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성장신화 멈추나②] 루시드, 리비안 후발주자들 팔수록 손해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12.07 04:40 ㅣ 수정 : 2022.12.07 04:40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자재값 등 생산비용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수익구조 망가져, 생산차질 인도지연에 예약주문 취소도 잇달아 전기차업체 후발주자들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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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이 위기에 빠졌다. 한때 자동차 시장의 근본을 뒤흔드는 게임체인저로 통했던 테슬라의 위력이 예전만 못해지면서 전기차 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테슬라는 그나마 이익을 내고 있지만 루시드와 리비안 등 후발주자들은 팔면 팔수록 손해가 쌓이는 기형적 구조에 놓여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배터리 등 생산원가가 급등하면서 판매가격이 생산원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가하는 생산원가에 못 이겨 판매가격을 올리기는 했지만 가격인상은 저가 공세를 앞세운 중국산 자동차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급증하는 생산원가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가 맞물려 위기에 놓인 전기차 업계를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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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전기차를 생산하는 리비안.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테슬라의 기록적인 성공에 힘입어 전기차 대열에만 끼면 몸값이 100조를 넘어서던 시절이 있었다. 루시드와 리비안이 거기에 속한다.

 

루시드는 작년 11월 11일 상장 하룻만에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기면서 100년 역사의 포드자동차를 따라잡으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제너럴 모터스(GM)과의 격차는 불과 100억달러로 좁혀졌고, 테슬라의 대항마라는 찬사까지 받았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루시드의 시가총액은 6일(현지시간) 기준 20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배터리 비용 등 원자재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생산비용이 급등하면서 현금을 태우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가격이 15만4000달러 선이지만, 원자재값 상승과 생산비용 증가로 대당 생산비용은 35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면 팔수록 손해가 쌓이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루시드와 함께 나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강력한 기대주로 꼽혔던 리비안도 마찬가지다. 리비안은 작년 11월19일 상장직후 한때 주당 179달러를 웃돌며 시가총액이 220조원에 달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6일(현지시간) 기준 35조원으로 6분의 1로 줄어들었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는 작년 루시드에 이어 리비안이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기대를 모았을 때 트윗을 통해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나는 그들(리비안)이 대량생산을 하고 손익분기를 넘는 현금흐름이 가능하길 바란다. 수백개의 자동차 스타트업이 있지만 지난 100년간 미국에서 이게 가능했던 회사는 테슬라뿐이다.”

 

머스크의 예언은 그대로 적중하고 있다. 루시드와 리비안 모두 수요는 어느 정도 창출되고 있지만 생산능력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예약을 받아도 실제 인도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보니 예약주문을 취소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해지고 있다.

 

특히 배터리를 만드는데 필수 원자재로 꼽히는 코발트를 비롯해 리튬, 니켈 등의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터지면서 이들 스타트업 업체들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특히 리비안은 포드를 비롯해 JP모건, 아마존 등 쟁쟁한 투자자들을 끌어들였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투자자들이 등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포드는 리비안 주식 800만주를 처분하고 전기차 개발을 함께 하자는 협정을 깬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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