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국내 VFX의 롤모델 된 ‘스위트홈’, 천차만별인 ‘크리처(괴물)’의 캐릭터를 실감나게 구현

안혜진 인턴기자 입력 : 2021.01.06 16:27 ㅣ 수정 : 2021.01.06 16:57

미디어 콘텐츠 내에서 점차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VF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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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안혜진 인턴기자]  내가 가지고 있는 욕망이 괴물로 나타난다면 어떤 모습일까. 최근 한국을 포함한 8개국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종합 1위, 그리고 국내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톱10 이내로 첫 진입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의 이야기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됨에 따라 일명 ‘집콕’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의 싸움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스위트홈’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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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타이틀.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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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한 인간은 '선한 괴물'로, 악한 인간은 '흉칙한 괴물'로 변신 / 괴물 캐릭터의 다양성을 완벽하게 구현해준 VFX기술 주목돼

 

‘스위트홈’은 네이버 인기 웹툰 ‘스위트홈’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이다. 그만큼 원작의 탄탄한 구성이 뒷받침이 되었고 드라마 속 배우들은 원작의 캐릭터들과 싱크로율이 거의 99%라 불릴만큼 매우 흡사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드라마 ‘스위트홈’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에는 ‘크리처물’로써 제작된 드라마이기 때문에 있다. ‘크리쳐물’이란 호러물의 한 부류로 주로 ‘괴물’이 나오는 작품들을 말한다. 

 

‘스위트홈’의 줄거리는 가족을 잃고 홀로 세상과 단절된 채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 ‘현수’가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그곳에서 기괴하고 이상한 일들을 겪는다.

 

‘스위트홈’에서 관전 포인트는 바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욕망’이 사람들을 괴물로 변하게 하는 것이다. 극 중에서는 아이를 잃은 엄마가 후에 태아의 모습을 형상화한 괴물로 변화하는 등 인간들의 욕망에 의해 발현된 ‘괴물’들의 모습을 각기 다르게 그려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내외 크리처물에서 괴물이나 좀비들은 동일한 모습을 갖고 있다. 하지만 스위트홈에서는 괴물로 변하기 전 인간의 욕망의 다양성이 어떤 괴물로 변하는지를 결정한다. 선한 인간은 보통 인간보다 선한 괴물로, 악한 인간은 상상을 뛰어넘는 흉칙한 모습과 폭력성을 지닌 괴물로 변신하는 것이다. 

 

이 같은 독특한 서사구조를 영화적으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VFX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1회에 3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스위트홈은 이 같은 괴물의 다양성을 완벽한 VFX기술로 구현했다. 이 점에서 국내 VFX기술의 '롤모델'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위트홈’은 이처럼 인간의 욕망에 따른 ‘크리처’들을 표현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SFX 업체인 ‘스펙트럴 모션’이 참여해 크리처 디자인과 수트 제작, 특수 분장 등 현실감 넘치는 비주얼을 완성했고 실제보다 더 리얼한 움직임을 보여주기 위해 촬영감독과 입지가 비슷한 ‘VFX 수퍼바이저’를 세우는 등 VFX(특수 시각효과) 팀을 집약적으로 구성해 VFX에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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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넷플릭스]

 

◆ 크리처(괴물)도 이제 서로 다른 개성갖는 캐릭터로 진화 / '한정된 이미지' 소비는 이제 옛말

 

‘크리처’를 만들어내는 VFX는 visual effect의 약자로 특수 영상이나 시각효과를 뜻한다. 촬영이 불가능한 장면이나 실물을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직접 표현해내는데 국내 영화 및 드라마에서 ‘VFX’의 등장은 영화 ‘괴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06년에 개봉한 영화 ‘괴물’을 시작으로 한국 영화사에서는 간간이 ‘크리처’를 구현하기 위해  VFX가 사용되곤 하였으나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VFX가 대대적으로 영화나 드라마 제작에 쓰인 건 ‘웹툰’의 매체 전환이 그 시작이다. ‘웹툰’의 영화화, 드라마화가 계속되면서 현실에서 구현해내지 못하는 ‘웹툰’ 속에서 존재하는 세계를 VFX를 통해 대중들은 시각적으로 관람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이를 대중화시킨 콘텐츠가 바로 2017년에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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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해를 맞아 영화 산업의 부활을 위해 재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의 재개봉 포스터 사진.[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신과 함께’는 당시 할리우드 VFX 기술력의 총 집합체였던 영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도 하고 2개의 시리즈 모두 천만영화를 기록하면서 국내 VFX 기술의 도약을 알렸다. 특히 ‘신과 함께’의 VFX 기술 업체인 ‘덱스터’는 이전 2013년 영화 ‘미스터 고’를 통해 CG로 구현한 고릴라를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들어 한국 VFX 역사에 유의미한 첫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신과 함께’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국내 VFX 콘텐츠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은 VFX로 만든 크리쳐가 한정적인 이미지로 소비된다는 점이다. 영화 ‘신과 함께’, ‘킹덤’ 등 ‘크리쳐’에 어떤 서사적 연결 없이 단순히 무서움과 공포를 강조한 이미지들을 두드러지게 표현하였다. 

