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인터뷰] 공시족서 ‘청담동 말자싸롱’ 점주로 변신한 최윤택씨…월 2500 매출 비결은?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7-02-23 17:58   (기사수정: 2017-12-0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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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택(31)씨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29살에 '청담동 말자싸롱' 인천연수역점을 개점하며 자영업자로 변신했다. 최 씨가 22일 '청담동 말자싸롱' 인천연수역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이슬 기자


검찰직 7급 공무원 준비하다 스몰비어 ‘청담동 말자싸롱’ 점주로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최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족(公試族)’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사이버 국가고시센터에 따르면 2017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시험에 원서를 접수한 인원은 22만 8368명이다. 해마다 원서접수 인원이 증가하고 있다. 원서 접수를 하지 않은 공시족까지 모두 합친다면 국내 공시족은 40만명이 넘어선다는 통계도 나온다.
 
‘청담동 말자싸롱’ 인천연수역점 가맹점주 최윤택(31) 씨도 공시족이었다. 26살에 재학중이던 법대를 휴학하고 검찰직 7급 공무원을 준비했다. 그는 “하루에 4시간 정도 밖에 안자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고 회상했다.
 
공무원 준비만큼 어려운 것이 창업이다. 3년 내 문을 닫는 자영업체가 3분의 1에 달한다. 어려움의 방식은 다르지만, 살아남기 쉽지 않다는 점은 같을 것이다.
 
최 씨는 준비하던 공무원 시험을 접고 29살 어린 나이에 창업에 도전한 청년 창업가다. 그는 왜 공시족에서 자영업자가 됐을까?
 
뉴스투데이는 23일 청담동 말자싸롱 인천연수역점에서 창업 3년차를 맞이한 최윤택 씨를 만나 그의 창업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공무원보다 사업가 체질, 주변에서도 잘했다고 칭찬”
 
Q. 공무원을 준비하다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A. 사실 공무원 공부하는게 적성에 안맞았다. 법대를 다니면서 검찰 7급 공무원 준비한 것은 6개월이다. 하면 할수록 적성에 맞지 않다고 느꼈다. 평소 활발한 성격이라 공무원보다는 내 사업을 하는 것이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아닌 길을 계속 붙잡기 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하자고 마음 먹고 공무원 준비를 그만두게 됐다.
 
Q. 그래도 그간 공부한 것들이 아쉽지는 않았나.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다.
 
A. 솔직히 마음은 사업을 해야된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공부를 때려친다고 하니 아쉬웠다. 사실 공무원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이 상당하다. 책값도 비싸고 책이 한 두권 필요한 것도 아니다. 책 버릴 때 정말 기분이 싱숭생숭했다. 준비하던 책 몇권은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보관하고 있다.
 
Q. 주변 반응은 어땠나.
 
A.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특히 주점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도 ‘너랑 잘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 그래도 창업하는게 쉽지 않기 때문에 걱정해주는 사람도 많았다. ‘그래도 젊었을 때 실패하면 괜찮아’라는 식의 말을 많이 들었다.
 

▲ "정말 프랜차이즈 주점은 다 가봤어요. 사장님들한테 장사는 잘 되나, 본사에서 잘해주냐, 하도 묻고다녔더니 욕먹은 적도 있죠.(웃음)" ⓒ강이슬 기자


초보 창업가, 개인 창업보단 프랜차이즈 창업 “본사가 탄탄해야”
 
Q. 창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 개인 창업이 아닌 프랜차이즈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A. 개인으로 할까 프랜차이즈로 할까 정말 고민이 많았다. 프랜차이즈나 업종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개인보다는 프랜차이즈 창업의 창업자금이 2배 가까이 차이났다. 금수저라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창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반 창업 자금이 정말 중요했다. 그래도 처음 시작하는데 혼자서 하기보다는 가맹본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택하게 됐다. 초기 창업비용보다는 가맹본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를 선택했다. 지금은 정말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초반엔 로얄티 내는게 좀 부담되기도 했는데 지금은 감사한 마음으로 낸다. 그만큼 본사에 도움을 많이 받아서 창업‧운영할 수 있었다.
 
