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42)] 식빵언니 김연경에게 어울리는 광고

신재훈 칼럼니스트 입력 : 2021.08.14 15:01 ㅣ 수정 : 2021.08.14 15:01

메달리스트 이상으로 인기 있는 4위들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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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이번 '2020 도쿄올림픽'은 여러 면에서 과거 올림픽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한 무관중 경기방식이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그러나 가장 의미 있는 변화는 관중들의 응원 태도다. 과거에는 오직 금메달 따는 것에만 관심과 응원이 집중되었다.

 

금메달을 따면 영웅이지만, 금메달 유망주가 은메달을 딴 경우 마치 죄인이라도 된 것처럼 공항 입국장부터 고개를 푹 숙이고 들어오는 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이다. 결과만을 중시하는 응원 태도가 만든 대한민국 체육의 슬픈 자화상이다.

 

그랬던 국민들의 응원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몸 사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운 선수들, 그리고 선전하는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진심 어린 응원이 쏟아진 것이다.

 

이제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즐기게 된 것이다.

 

메달리스트 이상으로 관심과 응원을 받은 여자 배구 대표팀, 높이뛰기 우상혁, 다이빙 우하람, 배드민턴 이소희-신승찬, 근대5종 정진화 등 소위 말하는 4위들의 반란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감동을 준 이는 배구대표팀과 식빵언니 김연경이다. 올림픽 기간 중 보여준 그녀의 플레이와 리더십 그리고 라이벌 국가의 국민들마저도 사로잡은 카리스마와 인간적인 매력은 그녀를 올림픽 최고의 영웅으로 만들었다.

 

“기독교는 성경, 불교는 불경, 배구는 김연경”, “10억분의 1”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말이다. 그녀와 선수들이 코트에서 보여준 진정성있는 플레이는 무성의한 야구대표선수들과 비교되며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그러나 우리에게 더 큰 감동을 준 것은 터키와의 경기 이후에 벌어진 기적 같은 일이었다. 터키는 자타가 공인하는 형제의 나라다.

 

물론 한국관광객을 상대하는 상인들에 의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말이다. 상인들은 하나같이 자기 할아버지가 한국전쟁 참전용사라고 말하며 흥정을 시작한다.

 

또한 터키는 김연경이 오랫동안 활동한 리그동료들의 나라이기도 하다. 커다란 산불로 절망하는 국민들에게 위로의 선물로 승리를 안기고자 했던 터키 선수들이 패한 후 흘리는 눈물을 보며 김연경을 사랑하는 팬들, 아니 대한민국의 배구팬들은 형제 나라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묘목을 보내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올림픽의 그 어느 경기보다 더 감동적인 최고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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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월드콘 광고에 출연한 김연경 선수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식빵언니 김연경을 보며 문득 이런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식빵언니 김연경에게 잘 어울리는 광고는 무엇일까?”

 

어린 시절 얼굴이 검은 친구를 깜상 이라 부르는 것처럼 우선 그녀의 별명인 “식빵”을 활용하여 베이커리 광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쟁사 식빵들을 강 스파이크로 패대기 치며 “난 아무 식빵이나 안 먹어, 나 식빵언니 김연경이 선택한 국가대표 식빵 OO베이커리/ 단팥빵도 맛있어요~” 다음으로 월드콘 광고에서처럼 그녀의 월드클라스 경기력을 활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식빵, 월드보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터키강산도 푸르게 푸르게 유한O벌리”처럼 김연경과 팬들이 보여준 선한 영향력을 광고에 활용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이다.

 

반짝 인기에 편승하기 보다는 그 선수가 보여준 인류를 위한 보편적 가치를 브랜드 자산 강화와 기업이미지 제고에 활용하는 것이 브랜딩 차원에서 훨씬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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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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