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피플] ‘이쁜 것들이 되어라’ 이지연 “인기스타보다 배우로 주목받고 싶다”
문화예술 | 대중문화 / 2014/04/17 08:14 등록   (2014/04/17 08:15 수정) 7,133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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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연 [사진=양문숙 기자]
(뉴스투데이=김숙희 기자) 무서운 신예가 등장했다.
 
‘KAFA FILMS 2014’ 상영작 한승훈 감독의 ‘이쁜 것들이 되어라’에서 정겨운(한정도 역)의 재벌 연인 ‘진경’ 역을 맡은 배우 이지연이 그 주인공.
 
영화 ‘이쁜 것들이 되어라’는 서울대 법대생 정도(정겨운 분)와 어린 시절 아버지의 두 집 살림 덕에 남매 아닌 남매가 된 경희(윤승아 분)의 엉뚱한 로맨스를 그린 영화로 이지연은 극중 재벌 연인 ‘진경’ 역을 맡아 까칠한 성격에 거침없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실 이지연은 배우의 이미지보다 광고 모델로 대중들에게 익숙하다. 과거 원빈, 김현중 등 굴지의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광고, 모델 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이목을 끌었던 그는 최근 ‘ABOUT ME' 모델로 낙점되면서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지만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그는 광고 모델 이미지로만 부각되기에는 아까운, 진정 영화를 사랑하고 배우로서 욕심과 갈증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독립영화에 대해 특별한 애정과 해박한 지식을 겸비한 이지연은 한승훈 감독이 영화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영화제도 자주 찾아다녀서 ‘이야기가 잘 통하는 배우’라며 놀라움을 표했을 정도다.
 
■ 인기 스타보다 배우로 주목받고 싶다

▲ 이지연 [사진=양문숙 기자]
 
배우 활동 시작은 언제부터였는지 궁금하다.
 
“2년 전 단편영화로 데뷔했다. 오디션을 통해 출연하게 됐다. 그때 맡았던 배역이 과거 엄마에게 트라우마가 굉장히 많았던 ‘석수정’ 역이다. 트라우마로 인해 남자친구를 괴롭히는 어려운 역할이다.”
 
첫 데뷔작이 독립영화가 특히 어려운 부분이 많았을 것 같다. 상업영화로 시작하면 훨씬 더 주목받기 쉬운데, 굳이 독립영화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독립영화가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같이 만들어가는 장이다. 그 속에서 연기하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었다. 무언가 함께 만든다는 이점이 좋았고,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는 상업영화 보다는 작지만 강한 영화를 많이 해 보고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 인기 스타에 대한 배우로서 주목받고 싶은 욕심이 더 크다.”
 
이번 영화 역시 독립영화다. 카파필름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카파필름 영화 출연 이후 이름을 알린 배우들이 많다. 주목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 카파 작품을 너무 해보고 싶었고, 좋은 작품과 좋은 시나리오만 있다면 독립영화라고 해서 굳이 안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카파 작품 같은 경우 평상시에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들이 많았다. 기회가 있다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다. 그러던 와중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고, 기회가 생겨 카파 영화를 찍게 됐다. 운이 좋았다. 뜰 수 있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그저 열심히 했다. ‘이쁜 것들이 되어라’는 남녀노소 나이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한번은 친구가 생각나고 또 한 번은 가족, 옛 연인이 생각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 ‘진경’ 역, 아쉬운 부분이 더 많다
 
‘이쁜 것들이 되어라’에서 정겨운의 재벌 연인 ‘진경’ 역으로 출연한 소감이 궁금하다.
 