Q. 창업 아이템으로 ‘스몰 비어’를 선택한 이유는?
 
A. 아는 형이 다른 프랜차이즈의 스몰 비어를 했다. 장사도 잘 됐고, 처음엔 그걸 인수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본사에서 관리를 제대로 안해주더라. 나는 처음 창업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본사의 꼼꼼한 도움이 필요했다. 그 가게를 인수하진 않았지만, ‘스몰 비어’에는 관심이 높아졌다.
 
Q. 창업 준비는 어떤식으로 했는가?
 
A. 일단 프랜차이즈 맥주집은 다 가봤다. 특별한 맥주집이 있다면 지방까지 다 돌아다니면서 가봤다. 창업 관련 박람회도 진짜 많이 갔다. 맥주집가서 사장님들한테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고, 박람회에서 상담도 정말 많이 받았다.
 
얼굴에 철판깔고 맥주집 사장님들한테 ‘본사가 관리 잘해주냐’, ‘매출은 어떠냐’, ‘운영하는데 힘드시냐’ 엄청 물어봤다. 하도 물어보니 화내는 분들도 있었다. 그래도 어린 놈이 창업한다고 물어보는게 기특하셨는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분들도 많았다.
 
Q. 그 중 ‘청담동 말자싸롱’을 선택한 이유는?
 
A. 일단, (주)금탑이라는 본사가 튼튼하다는 것이 첫째로 마음에 들었다. 프랜차이즈 사업 벌려놓고 본사가 망해버리면 가맹점들도 다 망하지 않나. 창업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탄탄한 본사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했다. 본사가 탄탄하고 폐업률이 적은 곳을 선택했다.
 
Q. 가게 자리는 어떻게 결정했나.
 
A. 사실 지금 가게 자리는 번화한 상권은 아니다. 여기서 한블럭 더 가야 상권이고 그 곳에는 지금 스몰비어 가게가 5개 정도 있다. 이미 포화상태가 된 번화 상권으로 들어가느냐, 한블럭 떨어진 이곳에 들어오느냐 고민했는데 결국 매출은 번화 상권보다 떨어지더라도 이 곳에서 독점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번화 상권에 맥주집보다 매출이 많지 않을진 몰라도 잘 돼고 있다. 손님들이 많이 찾아 와주신다.
 
 
6000만원 대출로 시작해 월매출 최소 2500만원
 
Q. 초기 창업비용은 어떻게 마련했나?
 
A. 청담동 말자싸롱 본사의 도움으로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6000만원 대출받아서 창업했다. 대출은 진작 다 갚았다.(웃음)
 
Q. 한달 매출은 어느정도 되나?
 
A. 맥주집도 펜션처럼 성수기가 확실하다. 여름에 장사가 잘된다. 여름에 장사가 너무 잘돼길래 속으로 ‘나 이러다 진짜 부자되겠다. 건물 사는거 아냐?’ 싶을 만큼 매출이 뛰었다. 그러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손님들 발길이 끊어진다. 창업 후 처음 맞은 겨울에 ‘아 이제 장사 접어야 되나’ 걱정했다. 그런데 이게 성수기와 비성수기가 있던 거였더라.(웃음) 여름이랑 겨울 매출이 2배 정도 차이난다.
 
감안해서 평균적으로 월 매출 2500만원은 넘는 편이다. 
 
 

▲ 최윤택 씨는 '젊었을 땐 말해도돼'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않고, '망하면 끝이다. 난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각오로 창업에 도전했다. ⓒ최윤택 씨 제공


“공무원 좋지만, 자기길이 아니라고 느낀다면 빠른 포기도 ‘실력’”
 
Q. 공시족에서 자영업자로 바뀌면서 하루 일과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A. 그렇다. 제일 크게 바뀐건 낮과 밤이 바뀌었다. 가게 문을 새벽 3시쯤 닫기 때문에 가게 닫고 집가서 씻고 어쩌고 하다보면 아침에 해 뜨는걸 보고 잔다. 예전에는 하루 4시간씩 자면 공부했으니 많이 달라졌다.
 
