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DJ주치의 출신의 '농업전문가'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식량콤비나트를 전염병 시대의 화두로 던져

이재희 기자 입력 : 2021.10.12 07:32 ㅣ 수정 : 2021.10.12 11:13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식량안보 구축'이라는 큰 그림 그려/팬데믹 시대의 식량안보, 의학과 농업 지식 요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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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이재희기자] 김춘진(68)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이 지난 3월 취임했다. 농어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극에 달한 상태였다. 농수산물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을 뿐만 아니라 유통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위험성이 높아졌다.  

 

전염병 팬데믹 시대에 농업전문가는 의학적 지식을 겸비하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효율적 대응이 가능해진다. 이 점에서 김대중(DJ)대통령 주치의 출신인 김 사장은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취임 이후 첫 100일 동안 총 21회 현장 방문, "코로나 19로 위기에 처한 농어촌 문제, 현장에 답이 있다” 

 

김춘진 사장은 취임 첫 날부터 '현장 경영'에 돌입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 아래 첫 100일 간 총 21회의 현장방문을 했다. 우선 전남·전북·대전 등 공사 지역본부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지 근로자의 고충을 청취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개선책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뒀다. 

 

지난 4월 20일 경기 여주 소재 계란 선별·포장업체 해밀을 방문하여 현황을 살펴보았고, AT 이천비축기지에 방문해 비축 농산물의 품질 및 수급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또 6월 3일에는 강원도 평창에 있는 서울대 그린바이오 과학기술연구원에 방문해 스마트 농업 진척도를 살펴본 뒤 강릉에 있는 두부제조업체 ‘강릉초당두부’를 방문하여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식품안보 강화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 글로벌 곡물수급 변동성에 주목,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역할을 국가경제 전반의 관점으로 확장시켜

 

1967년 12월 농수산물의 저장·처리·가공 사업을 위한 농어촌개발공사로 출범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농수산물의 유통개선, 가격안정, 수출증대 등을 목적으로 하는 준정부기관이다. 농어민의 소득을 증대시킴으로써 국민경제의 균형발전을 이뤄내는 게 최고경영자(CEO)의 경영목표가 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 김 사장은 역대 사장 중에서 가장 큰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사장은 식량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새만금에 ‘식량안보 콤비나트(combinat)’를 조정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식량자원의 저장·가공·비축 단지를 구축하는 것이 그 핵심이다. 

 

“대형 선박 접근이 가능한 항망과 광활한 토지, 물류 인프라 등을 갖춘 새만금은 식량 콤비나트를 위한 최적을 갖추고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지론이다. 

 

그가 식량안보나 콤비나트라는 개념을 강조하는 것은 코로나 19와 무관치 않다. 각종 전염병과 기후변동 가능성이 높아지는 21세기에는 곡물가격의 급등 위험이 과거 어느 때보다 크다. 또 다른 팬데믹을 몰아닥칠 경우, 주요 곡물수출국들은 이동제한 조치와 수출통제를 단행할 확률이 높다. 

 

더욱이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사료용을 포함시킬 경우 21%에 불과하다. 식량 자급자족을 이뤄내거나, 긴급상황에 대비하는 식량안보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필수과제인 셈이다.

 

김 사장은 지난 4월을 당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새만금 식량안보 콤비나트’ 건설 계획을 보고했다. 김 사장은 “새만금 간척 취지와 동시에 풍력이나 조력 등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식량안보 콤비나트 설립안’은 범정부 차원에서 검토해야 할 사업”이라 강조했다.

 

지난 5월에는 전북 군산에서 양충모 새만금개발청 청장과 식량 콤비나트 구축과 관련해 논의 하였고, 7월에는 서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센터에서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자문위원회를 개최하였다.

 

김 사장은 이처럼 글로벌 곡물수급의 변동성 확대에 주목,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역할을 국가경제 전반으로 확장시킨 CEO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농업혁신과 ESG경영도 또 다른 화두

 

해외수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 달간 김치 페스티벌을 개최해 한국 김치 수출 확대에 나섰다. 같은 달 18일에는 ‘2021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에서 한화 609억원에 달하는 상담성과를 거두었다. 이 밖에도 해외수출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수출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한 44억 달러를 기록하는 실적을 이루어냈다.

 

ESG경영 강화도 김 사장의 내건 경영화두이다. 지난 7월에는 ESG경영 실천을 위해 마포구청, 한국화훼단체협의회와 업무협약을 맺어 사회공헌 활용에 동의한 농가의 꽃을 선별하여 꽃 제품을 만들어 마포구 관내 복지시설에 전달하였다. 또 1일에는 농산물 유통과정에서의 탄소 절감 등 ESG경영을 실천을 위해 서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센터에서 국내 대표 풀회사 및 산지조직 대표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물류기기공동이용사업을 목표로 한 해당 협약은 농산물유통 물류 효율화와 자원 재사용에 따른 탄소배출 저감의 효과가 있다.

 

또한 IT기술을 농업에 접목하여, 작물의 생육 환경을 관리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 팜’ 사업을 추진중이며, 농산물의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전 과정의 빅데이터 종합정보 제공 홈페이지 ‘농넷’을 데이터 분석 및 품목 확대 등 개편하였다. 4차산업혁명을 농업에 적용함으로써 ESG경영을 확대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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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과의사 출신의 농업 전문가 

 

김춘진 사장은 경희대 치과대학을 졸업, 경희대 대학원 치의학 석·박사 취득 후 인제대학교 대학원 보건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86년부터 2002년까지 김대중 대통령의 치과주치의를 맡았다. 치과의사 출신이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직에 오른 것에 대해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3선(17·18·19대) 국회의원 출신인 김 사장은 여당내 농업전문가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19대 국회), 국회 농림어업 및 국민식생활 발전포럼 상임대표, 더불어민주당 AI(조류독감) 대책 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농업식량 분야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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