“너무 좋았다. 과연 이렇게 좋은 영화에서 큰 역할을 맡아도 되나 싶었다. 너무 많이 도와주셨고, 배운 것이 많아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단편만 3편 하다가 이번이 첫 장편 영화다. 긴 호흡의 영화를 처음 하게 됐는데 선배님들을 통해 연기적으로 많이 배우게 됐다. 특히 ‘여유’라는 걸 많이 배웠다. 그동안은 여유가 없었던 면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2년 반 정도의 연기 경력에도 이번 ‘진경’ 역이 실제 모습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훌륭히 소화해 낸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더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만족감은 없다. 아쉬운 부분이 많다. 지금 다시 했다면 ‘더 잘하지 않았을까, 더 여유롭게 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있었다. 100% 즐기지 못했다고 생각하니 후회가 많이 됐다. 경험이나 배운 것에 있어서는 만족스럽지만 개인적으로 연기에 있어서는 불만족스러움이 많았다.”
 
까칠한 성격의 재벌녀로 분했다. 실제 모습과 얼마나 닮았나.
 
“없지는 않다. 많지는 않지만 30%? 정도를 사랑하는 방식이나 연애관, 가치관의 순위들은 많이 다른데 까칠한 부분은 없지 않은 것 같다. 연애를 하면 솔직하게 만나는 스타일이라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바로 이야기 하는 편이다.”
 
영화를 봤을 때에는 실제 성격이라고 오해할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다.
 
“실제 남자친구한테는 엄청 다정다감하다. 오히려 친구들한테 와일드하게 대하는 부분이 있다. 이성한테는 다정다감한데 솔직한 편이다. 연애할 때 대시하는 편? 반반이다. 마지막 연애는 3년 전인데 지금은 연애보다 일을 더 하고 싶다.”
 
■ 화려한 외모 때문에 오해, 억울하다

▲ 이지연 [사진=양문숙 기자]
 
강한 인상 때문에 개인적으로 피해를 더러 봤을 것 같다. 한승훈 감독 역시 처음 만났을 때 까칠해 보이는 외모로 상당한 선입견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촬영장에서 트레이닝만 입는 등 훨씬 털털하고 개의치 않아하는 성격이라고 전했다.
 
“사실 단편 영화 오디션을 많이 봤는데 좀 그런 게 있었다. 하고 싶은 역할이 정말 많았는데 ‘외모가 너무 화려하세요’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영상에 많이 묻어나야 될 것 같은데 많이 화려하지 않을까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개인적으로 엄청 무던한 얼굴이라고 생각했는데 억울하다.”
 
한승훈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감독님이 연기를 잘 한다. ‘정도’ 역할이 본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찌질하시다.(웃음) 지금은 굉장히 멋있으신데 촬영할 때는 정말 정도인 줄 알았다. 일부로 그러신 것 같다. 진경 역할 때에도 디렉션을 주셨는데 재미있으시다. 처음에는 말씀이 별로 없으셨는데 가면 갈수록 재미있으신 분이다. 일상이 이렇다 보니 이런 재미있는 시나리오를 쓸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했다. 혼내셨으면 좋겠는데 말씀이 없으셔서 힘들었던 점은 전혀 없었다. 또 감독님께 출연 제의가 들어온다면 오케이.”
 
■ 상대역 정겨운, 사람 냄새 나는 배우
 
상대배우 정겨운과의 작업은 어땠나.
 
“좋았다. (정겨운) 오빠가 드라마 속에서는 실장님 이미지가 강한데 영화 속 ‘정도’는 찌질하고 소심남으로 나오는 부분이 있어서 과연 어울릴까 생각했다. 그런데 처음 보자마자 너무 놀랐다. 앉아있는 모습과 이미지가 딱 정도였다.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상대 배우가 ‘정도’ 역할에 너무 몰입되어 있어 조금 더 편하게 연기를 한 부분이 있다. 막히거나 가끔 멘붕 상태가 오면 오빠가 정신적으로 많이 조언 해 주시고, 도움 주셨다.”
 
