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인터뷰] 일본 취업 성공 이예은 씨 “아시아 총괄 지사 많은 일본은 한국청년에게 기회의 땅”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6-12-23 14:31   (기사수정: 2017-04-2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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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예은 씨는 일본 내 외국계열 회사에 취업하고 자신의 취업노하우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진행하는 K-Move 멘토링을 통해 전하고 있다. ⓒ강이슬 기자

 
일본 취업 선택한 한국 청년 2년 만에 2배 증가

이예은 씨, 일본 취업의 노하우와 장점을 생생하게 소개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최근 일본 취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일본내 한국인 취업자는 전체 외국인근로자의 4.6%에 불과하지만, 그 중 전문직종 및 기술분야 종사자 비율이 42.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수인재들의 진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진행하는 해외취업지원 프로그램인 K-Move를 통한 일본 취업자수도 2013년 296명에서 2014년 339명, 2015년 632명으로 2년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일본의 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하면서 일본 기업의 신규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대졸예정자의 취업 내정률이 71%에 달하고, 구직자 한명 당 일자리 수가 1.38배로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인구 노령화로 인해 인력난이 심각해져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글로벌 인재 채용을 돕고 있어 우리 청년들의 일본 진출이 증가했다.

뉴스투데이는 지난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일본 해외취업 정보박람회’에서 K-Move 멘토링 콘서트 무대에 오른 이예은씨와 인터뷰를 했다. 이예은 씨는 일본 취업 노하우와 비전을 세밀하게 설명했다. 해외취업을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이 될만한 인상적이 내용이 많았다. 

이예은 씨는 나이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일본 취업 멘토로 활동중이라 나이를 밝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20대인 자신의 나이를 공개하면 '설득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눈치였다. 

이 씨는 현재 프랑스 광고회사 Mediakeys의 일본지사인 Mediakeys Japan에서 광고 플래너 매니저로 근무 중이다. 그녀는 자신의 취업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K-Move 멘토링의 멘토로 활동하며 일본 취업을 원하는 멘티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대학교에서는 호텔경영을, 대학원에서는 국제 관계와 사회학을 전공한 그이지만 프랑스 광고회사의 일본지사에 취업했다.


취업비자 Tip: 미국은 고립주의로 가지만 일본은 상대적으로 취업비자 받기 쉬워

Q. 현재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
 
광고 플래너 매니저로, 광고 플래닝, 섭외, 협상 등의 일을 맡고 있다. 광고 문의가 들어오면 예산, 타게트 등에 맞춰 광고 계획을 세우고 광고주와 제작자 사이에서 협상하고 실질적으로 광고를 진행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러한 단계가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이 걸린다.
 
Q. 외국 취업 중 일본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일단 행정적인 면에서 취업을 하기 위해 받아야 하는 비자 문제를 무시할 수 없었다. 요즘에 미국, 캐나다 등 서구 선진국들은 자국의 고용난으로 인해 취업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미국은 '고립주의'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일본은 상대적으로 취업비자가 잘 나오는 편이다. 영사관과 대사관이 가깝다는 장점도 있었다. 미국은 조금만 외지에 살아도 급한 일이 생겨 급히 영사관·대사관을 가려면 비행기를 타야한다. 현실적으로 이런 부분이 일본 취업의 장점으로 다가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에 외국계열 회사가 한국보다 많고, 특히 아시아 총괄지사가 굉장히 많다. 최근에는 중국, 싱가포르, 홍콩 등에 아시아 총괄지사가 많이 생긴다고 하지만 여전히 일본이 강세이다. 단순히 외국계열의 일본지사, 한국지사보다는 아시아를 총괄하는 분들과 함께 일하다 보면 내 커리어를 쌓기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사소하다고 볼 수 있지만 굉장히 중요한 생활 부분도 놓쳐선 안된다. 일식을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수 있을까, 일본 문화에 매일 부딪히며 살아도 괜찮을까 등 이런 부분도 고려했다. 

 
▲ 이예은 씨는 일본에서 광고 플래너 매니저로 재직 중이다. ⓒK-Move


근무환경 Tip : 유럽계 지사 근무해 매년 2개월 재택근무에 해외 출장 기회 많아

Q. 외국계 회사로 취업한 것에 만족하는가?
 
그렇다. 취직을 고민할 때 가장 우선시 했던 부분은 ‘근무환경’이었다. 회사 업무와 개인 생활의 균형을 중요시 했다. 그래서 국내 취업보다는 해외 취업을 더 선호하게 됐다.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은 일본에 있어도 본사가 유럽회사이다 보니 복지나 문화도 유럽과 비슷하다. 실제로 은행업무나 병원은 근무시간 전후로 몇시간 정도 자유롭게 다녀올 수 있는 편이다.
 
또 연 2회 한달은 재택근무를 한다. 야근이나 주말 출근도 없고 연차나 휴가도 원하는 날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업무 환경에 만족하고 있다. 또 외국에 지사가 많다보니 최소한 1년에 1~2번은 다른 지사가 있는 곳이나 광고 의뢰가 들어오는 나라로 출장을 다닌다. 여행을 좋아해 다른 나라로 가는 것도 즐겁다.
 
Q. 광고업계에 재직 중이니, 광고 회사의 취업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도 조언해준다면.
 
광고업계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인내심, 이해심, 논리성, 적극성, 창의성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인내심과 이해심이 굉장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어째든 광고 플래너는 광고주와 제작자 사이에서 의견을 전달하고 조율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새우 등 터질 때가 많다.


