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 ‘기본 3연임’ 공식되나···장기집권 부정적 시선도

유한일 기자 입력 : 2022.11.03 07:45 ㅣ 수정 : 2022.11.03 07:45

다시 돌아온 금융지주 회추위 계절
신한·우리 회장 연임 도전장 낼 듯
경영 성과 봤을 때 연임 성공 무게
정치권 등에선 연일 장기집권 지적
금융권 “조직 성장 측면서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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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로고.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사진=뉴스투데이 DB]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도전·성공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임기 내 실적 성장과 조직 체질 개선 등이 연임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조용병 회장의 경우 연임에 성공하면 3연임 기록을 쓰게 된다. 내년엔 4대 금융지주 중 2개 금융지주가 3연임 체재에 들어간다. 국내 금융지주 회장의 ‘기본 3연임’이 공식처럼 굳어지는 분위기다. 

 

물론 각 회장들의 경영 성과에 따른 결과지만, 일각에선 장기집권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금융지주 회장 3연임 방지법까지 발의된 상황이다. 반면 시장에선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조직 관점에서 바라 보면 중장기적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줄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

 

■ 조용병·손태승 연임 도전장 낼 듯···성공에 무게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올 연말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꾸리고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착수한다. 롱리스트와 숏리스트를 거쳐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방식이다. 

 

시장에선 조용병 회장과 손태승 회장 모두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기 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이익 성장 규모나 비(非)은행 강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과를 봤을 때 연임 가능성 역시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한은행장을 지낸 조용병 회장은 지난 2017년 3월 3년 임기로 신한금융 회장에 올랐다. 이후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에 연임에 성공할 경우 세 번째 임기를 보낸다. 

 

손태승 회장의 경우 우리금융이 지주사로 재출범한 2019년 1월부터 우리은행장과 회장을 겸직했다. 정식 회장에 오른 건 2020년 3월이다. 첫 회장 겸직 기간이 1년 2개월로 타 금융지주 임기(3년) 대비 짧은 편이라 내년 연임 성공 시 2연임으로 계산한다. 

 

■ KB금융 이어 신한금융도···‘기본 3연임’ 대세 

 

내년 3월 조용병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4대 금융지주 중 2개 금융지주가 3연임 체재로 들어간다. 2014년 11월 취임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현재 3연임 중이다.

 

국내 금융지주에서 회장의 다연임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김승유 초대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3연임,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은 4연임 후 물러났다. 라응찬 초대 신한금융 회장도 4연임을 지냈다. 

 

이 때문에 그간 금융지주 체재에서는 ‘3~4연임 후 승계’ 공식이 일반화되는 분위기였다. 회추위 계절 전부터 현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도전과 성공 가능성 전망 등이 공공연하게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보통 하반기에 접어들면 임기 수나 실적 등을 바탕으로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교체 가능성이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셀프 연임’ 문화 사라졌지만···장기집권 부정적 인식 잔존 

 

과거에는 금융지주 회장들의 ‘셀프 연임’이 도마에 오르기로 했다. 회추위 구성 및 인선에 영향력을 가하며 연임 분위기 조성에 나섰단 것이다. 경영진을 견제해야 할 사외이사가 사실상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몇 년 전부터 금융지주들이 ‘지배구조 내부 규정’ 등을 손질하며 셀프 연임 논란은 잠잠해졌지만, 일부 회장들의 장기집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남아있다. 정치권에서도 금융지주 지배구조에 결함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에는 금융지주 회장이 한 차례만 연임하고 최대 6년의 임기를 초과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이 계류돼 있다. 대표 발의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반복적인 연임으로 인한 권한의 집중과 금융회사의 공정성 및 독립성 약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반대로 민간 영역인 금융지주 회장 선출 방식에 당국이나 정치권이 개입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정부의 입김이 들어가는 순간 관치(官治) 금융 논란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 금융권 “장기 플랜 가지고 움직여야 연속성 가질 수 있다”

 

금융권에선 금융지주 회장들이 투명한 절차를 거쳐 연임하고 있는 만큼 문제될 건 없다고 말한다. 과거 셀프 연임 등 비합리적 관행은 이제 없어지고 오롯이 성과와 비전만 보고 회장을 선출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존 회장의 연임이 실적 성장이나 사업 연결성 등의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부른다는 평가도 있다. 금융지주 회장은 임기가 정해져 있는 만큼 잦은 교체는 단기적 성과만 추구할 환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미국 월가 대형 은행들은 최고경영자(CEO)가 거의 20년 가까이 연임하는 경우도 있다”며 “금융은 규제 산업이다 보니 성과와 수익, 리스크 등을 따졌을 때 장기 플랜을 가지고 움직여야 하는데 (경영 기간이) 너무 짧으면 연속성이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도 “금융사 뿐 아니라 모든 회사에서 수장을 뽑을 땐 어떤 전략으로 조직이나 구성원들의 성장을 이끌어낼지 볼 수밖에 없다”며 “문제가 있지 않는 이상 경영 기간에 인위적으로 제한을 두면 성장도 정체될 수 있다. 임기 내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향후 계획도 탄탄하다면 쭉 밀고 나가는 게 맞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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