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장 임기 줄줄이 만료···연임 변수는

유한일 기자 입력 : 2022.11.15 08:14 ㅣ 수정 : 2022.11.15 08:53

신한·하나·농협은행장 임기 줄줄이 만료돼
진옥동 연임 무게 속 부회장 승진 관측도
박성호 실적 딛고 추가 임기 가능성 무게
권준학 안갯속···농협회장·행장 줄교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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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사진=각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최근 금융권 화두로 최고경영자(CEO) 인사 태풍이 급부상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 뿐 아니라 핵심 계열사인 은행장들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되면서 연임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관건은 조직 안정과 변화 중 어떤 걸 택하느냐다. 실적만 놓고 봤을 땐 ‘연임 예약’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체재 개편이나 역대 전례 등 각 금융사를 둘러싼 환경이 은행장들의 거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의 임기가 내달 말 만료된다. 박성호 하나은행장 역시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중 3개 시중은행 수장의 임기가 한 꺼번에 끝나는 상황이다. 

 

은행장들의 연임 여부는 각 금융지주가 실시하는 연말 인사 때 결정된다. 특히 신한과 농협의 경우 금융지주 회장 임기 종료와 맞물린 만큼 은행장 거취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 '36년 신한맨' 진옥동 행장, 연임 전망 우세···지주 부회장 가능성도 

 

진옥동 행장의 경우 1980년 중소기업은행 입행 후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오사카지점 차장과 지점장, SBJ은행(신한은행 일본법인) 사장 등을 역임하며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진 행장은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금융 부사장을 지낸 뒤 2019년 3월 신한은행장에 취임했다. 일본 재직 당시 보여준 경영 성과와 은행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신한은행장 내정에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진 행장 체재에서 신한은행은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취임 첫 해 신한은행 순이익은 전년 대비 2.19% 늘어난 2조3293억원이었으며 2020년 2조782억원, 2021년 2조494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조5929억원으로 작년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금융권에서도 진 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적 뿐 아니라 디지털 전환과 비(非)금융 사업 등 조질 체질 개선에 앞장서며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진 행장과 함께 연임에 도전·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역시 두터운 신임을 보내고 있다. 

 

변수는 신한금융의 부회장직 신설 여부다. 금융권에선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지주에 부회장직을 만들고 예측가능한 후계구도 구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진 행장은 부회장 하마평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진 행장이 신한금융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신한은행은 차기 행장을 선임해야 한다. 신한금융 부사장이나 신한은행 부행장, 타 계열사 CEO 중에서 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 행장 역시 지주 부사장 출신이다. 

 

■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임기 종료···함영주표 CEO 인사 주목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경우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된다. 그는 1987년 하나은행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한 뒤 하나은행 인력개발실장·경영관리본부장, 하나금융 경영지원실장,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하나맨’이다. 

 

하나은행 역시 실적 측면에선 순항하고 있다. 2020년 2조101억원이었던 순이익이 지난해 2조5704억원으로 27.9%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엔 신한은행을 제치고 은행권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1위인 KB국민은행과 격차도 약 204억원에 불과했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비은행 계열사가 부진한 가운데 하나은행이 지주 핵심 계열사로서 굳건한 실적을 낸 점도 박 행장의 경영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법인 실적 성장을 이끈 점도 박 행장 성과 중 하나다. 

 

통상 금융지주에서 은행장이나 계열사 대표 임기가 2+1년인 경우가 많은 점도 박 행장 연임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2021년 3월 취임한 박 행장은 현재 첫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어 추가 연임 가능성이 열려있다. 

 

주목할 건 올 3월 취임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첫 인사 스타일이다. 그룹 경영 혁신을 지향점으로 계열사 CEO 인사 방향성이 재신임이나 물갈이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굵직한 경영 현안에 대해선 과감한 결단력을 보인 함 회장이 파격 인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권준학 행장 연임 여부는 안갯속···역대 농협은행장 연임 사례 한 번 뿐 

 

가장 관심을 끄는 건 권준학 농협은행장의 연임 여부다. 농협은행 퇴직연금부장·개인고객부장, 농업협동조합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1월 취임한 권 행장은 1년 만에 연임 시험대에 오른다.

 

권 행장 역시 실적으로만 봤을 땐 합격점이란 평가다. 권 행장 취임 첫 해인 지난해 농협은행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1조555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 3분기까지 순이익은 1조4599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 경신이 확실시된다. 

 

농협은행장의 경우 ‘연임 불모지’로 꼽힐 만큼 금융권에서도 권 행장의 연임을 쉽게 점치지 못하고 있다. 농협은행 역대 행장 중 연임에 성공한 건 이대훈 전 행장이 유일하다. 이 전 행장 역시 연임 이후 농협중앙회장이 교체되면서 3개월 만에 사임했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가 올해 만료되는 점도 최대 변수다. 농협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정권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첫 회장 인사인 만큼 전직 관료 등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 

 

손 회장과 권 행장이 손발을 맞춰왔더라도 농협금융 회장이 교체되면 농협은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낮아진다. 일각에선 권 행장이 농협은행장 연임 대신 농협금융 내 다른 계열사로 이동할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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