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위믹스 상폐 갈림길...FTX발 악재 ‘빨간불’

최병춘 기자 입력 : 2022.11.23 07:35 ㅣ 수정 : 2022.11.23 07:35

발행량 정보 불일치, 거래소 유의종목 지정
DAXA, 오는 24일 위믹스 상장 여부 결정
FTX발 시장 불신‧금융당국 규제 분위기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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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사진=위메이드]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발행량 정보 불일치 문제로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위메이드 자체발행 코인 ‘위믹스’의 거래소 상장폐지 여부가 곧 결정된다.

 

그동안 위메이드는 상장 유지를 자신해 왔지만 최근 FTX 파산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불신 확산과 이에 따른 금융당국의 규제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23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24일 위믹스에 대한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달 27일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4대 가상자산 거래소는 가상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결정에 따라 위믹스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각 거래소에 제출된 위믹스의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위믹스가 지난 1월 거래소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부터 올해 10월31일까지 예상 유통량이 2억4597만위믹스였지만 지난달 25일 기준 위믹스의 실제 유통량은 3억1842만개로 공시 수량보다 약 7245만개나 많았다.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되자 위메이드는 지난달 DAXA에 적극적인 소명을 펼치는 한편 위믹스 커스터디(수탁), 예상 유통량 업데이트 등 보완책을 제시했다.

 

■ 발행량 오류, 또 미뤄진 DAXA의 결정

 

하지만 DAXA는 지난 10일에 이어 지난 17일 일주일간 유의종목 지정을 더 연장하겠다고 결정했다. 이에 DAXA는 24일까지 위믹스의 추가 제출 자료를 검토해 위믹스의 상장 존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당시 DAXZ는 공지를 통해 “위믹스의 유의 종목 지정에 따른 소명절차 기간 동안 제출된 자료에 일부 오류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부정확한 자료가 작성 및 제출된 경위를 확인하고 오류의 중대성 여부와 시장 신뢰에 미친 영향 등을 면밀하게 판단하기 위해 유의종목 지정 기간을 연장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위메이드는 DAXA의 발표를 앞두고 코인마켓캡에 유통량 정보를 업데이트했다. 3억1842만개에서 18일 기준 2억4427만개로 변경됐다.

 

조재우 한성대학교 교수는 당시 트위터를 통해 “위믹스 3.0(위믹스 메인넷)에 있는 상위 30개 가상자산 지갑을 분석한 결과 보수적으로 잡아도 2억6500만 개”라며 “30위 밖 물량을 더하면 100만 개 이상이 추가된다. 어디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위믹스 상장 존속 결정을 두 차례나 미룬 DAXA는 말을 아끼고 있다. DAXA가 유의종목 재연장 이유로 밝힌 ‘소명 자료 오류’가 구체적으로 무었인지 아직 공개돼진 않았다. 다만 위믹스의 유통량 정보가 재차 신뢰받지 못하면서 DAXA가 유의종목 지정 이상의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믹스의 상장폐지가 결정될 경우 국내 원화마켓을 통해 더 이상 거래가 이뤄질 수 없게된다.

 

물론 글로벌 거래소나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를 통한 거래는 가능해 위믹스 자체가 사장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 거래의 90%이상을 차지하는 시장에서 퇴출되면 위믹스의 가치를 유지하긴 어렵다.

 

특히 최근 위메이드가 메인넷 ‘위믹스3.0’를 출범시키고 스테이블코인인 위믹스달러를 발행하는 등 위믹스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어 타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위믹스에 사운을 걸고 있는 위메이드의 경영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다.

 

■ 금융당국 압박, 거래소 과감한 결정 내리나

 

그동안 DAXA는 위믹스의 상장폐지 카드를 쉽게 꺼내들지 못했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위믹스 상장폐지로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을 때 후폭풍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내부에서는 위메이드가 게임과 가상자산을 결합하는 등 국내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에 일조했다는 인식도 강하다.

 

특히 국내 주요 거래소들이 거래 수수료에 의존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보니 국내 프로젝트 가운데 거래량이 적지 않고 투자자도 많은 위믹스를 내치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또 다른 가상자산과 달리 위믹스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DAXA가 위믹스와 같은 기준으로 공시 잣대를 적용할 경우 상장 코인 중 90%가 유의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 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FTX 사태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보다 투명하고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거래소들이 위믹스의 상장을 유지하는 것도 부담스러워졌다.

 

최근 금융당국은 FTX 파산 사태 이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자체 발행 코인 현황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선다. FTX가 자체 발행 코인인 FTT를 통한 몸집을 불리다 유동성 위기에 몰리자 국내에서도 자체 발행 코인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전수조사 대상에는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 측은 “자체 발행 토큰이 있다는 것 외에 FTX 사례와 구조적인 유사점이 없다”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하지만 FTX와의 연관성과 별개로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 이번 DAXA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전수조사와 함께 국내 거래소에 개별코인들의 유동성 문제, 허위공시여부 등 관련 점검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거래소들도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위믹스를 발행하는 위메이드는 DAXA 결정 전까지 소명의무를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나 시장에서 바라보는 오해나 의혹에 대해서는 말끔하게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유의종목 지정과 관련해서도 소명절차에 충실이 임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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