받는다. 현재 독일 내 상황은 난방, 위생설비, 제빵, 전기, 보청기 기술자, 목공분야 등 수공업 분야에서만 수만 개의 도제 수련생 자리가 공석으로 있고, 호텔 서비스업이나 간병 등 서비스 분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런 분야에 주목한다면 외국인 지원자들에게도 직업훈련 기회는 많이 열려 있는 셈이다. 다만, 수련기간이 최소 2년에서 3년이 되는데 이 기간 중 독일에서 생활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여건이 갖춰져 있는지를 증빙해야 한다.

무엇보다 필수적인 조건은 독일어 어학능력이다. 수련과정이 독일어로 진행되므로 독일어 능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며 원칙적으로 중급인 B-2 수준의 어학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전형적인 독일의 직업교육 형태(듀얼시스템)은 아니지만 외국인의 경우, 기업에 도제 수련계약 없이 직업학교 만을 다닐 목적으로 거주비자를 받아 직업학교에서의 희망 과정을 이수하는 방안도 있다. 이 경우에는 도제수련으로 기업에서 받는 소정의 도제임금을 받지 못하여 독일 체재비 부담이 더 커진다. 다만 이 경우에도 주 10시간 이내의 노동은 가능하다.

-(②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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