정겨운의 기존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확연히 달랐다고 했는데 실제 촬영장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정겨운 오빠의 기존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많이 달랐다. 인간적이고 사람 냄새가 많이 난다는 느낌이다. 오빠가 맡았던 배역들이 딱딱하고 차가운 역할들이라 많이 상반된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방영 중인 ‘신의 선물’을 보고 ‘또 다르네, 정도가 왜 저기서 저러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 상업영화나 독립영화나 임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은 다 똑같다

▲ 이지연 [사진=양문숙 기자]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다 같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연기자 모든 분들이 아마 같은 생각일 것이다. 어쨌든 연기를 하는 현장이다. 그 장에 있어서 상업영화나 독립영화나 임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은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굳이 차이점을 모르겠다. 솔직히 이야기 하면 예산? 크다 작다의 차이지 그 안에 들어있는 강한 메시지는 독립영화라고 해서 작은 것이 아니다.”
 
■ 광고 이미지 부각? 광고는 또 다른 연기 분야
 
광고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원빈, 김현중과 광고를 찍기도 했다.
 
“원빈 선배님 같은 경우 두 번 됐다. 최근 촬영장에서 우연히 뵀는데 여전하시더라. 그래도 가장 잘 호흡이 맞는 배우는 정겨운 오빠다.(웃음) 모든 신이 정겨운 오빠와 붙는 신이라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결혼 축하드린다.(웃음)”
 
광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광고 이미지로 부각될 경우 배우로서는 단점이 될 수 있다.
 
“(광고 이미지로 부각되는 것에)아쉽다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다. 오히려 광고 쪽에서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어떻게 보면 또 다른 연기 분야라고 생각했다. 신뢰감 있는 이미지로 보인다는 거니까 좋게 생각했다. 연기자로서 아쉬운 점이라면 앞으로 하나하나 필모그래피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 작은 역할이라도 인물에 잘 묻어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

▲ 이지연 [사진=양문숙 기자]
 
대중들에게 어떤 배우로 비추어 졌으면 하는가.
 
“어려운 질문이다. 작품을 할 때 잘 묻어났으면 좋겠다. 인물에 잘 묻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 설사 작은 역할이라도 배역에 잘 묻어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사실 해 보고 싶은 역할은 많다. 욕심이 많아서 코믹, 멜로, 액션 등 다 해보고 싶은데 지금은 열심히 해서 선택을 받아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무언가 선택하기에는 이르지 않을까. 롤모델은 전도연 선배님.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너무 잘 하시니까. 문소리 선배님도 좋아한다.”
 
가장 욕심났던 역할이 있다면.
 
“할리우드 배우 메릴스트립를 좋아한다. 영화 ‘사랑은 너무 복잡해’에서 노년이 돼서도 멜로가 가능하다는 연기를 보여주신 분이다. 그런 연기를 해 보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도 멜로 연기를 하고,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캐릭터를 하는 것이 꿈이다. 물론 지금 당장은 다 해보고 싶다.”
 
작품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
 
“뭘 해야겠다는 것보다 적어도 한 인물이 있으면 그 인물에 이야기가 담겨있어야 한다. 맡은 캐릭터가 그 사람만의 이야기가 있고, 개성이 있으면 된다. 시나리오는 아직 염두 해 두고 있는 편은 아니다.”

▲ 이지연 [사진=양문숙 기자]
 
배우로서 최종 목표가 궁금하다.
 
“배우로서 목표가 있다면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른 몸매와 강렬한 인상 탓에 첫 인상은 차가운 이미지가 강했지만 막상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유쾌하고 호탕한 웃음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하는 배우다. 아직 대중들에게 얼굴이 많이 알려진 배우는 아니지만 의외로(?) 단편 영화를 직접 찾아보는 것을 즐기는 가하면 영화제를 쫓아다니며 챙겨볼 정도로 영화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보여 놀라웠다.
 
촬영장에서 즐기며 한바탕 놀 듯 연기를 하고 싶다는 그는 이번 작품이 호평을 얻고 있음에도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라고 했다. 이처럼 아직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역할을 통해 인물을 표현해 내고 싶다는 욕심이 상당하다. 출발이 좋은 만큼 앞으로 그가 표현해 낼 또 다른 모습이 기대가 되며, 그 날이 빨리 오기를 응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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