Q. 자영업자로 변신, 후회한 적은 없나
 
A. 없다. 지금 너무 만족하면서 일하고 있다. 그런데 낮밤이 바뀌다보니 어쩔 때 퇴근하고 밥먹고 아침에 집을 가면 출근하는 사람들과 정 반대로 걷고 있다는 걸 느낄 때가 있다. 그럴땐 회의감이 조금 들긴 하다. ‘나만 다르게 살고 있나’ 싶어 기분이 이상할때도 있지만, 그래도 현재에 만족하고 있다.
 
Q. 공시생 40만 시대, 공시족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자기 길이 아니면 빨리 포기해야 한다. 공무원 학원다니면 4~5년 장기 공시생들이 많다. 지금까지 해온게 아쉬워서 놓지 못하고 계속 하는 경우다. 기간을 정해두고 빨리 승부를 보던지 포기할 수 있을 때 빨리 포기해야한다. 포기할 때를 아는 것도 승부라고 생각한다.
 
 
영업 노하우 3가지 ①손님 기억하기 ②직원을 갑으로 ③주변 상인과 친해지기
 
Q. 이제 창업 3년차, 자신만의 영업 노하우도 생겼을 것 같다. 영업 노하우 3가지 정도 꼽아준다면.
 
A. 첫째로 손님을 기억해준다. 사소하지만 ‘어? 머리 스타일 바뀌셨네요?', ’지난 번이랑 같은거 드릴까요?‘라며 말 걸면 진짜 좋아해주신다. 오며가며 손님들한테 말도 걸고, 장난도 치면 좋아해주시더라. 그렇다보니 어느새 단골도 많이 생겼다. 나이가 어리다보니 알바생인줄 알고 팁 주실때도 있다. 젊은 친구가 열심히 한다고.(웃음)
 
둘째로는 직원관리이다. 창업을 하면서 제일 어려운 숙제가 직원 관리이다. 매출이 잘 나올 때, 내가 잘해서라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 알바생들이 잘 해줘서 라고 생각한다. 사장이 직원한테 잘해야 직원이 손님들에게 잘해준다. 그러니 나는 내가 ‘을’이고 알바생들이 ‘갑’이라고 생각하고 대한다. 초창기 멤버로 2년 넘게 일한 친구들도 있다. 그 친구들 보러 오는 단골도 늘었다. 알바생들이 바쁠 때 저한테 일을 시킬때도 있다. ‘사장님 이거 좀 빨리 해주세요’라며. 다들 자기 일처럼 열심히 해주는 마음이 고맙다.
 
마지막으로 주변 상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대부분 주변 경쟁 상인과 적대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 골목에 주점이 3개 더 있는데, 다 친하고 사장님들이랑 회식도 자주한다. 제가 아들뻘로 막내다 보니 진심어린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도움도 많이 주신다.
 
며칠 전에는 미성년자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적이 있다. 우리는 미성년자 신분증 검사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걸릴 일은 없었다. 그런데 경찰차 출동한 거 보고는 주변 사장님들이 달려오셔서 잘 대처해주셨다. 아무래도 저는 처음 있는 일이라 얼떨떨하긴 했지만, 사장님들 때문에 안심이 됐다. 주변 상인들과 잘 지내놓는게 확실히 좋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A. 저는 아직 30대 초반 청년 사업가다.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현재 다른 사업들도 구상중이다. 친형이 무역일을 하고 있어서, 무역업에 관심이 많다.
 
공무원 공부는 끝났지만, 지금도 다른 공부는 계속 하고 있다. 무역업 공부도 하고 있고,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서 부동산 공부도 하고 있다.
 
젊을 때 망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대출받아 창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망하면 재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시작 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고 내가 도전해도 ‘절대 망할 것 같지 않은’ 확실한 일에 도전해야 한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으로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다.

 
[강이슬 기자 2seul@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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