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방산시장 동향 (9)] 사우디아라비아, 방위산업 미약해 수입에 의존하고 미국·영국기업이 시장 주도권 장악

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입력 : 2021.01.22 13:40 ㅣ 수정 : 2021.01.22 13:40

주요 방산기업은 절충교역으로 대다수 설립…뇌물수수 및 부패 만연해 시장 진입 애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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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세계 방산시장 동향을 파악하여 해마다 세계 방산시장 연감을 발간해온 국방기술품질원이 지난해 12월 14일 ‘2020 세계 방산시장 연감’을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연감에 담긴 주요 내용들은 방위산업체는 물론 이 분야에 관심 있는 국민들에게도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이에 그 핵심 내용을 분석,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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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홍 방위사업청장과 사우디아라비아 군수산업청장이 지난 2019년 6월 26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참석한 가운데 국방획득 및 산업, 연구개발 및 기술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 규모에 비해 방위산업은 매우 미약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일부 보유한 방위산업 능력은 주로 항공우주 체계 분야로서 정비·수리·종합점검(MRO)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육군 체계는 장갑전투차량 종합점검 및 현대화를 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해군 체계는 정비·수리 작업을 하는 정도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방산기업들은 대부분 절충교역으로 설립됐다. 가장 큰 기업인 Alsalam Aircraft Company는 국방 및 항공 분야 절충교역 프로그램에 따라 1988년 설립됐다. 현재 F-15 및 Tornado 전투기, KE-3A 급유기, E-3A 조기경보통제기, AH-64 헬기, UH-60 헬기, C-130 수송기의 정비 작업을 수행한다. 또 Eurofighter의 Typhoon 48대도 조립했다.

 

가장 큰 정비 시설을 보유한 Aircraft Accessories and Components Co 역시 국방 및 항공 분야 절충교역 프로그램에 따라 설립돼 1991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항공기 엔진 수리 및 점검 업무를 수행하는 Middle East Propulsion Company도 1992년 절충교역 프로그램으로 설립됐으며, Pratt&Whitney 및 Rolls-Royce와 합작한 회사이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세계 100개국 이상 진출한 영국 다국적 기업인 BAE Systems의 전투기 생산기지가 있어 5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프랑스 다국적 기업인 Thales도 해군 호위함 및 지원함 생산기지를 두고 750명이 일하고 있다. Thales는 레이더시스템과 항공 전자장비, 통신 및 방송장비까지 공급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9년 기준 세계 5위의 국방비 지출 국가로서, 세계 1위의 무기 수입국이다. 2010∼2019년 무기수입 현황을 보면, 항공기가 56.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이어 기갑차량, 미사일 순이다. 나라별로는 군사적 협력관계가 확고한 미국으로부터 가장 많은 73%를 수입하고 있으며, 이어 영국(13%), 프랑스(4.3%) 순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내 방위산업 역량 향상을 위해 외국 기업과 기술이전 및 합작회사 구성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사우디 방산시장은 미국과 영국기업이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상당량의 장비를 조달해 왔다. 최근 사우디 국방부는 외국과 방산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해외기업이 사우디 시장에 진입하는 방법 중 하나로 국제방산협력 사업이 떠오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구매결정 과정에서 정부가 행사하는 독점적 지위로 인해 뇌물수수와 부패가 만연해진 상태다. 뇌물방지법 등이 있지만 정부가 이런 법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지 않아 부패에 연루되고도 처벌받지 않는 실정이다. 국제투명성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방위산업 부패방지 안전조치는 미흡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 방산시장에 진입하려면 민간공급업체와 직접 거래, 제휴 및 협력 그리고 GCC(Gulf Cooperation Council)를 통한 진입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직접 거래는 외국기업과 직접 계약을 체결하고 무기를 수입하는 것이고, 제휴 및 협력은 기술이전 계약, 합작 투자, 협력 계약 등을 유치하는 방안이다. 

 

GCC를 통한 진입은 중동 6개국(사우디, 쿠웨이트, UAE, 카타르, 바레인, 오만) 간에 경제·정치·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자간 동맹을 활용하는 것이다. GCC 회원국들은 각자 상이한 업체에서 장비를 조달하는 대신 비용 효율성을 제고하는 공동 조달사업을 채택하고 무기체계의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키는 전략을 갖고 있어 이를 통한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한국은 2018년 일부 장비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한 실적이 있다. 그리고 2019년 6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부총리 및 국방장관이 최초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당시 문 대통령과 총 10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이 중 하나로 왕정홍 방위사업청장과 사우디 군수산업청장이 국방획득 및 산업, 연구개발 및 기술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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