취업 루트 Tip : “헤드헌터를 통한 취업 두려워말라”

Q. 일본 취업 준비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일단 스스로 정확하고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 원하는 직무를 크게 두 분야 정도로 압축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면접이나 서류를 작성할 때 이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 나도 처음에는 어떤 분야로 취업할지를 몰라 여기저기 다양하게 둘러보다가 외국계 언론사 혹은 금융권의 취업을 목표로 했다.”
 
Q. 외국계 회사의 채용 정보는 어디서 얻었나?
 
일단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의 공식 홈페이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업데이트가 다소 느린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회사가 원하는 채용 정보를 가장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곳이라 공식 홈페이지는 꼭 보라고 추천한다. 외국계 회사는 신입과 경력을 따로 뽑는 경우가 많다. 신입은 공채로 뽑기 때문에 시기를 잘 맞춰야 하고, 경력은 수시로 뽑기 때문에 원하는 기업이 있다면 수시로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일본 내 채용 전용사이트인 Linkedin, Glassdoor 등도 참고하는 것이 좋다.
 
꼭 말하고 싶은 건 ‘헤드헌터’를 통한 취업이다. 제 주변에 보면 헤드헌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헤드헌터에게 금전적인 거래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헤드헌터의 금전적 거래는 헤드헌터와 구직자 간이 아닌 헤드헌터와 회사간에 이뤄진다.

오히려 헤드헌터를 이용하면 내 경력이나 장점에 맞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회사를 소개시켜주기 때문에 더 좋다. 나 또한 헤드헌터를 이용해 직장을 구했다. 또 최근 일본 노동시장은 구직자가 많이 줄어들어서 신입도 헤드헌터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니 헤드헌터를 통한 구직활동도 노려볼 만 하다. 
 

▲ 이예은 씨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일본취업 정보박람회' 멘토링콘서트의 멘토로 일본 취업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강이슬 기자


면접 Tip: 일본 기업에서 일하려는 명확한 목적 제시해야

Q. 일본 기업 면접 팁이 있다면?

일본에서 취업을 한다고 했을 때 왜 일본에서 일하려고 하냐는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일본에서 취업을 준비한다면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자신만의 생각이 있어야 한다. 왜 한국, 중국, 미국이 아닌 일본에서 취업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수월하다.
 
나의 경우에는 최소 3~5년 정도 일본에서 일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일본에서 일하려고 하는 이유는 또 다른 나라로 진출하고 싶었고, 이를 위해서는 아시아 총괄지사가 많은 일본에서의 취업이 최종 목표를 위한 가장 좋은 선택지였다.


스펙 Tip: 일본어 자격증, 토익 고득점 등은 필수 스펙 아냐

Q. 일본어 전공이 아닌데도 일본 취업이 가능할까?
 
가능하다. 오히려 일본어 전공이 아닐 경우 더 우대를 받을 수도 있다. 자신의 전공도 살리면서 일본어도 어느정도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나 또한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지 않았고, 사회학을 전공했다.
 
Q. 일본어 자격증 취득은 필수인가?
 
아니다. 일본어 전공이 아니어도 되고, 일본어 자격증이 없어도 된다. 실제로 만난 일본인들은 JLPT, JPT 등 일본어 자격증이 어떻게 있는지도 잘 모른다. 왜 우리도 한국어 자격증 시험이 어떻게 있는지 잘 모르지 않나. 마찬가지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조리있게 할 수 있고,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지 정도면 된다.
 
실제로 일본 취업을 해보니 오히려 한국어 실력이 중요하더라. 다르다와 틀리다의 차이를 알고, 맞춤법 등을 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Q. 일본 내 외국계 회사는 일본어에 영어도 잘해야 하지 않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내 주위에 일본 소재 외국계 회사를 다니는 지인들을 봐도 기본적으로 토익점수가 600~800점 정도이다. 잘 나와야지 800점이고 보통 700점이다. 외국계 회사라고 꼭 영어의 부담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


취업 목표 Tip: 일본회사 혹은 IT기업을 고집하지 마라

Q.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나 놓치는 부분이 있다면?
 
일본 취업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일단 일본에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많이 넣었으니 그중 하나는 되겠지’ 이런 막연한 생각으로 취업을 준비하면, 취업에 성공해도 오래 일하기 힘들다. 자신이 계속해서 일을 해도 괜찮은 일과 회사를 목표로 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IT를 버리라는 말도 꼭 해주고 싶다. IT 계열의 취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IT와 전혀 연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IT 강국이라고 해서 급하게 IT 관련으로 취업 준비하는 분들에게 과감하게 IT를 버리라고 얘기하고 싶다.

IT는 전문분야이다. 이 쪽으로 전문성이 있다면 물론 IT로의 취업을 적극 권하지만, 앞서 얘기한 이유만으로 IT 취업을 준비한다면 접는 것이 좋다. IT 관련 채용이 많지만 얼마든지 다른 분야로도 취업이 가능하다.
 
Q. 일본 취업을 염두해둔 취준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당부가 있다면?
 
일본 취업이 꼭 일본 회사는 아니다라는 말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 일본회사가 아닌 외국계 회사도 일본에 많다. 또 다른 나라의 일본 지사도 많다. 그러니 취업을 준비하면서 일본계열 회사만 국한돼 보지말고 시야를 넓히는 것이 좋다.

[강이슬 기자 2seul@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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