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창간 10주년 기획 : 기업의 미래와 BM혁신 ⑦] '신약 개발'에 제대로 꽂혔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제약바이오업계 풍경

김연주 기자 입력 : 2021.09.23 06:11 ㅣ 수정 : 2021.09.23 06:11

'16년 8.9%→'18년 9.1%→'20년 10.7%… 매출比 R&D 투자 비중, 지속 상승 / 기술수출 규모도 점차 커져… '18년 5.7조→'20년 10.2조→올 상반기 5.7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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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가 4차산업혁명과 코로나19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맞물려서 만들어내는 거대한 도전과 기회 속에서 ‘혁신전쟁’을 벌이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휴머노이드(Humanoid),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바이오 등과 같은 신산업이 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본질이 유통업에 불과한 플랫폼기업은 그 뿌리가 되는 전통적인 제조업과 금융업을 단박에 제압하면서 시장지배자로 굳어지고 있다. 본말의 전도이지만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다. 우리 기업들도 생존과 발전을 위해 이처럼 요동치는 변화의 물살 위에 올라타고 있다. ‘BM혁신’은 절대절명의 과제다. 뉴스투데이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기업의 미래와 BM혁신’을 주제로 삼아 한국경제의 과제와 비전을 심층진단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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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이 백신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백신 주권'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체 개발한 백신 보유가 국력이 되는 상황에서 신약 개발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우리나라가 신약개발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2015년 한미약품이 글로벌제약사를 대상으로 초대형 기술수출을 잇달아 성공시키면서다. 당시 한미약품이 성공시킨 기술수출 계약규모만 총 7조원에 달한다. 

 

이를 본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은 잇달아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사례를 통해 ‘하면 된다’는 긍정적 분위기가 생기면서 기존 제약사는 물론, 바이오벤처기업들도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각종 지표도 국내 제약바이오사의 이런 R&D 노력을 잘 보여준다. 제약바이오협회가 발표한 신약 후보 물질(파이프라인), R&D 투자 현황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16년 8.9%, 2018년 9.1%, 2020년 10.7% 등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이런 노력으로 기술수출 규모도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2018년 5조7000억원이던 기술수출 규모는 2019년 8조3800억원, 2020년 10조1500억원으로 뛰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5조737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또 한번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코로나 19가 가져온 변화…투자 심리↑대기업 관심 집중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세계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굉장히 유리한 시기가 될 수 있다”며 “선진국의 기술, 노하우 등을 많이 접하고 흡수해 우리 것으로 만든다면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에는 한미약품과 GC녹십자, 에스티팜 등이 ‘차세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이 컨소시엄은 2022년까지 국산 mRNA 백신 기술을 확보해 1억 도즈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2023년까지 mRNA 플랫폼 기반 백신 대량 생산 체계를 확립해 10억 도즈 이상 생산, 해외수출까지 추진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달에는 국내 바이오벤처 큐라티스, 아이진, 진원생명과학, 보령바이오파마가 참여하는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 인프라 활용 mRNA 바이오벤처 컨소시엄'이 출범해 mRNA 백신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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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코로나19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높아진 관심은 투자 심리에도 반영됐다. 올해 1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보고에 따르면, 2020년 2130개사에 투자금 4조3045억원이 몰렸다. 이는 전년 동기(1608개사, 4조2777억원) 대비 0.6%가 증가한 금액이다. 업종별로 바이오·의료가 27%(vs ICT 2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긍정적 투자심리가 계속된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신약개발 분야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은 더 힘을 낼 수 있게 된다. 

 

대기업들도 제약바이오산업에 다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간헐적으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도전했지만, 낮은 수익구조 등 한계로 발을 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두각을 보이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다시금 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CJ그룹은 최근 국내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선두기업인 천랩을 인수하며 바이오산업 재진출을 알렸다. 지난 2018년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매각한 지 3년만이다. CJ그룹은 앞으로 천랩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 집중하며 신약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제약바이오는 장기투자가 필요한 분야… 대기업 진출 긍정적

 

LG그룹 핵심 계열사인 LG화학도 다시 한번 신약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7월 신약개발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 시작은 LG화학이 개발 중인 통풍치료제 'LC350189'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LG화학은 미국 보스톤 연구법인도 열었다. 이 연구법인을 중심으로 LG화학은 내년 초 미국 임상3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산업이 장기투자가 필요한 분야인 만큼, 대기업의 진출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기 위해 제약바이오사의 인수합병(M&A)가 활발해지는 만큼, 대기업과 바이오벤처와의 연계가 많아지는 긍정적 효과가 나올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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