 

그런 면에서 ‘스위트홈’이 주목받는 이유는 뚜렷하다. ‘스위트홈’은 크리처에 서사적인 의미를 부여해 일명 ‘개별적 크리처 만들기’에 힘을 쏟았다. 인간의 욕망이 괴물을 만드는 ‘스위트홈’의 이야기 구조상 각기 다른 크리처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이는 일관되고 비슷한 크리쳐를 구현한 다른 콘텐츠와 달리 시청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VFX의 세계를 보여주며 VFX 자체를 드라마 속 핵심 역량으로 키워냈다. 

 

실제로 ‘스위트홈’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은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괴물’이라는 설정에 맞게 극중 크리처들이 저마다 욕망에 따라 개별적인 캐릭터로 보여지기를 원했다. 그래서 ‘크리처’들의 외형뿐만이 아닌 움직임 또한 서로 다르기를 원했기에 ‘댄싱 9’로 이름을 알린 김설진 안무가와 크리처 전문 배우인 트로이 제임스로부터 안무를 직접 요구하며 한층 더 생동감 넘치고 발전된 VFX 기술을 구현해 ‘크리처’들이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자 했다.

 

더불어 이응복 감독은 '노컷뉴스'와 함께한 인터뷰에서 “ VFX를 구현해내면서 기술적이나 내용적으로 새로운 이야기 구조를 꺼낼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다”라고 말하며 VFX가 콘텐츠 내에 끼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예고했다.

 

◆ VFX 취업 시장 확대도 새롭게 주목돼 

 

이렇게 ‘스위트홈’의 크리쳐를 구현해 내는 이를, VFX아티스트라고 한다. VFX 아티스트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여러 영상물들의 특수 시각 효과를 구현해내는 사람을 가리키는데,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영화를 여러 가지 기술과 영화 속 분위기를 살려 시각화시킨다.

 

국내에서 VFX 산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할리우드 영화인 ‘어벤져스, 다크나이트’ 등 일명 ‘마블’ 세계관이 큰 반향을 일으키기 시작하면서 국내 VFX 산업의 활성화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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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신한금융투자]

 

특히 국내의 대표적인 VFX 회사인 ‘위지윅스튜디오’의 실적 추이를 보면 2016년 이후부터 매출액이 갑자기 월등히 상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2018년 5월에는 국내 VFX 전문 업체 위지윅스튜디오가 국내 최초 월트 디즈니 공식 협력사로 선정되는 등을 보았을 때 세계적인 수준으로 국내 VFX 기술력이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VFX관련 취업 방향 또한 아주 다양하게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과 관련한 산업들이 자연스레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CG, VFX와 관련된 영상 콘텐츠 제작 전문가들을 찾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영화나 드라마 제작에 있어서 VFX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VFX 전문팀이 영화 제작팀의 필수 요소로 알려지고 있고 관련한 다양한 일자리들이 늘어나고 있다. VFX모델링아티스트, VFX러깅아티스트, VFX 애니매이션 아티스트, VFX매치무브 아티스트, FX 아티스트 등 VFX 관련 일자리는 매우 넓게 포진되어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OTT 산업과 연계된 영상 제작 콘텐츠 산업이 확장되면서 '스위트홈' 뿐만이 아닌 '경이로운 소문', '킹덤' 등  VFX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들과 함께 VFX는 나날이 성장해가고 있다. 향후 VFX 또한 연출, 편집, 각본과 동등하게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주요한 역할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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