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인터뷰] VR회사 차린 왕항(王航), VR산업을 ‘타임머신’ 사업으로 규정
강병구 기자 | 기사작성 : 2016-12-02 12:04   (기사수정: 2016-12-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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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 VR영상 제작업체인 중경상후이영상광고미디어회사(重庆上汇影视广告传媒有限公司)의 대표 왕항(王航, 34세)씨. "중경은 심천, 광저우, 상하이, 북경에 산업기반이 약하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가상현실 산업에 대한 지원이 날로 늘어나 큰 제약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충칭=강병구 기자]


(뉴스투데이/충칭=강병구 통신원)


‘타임머신’ 처럼 시공간을 넘나들게 해주는 가상현실이 매력

‘VR 원년’ 중국 현지인에게 듣는 VR 산업 각종 생생한 스토리


지금 전 세계는가상현실(VR) 시대를 맞아 VR 열풍이라고 할 만큼 가상현실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 중에서도 매일 400개의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는 중국에선 가상현실기술의 창업 열풍이 더욱 뜨겁다.

중앙정부는 물론 각 지방정부의 파격적인 가상현실 산업 지원방안에 힘입어 알리바바, 텐센트, 러스왕과 같은 거대 IT기업들 또한 속속 가상현실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전역의 가상현실 체험관은 연초 2000여개에서 현재 4000여개에 달할 정도로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그 중, 서부대개발의 중심지 충칭에서 가상현실 창업에 뛰어든 중국 현지 창업가 왕항(王航, 34세)씨를 만나 중국의 가상현실 산업의 매력과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영상제작 회사에서 VR 산업으로 과감하게 뛰어든 청년

올해 34살의 가상현실 창업가 왕 씨는 20대의 대부분을 스타트업의 성지인 광동성 심천(廣東省 深圳)에서 영상기술을 배웠다. 그 때 갈고 닦은 실력으로 고향인 중경으로 돌아와 스스로 영상회사를 청업해 지금까지 6년간 운영해왔다. 12년 동안 광고영상분야에 종사하며 잔뼈가 굵은 전문가이다.

그는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광고업계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영상기술을 익혔다고 한다. 그는 “창의적인 광고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는 광고업의 매력에 푹 빠져 12년이란 시간동안 영상과 함께 해왔다고 말한다.

그는 좀 더 자신만의 특화된 영상을 표현하기 위해 스스로 독립하여 가상현실 콘텐츠회사인 중경상후이영상광고미디어회사(重庆上汇影视广告传媒有限公司)를 차렸다. 영상산업에서 좀 더 특화된 영역인 VR 산업으로 타깃을 좁힌 것이다.

그는 현재 VR 전용 플랫폼에 제작해 송출하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전에 광고업에서 일하다 보니 일의 대부분은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광고현장 촬영 녹화를 하고 그 영상을 플랫폼에 송출한다. 광고 뿐만 아니라 공포게임이나 자연경관 VR영상 제작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제작을 하고 있다. 다행히도 현재 중국은 ‘유토VR(UtoVR)'과 같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APP)을 통한 VR 플랫폼이 꽤 많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그 앱을 통해 우리가 찍은 가상현실 영상을 누구든지 체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VR기술은 “과거, 미래의 공간으로의 여행”해주는 타임머신 같은 존재

그는 “사실 가상현실 산업은 이미 100년전에도 그 개념이 존재해왔다”며  “또한 과학기술의 발달로 우리의 눈앞에 직접 나타났다”고 말한 그는 가상현실이 “가상현실기술의 등장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영상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굉장히 신기하고 흥미로운 일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사람들은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에서 나온 타임머신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처럼 우리도 VR기술을 통해 과거의 공간으로 혹은 미래에 존재할 ‘공간’으로 언제든지 뛰어넘어 여행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인생의 기억을 사진 말고도 영상으로 남기는 것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즉 그 순간의 기억을 얼음처럼 얼려 버리는 것, 그를 통해 추억을 되새기는 것, 나중에 우리가 나이를 먹고도 다시 한 번 그날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것, 바로 이것이 VR 기술만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성행하고 있는 가상현실 체험관을 예로 들며 “최근 전국 곳곳에 생겨나고 있는 가상현실 체험관은 게임용 VR콘텐츠가 전부지만, 체험관에 미래에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 여행 VR 콘텐츠를 보급 시킨다면 내가 과거에 다녀 왔던 곳, 아직 가보지 못한 곳 등을 체험하며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이리저리 누비는 여행자의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상현실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가상현실을 통해 생활의 각 방면을 자신의 원하는 시각에 따라 찾아 갈 수 있고 발견 할 수 있다. 즉 가상현실을 통해 다른 인생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설령 앞으로 만들어질 VR영화를 예로 들어보자, 관중들은 가상현실기술로 만들어진 영화를 통해서 주인공의 각도로 영화 속의 삶을 체험 할 수 있다. 이는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며 VR 기술의 매력을 설명했다.


