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급반등②] 3달러 하루천하? 4월물 큰 폭 하락속 반등 열쇠는 중국경제에 달렸다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3.07 00:29 ㅣ 수정 : 2023.03.07 00:29

천연가스 4월 선물가격 6일(현지시간) 전거래일 대비 12% 이상 하락하며 2.6달러선까지 급락, 지난 주 23% 올랐던 상승분 하룻만에 절반 이상 날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갑자기 추워진 미국 날씨 덕분에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주 급반등하면서 3달러를 회복했다. 작년 12월 7달러에서 두 달 반동안 내리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2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1달러 중반까지 내려갈 것처럼 보여졌던 천연가스가 지금은 거침없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각에선 상승세를 탄 천연가스가 이번에는 3.5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천연가스 재고량이 여전히 높아서 상승세를 이어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서방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가격상한제와 더불어 이례적인 따뜻한 겨울기온이 합쳐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급격한 가격급락을 경험한 천연가스가 3월말까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image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미국을 덮친 뒤늦은 겨울추위 덕분에 천연가스 4월 선물가격은 지난주 금요일 3달러를 회복했지만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된 5일(현지시간) 하룻만에 전거래일 대비 12% 이상 하락하며 2.6달러까지 밀렸다. 겨울추위 예보와 여전히 높은 재고량 사이에서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천연가스 4월 선물가격은 100만 BTU(열량단위) 당 장중 2.6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거래일 대비 12% 이상 하락한 것이다. 개장초 14% 가까이 밀리며 2.6달러를 위협받기도 했다. 지난 한 주 23% 이상 오르며 지난 1월24일 이후 처음으로 3달러를 회복한지 하룻만에 다시 급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선물가격이 급락세를 보이자 시장에서는 천연가스가 단기간에 급등세를 보인데 따른 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정이 길어질지, 다시 3달러선을 회복할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반등여부는 겨울추위뿐 아니라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본격적인 리오프닝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경제 회복속도가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주 천연가스 선물가격의 대반등을 불러온 기폭제는 뒤늦게 찾아온 미국의 겨울한파였다. 미국은 12월 반짝 추위를 경험한 이루 줄곧 이상고온으로 불릴 정도의 따뜻한 겨울을 지내왔다. 하지만 지난주를 고비로 날씨가 급변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을 크게 밀어 올렸다.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뒤늦게 찾아온 이번 추위가 3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지만, 공식적인 겨울은 불과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높은 천연가스 재고량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월 마지막 주 재고량은 2조1140억 입방피트(tcf)에 달한다. 1년 전인 1조6600억 입방피트보다 27% 더 높은 수준이고, 5년 평균치인 1조7700억 입방피트보다 19% 더 많다.

 

추운날씨 예보와 재고량 사이에서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중국경제 회복세가 얼마나 강할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14기 1차 회의 개막식에서 이뤄진 업무보고에서 올해 중국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제시했다.

 

‘5% 안팎’은 중국 정부가 성장률 목표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가장 낮은 목표치에 해당한다. 목표치가 낮지만 중국이 실제로 이 목표치를 달성할지도 미지수이다. 중국은 작년에는 ‘5.5% 안팎’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3.0% 성장에 그친 바 있다.

 

중국이 예상을 깨고 5% 안팎의 낮은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한 것은 미국과의 경제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국제정세의 불확실성 등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이 올해 경제회복에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실제 성장률이 목표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당분간 추위예보와 재고량, 그리고 중국경제 회복속도에 따라 일희일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BEST 뉴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