▲ 왕항 씨는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시공간을 이동해 다른 세계를 경험시켜주는 것이 가상현실의 큰 매력이라고 정의했다. [사진/충칭=강병구 기자]

VR창업의 가장 큰 난관은…“고가 장비 문제, 촬영 기술과 콘텐츠로 승부”

VR 창업가 왕항 씨는 현재 가상현실 창업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기술수준이 높게 요구되는 ‘고가의 촬영 장비’를 꼽았다. “현재 우리 회사에서 이루어지는 가상현실 제작은 방송용 카메라, 고프로(gopro) 등 수많은 촬영 장비를 통해 제작 중이다.

하지만 더 선명한 화질을 얻기 위해선 좋은 촬영 장비가 필수적이다. 다른 가상현실 스타트업들도 마찬가지지만 그 부분에선 현실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실제 업계에서 가장 좋은 장비로 통하는 레드 에픽 드래곤 6K(RED EPIC Dragon 6K)의 가격이 대략 7000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왕 씨는 과거 광고회사 시절의 경험을 살려 자사만의 특별한 촬영기법을 통해 장비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부단히 연구 중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각각 다른 카메라들에 보이는 현실들과 피사체 심도의 차이들이 어떻게 VR 전경화에 효과적인지, 광원이 유효하게 공간으로 들어오는지 등 가상현실 촬영 기술의 연구를 끊임없이 진행중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더 자연스럽고, 더 순탄한, 마치 꿈이지만 현실같은 영상을 유지해 마치 현장에 와있는 느낌을 구현해내는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드론과 같은 장비를 이용한 독특한 콘텐츠로 촬영장비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중경을 비롯해 전국 방방곳곳에 널려있는 중국의 자연경관을 드론으로 담아내는 등 특별한 내용으로 VR촬영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최근 미국에서 개발중인 VR생중계에 대한 질문엔 "사실 VR영상 생중계는 가장 어려운 단계의 기술수준이 요구된다. 가상현실 생중계는 필히 30초의 시간격차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미국프로농구(NBA)가 추진중인 VR 생중계 방식을 보더라도 실제로는 슛이 들어갔지만 그 장면을 촬영하는 수십대의 카메라에서 영상을 종합하여 VR 영상으로 만드는 데에는 최소 30초의 시간 격차가 필요하다"라며 "때문에 아직까지 많은 연구와 개발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VR영상의 가격은 최대 1분 8만 위안까지 받아, 미국의 VR 영화는 분당 100만 달러 기록

이처럼 비싼 자본이 투입되는 가상현실 영상의 가격을 묻는 질문엔 “콘텐츠 한편을 찍는데 보통 1주일 정도가 소요되며, 현재 중국 시장의 독특한점은 VR 영상은 분단위로 가격이 책정 된다는 점이다. 도시별로 가상현실 영상의 분단위 가격이 다르지만 현재 상하이의 한 VR영상 회사는 영상 1분당 8만 위안(약 1천400만 원)을 기록했다”고 말하며 “우리가 제작하고 있는 영상도 비록 상하이보다는 가격이 낮지만 그렇게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에 의하면 구글이 최초로 만든 VR영화인 저스틴 린(justin lin) 감독의 "헬프(help)"는 분당 가격이 1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알려주었다.

“우리는 가상현실 영상 제작에 있어 최대한 5분을 넘기지 않도록 권유한다. 왜냐하면 가상현실 영상을 오래보면 뇌의 착각 작용에 의해 간혹 어지러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앞서 말했듯이 가상현실 영상은 360도로 찍은 영상들을 종합해 '봉합'하는 기술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문 기술인원들이 매달려 영상을 매끄럽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요구되는 분야”라고 VR 기술의 특징을 설명했다.


현재 투자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제 ‘가상현실 산업’…파이는 계속 커질 것

왕 씨는 가상현실 산업의 현황에 대한 질문에 “VR 산업은 현재 중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끌어들이고 있고, 금융투자업계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몇몇 가상현실 관련 앱과 콘텐츠들은 투자를 이끌어 내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이는 술수에 불과하다. 실제로는 진정한 소프트콘텐츠에 대한 엔젤투자는 아직까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많은 산업 영역들이 모두 가상현실에는 관심을 가지지만 막상 발을 내딛어 하기는 망설여 한다. 이 시기가 지나고 가상현실산업이 더욱 보급된다면 나중엔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또한 현재 중국에서 일고 있는 가상현실산업의 거품 시각에 대해선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보자면 과거에는 스마트폰을 생각조차 못했고, 처음 나왔을 때에도 이렇게까지 크게 성공할지 아무도 몰랐다. 최근의 인공지능(AI)도 보면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인공지능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한일로 보았다. 하지만 지금 인공지능은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산업으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의 모든 물건에 생명이 있듯이 가상현실 산업에도 생명이 있다. 불안정성을 얘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시장의 파이는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VR 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가상현실 구현기기인 HTC 바이브를 들고 VR 영상 촬영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 왕항씨. [사진/충칭=강병구 기자]

대륙에 우후죽순 생기는 VR 체험관 "신선한 콘텐츠만 있다면 성공 가능성 높아"

왕 씨는 가상현실 산업의 밝은 전망과 함께 최근 중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VR 체험관’을 예로 들며 산업의 밝은 성장세를 예측했다.

그는 아직 한국엔 보편화되어 있지 않은 VR 체험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현재 영화관이나 대형 백화점 등지에 자리 잡으며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가상현실 체험관은 대부분 HTC사의 가상현실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일종의 ‘게임방’이다. 30분, 1시간 단위로 대게 150위안(약 2만8천 원)정도의 사용비를 받으며 1인칭 시점의 좀비, 총싸움, 방탈출, 롤러코스터와 같은 게임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VR  체험관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아무래도 가상현실 산업이 최근 투자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특히 현재 대기업이 운영하는 체인점 방식으로 VR 체험관을 늘려가고 있는데 콘텐츠는 ‘게임’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체험자들 대부분이 호기심에 1회성 체험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현재 중국의 VR보급을 빠르게 앞당기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가상현실 체험관들이 게임을 넘어 다양하고 신선한 VR 콘텐츠를 앞세워 선보인다면 소비자들은 색다른 가상현실의 세계에 빠질 것이다. 그렇게 콘텐츠가 다양화되면 전보다 VR 체험관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이때 결국 혁신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자가 시장의 승자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왕 씨는 “그렇기 때문에 향후 우리는 VR 콘텐츠의 다양화를 통해 비단 게임 뿐만이 아닌 실생활 속의 체험을 대신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 창업을 통해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왕 씨는 “시장의 파이가 점점 커지다 보면 결국 대기업과 거대 IT 기업들의 영역 싸움이 치열해질것이다. 또 VR 구현 기기 기술도 날로 발전하여 더 저렴하고, 가볍고, 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해내는 기기들이 등장할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내용. 즉 콘텐츠다.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연구를 통해 영향력 있는 가상현실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더불어 우리 팀원들과 영상산업의 길을 걷고자 마음 먹었기 때문에 이 길을 끝까지 견지해나가고 싶다”고 답했다.

사실 인터뷰 진행하는 동안 왕항 씨는 끊임없이 한국 VR 산업의 발전 현황을 물었다. 현재 한국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가상현실 산업이 발전하고 있지 않느냐고 물어봤다. 맞는 말이다. VR 관련 스타트업들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정부에서도 이제 막 지원을 시작하고 있는 상태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실상은 VR 시장이 거의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최고의 기기라 불리는 HTC 바이브같은 고성능 VR헤드셋도 정식 발매되지 않았다. 각종 규제 때문에 중국처럼 VR 체험방이 들어서기도 어려워 중국처럼 제대로 된 VR 체험을 하기도 어렵다. 현재 시국에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도 장담하기 어렵다.

‘일단 도전해보면 된다’. ‘우리도 노력 하면 창업 신화를 이룰 수 있다’라는 중국의 젊은 기술자들, 젊은 창업자들의 도전 정신이 중국은 '노력이 결과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사회에 굳게 자리잡고 있다는걸 보여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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