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잘 송 박사의 ‘가슴앓이’이야기 (12)] 가슴쓰림이 나타나면 모두 역류성식도염인가? 기능성 가슴쓰림이 더 문제입니다

송대욱 전문기자 입력 : 2020.12.14 15:20 ㅣ 수정 : 2020.12.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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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송대욱 전문기자] 가슴쓰림은 역류성식도염의 전형적 증상으로 분류됩니다. 식후에 가슴에 타는 듯한 통증이 있으면, 이제는 보통사람이라도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역류성식도염으로 진단받았지만, 정확한 질병의 정의로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역류성식도염이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여 식도점막을 손상시키고, 손상된 점막에 또 역류한 위산이 자극하여 가슴쓰림이 나타나는 경우로 국한됩니다. 당신의 가슴쓰림이 정확한 역류성식도염은 아닐 수 있습니다.

 

가슴쓰림이 있는 경우 보통은 위내시경검사를 하게 됩니다. 이때 위내시경에 식도점막에 위산이 역류하여 발생한 손상이 발견되면 역류성식도염으로 바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가슴쓰림을 호소하는 환자의 70% 정도에서 위내시경에서 정상 소견을 보인다고 합니다. 위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양성자펌프억제제에 반응하여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는 식도염을 동반하지 않은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진단됩니다.

 

이 진단명은 말 그대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지만 식도점막의 손상이 없는 상태라는 것을 뜻합니다. 위내시경의 검사에는 이상이 없어도 약이 있으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성자펌프억제제를 복용해서 증상이 나아지기 때문에 다행이라고는 하지만 이들 중 약복용을 중단하면 수주 이내에 다시 재발하는 경우는 문제가 됩니다.

 

양성자펌프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는 가슴쓰림으로 고통받는 당신이라면, ‘기능성 가슴쓰림’으로 진단됩니다. 내 가슴은 쓰리고 화끈거리고 아픈데, 위내시경을 해도 식도점막은 깨끗하다고 하고, 양성자펌프억제제를 처방받아 먹어보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기능성 가슴쓰림은 약 70%의 사람이 2년가 지속되며, 20%의 사람만 증상의 강도와 빈도가 감소되었다는 연구 있었습니다. 우리 한의원으로 내원하는 가슴쓰림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1년이상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대부분은 지속적으로 양성자펌프억제제를 장복하고 계셨습니다.

 

기능성위장질환에 대한 진단기준인 로마기준Ⅳ에 의한 기능성 가슴쓰림의 진단 기준을 안내해드릴 테니 자가진단 해보시기 바랍니다. 증상이 최소한 6개월 이전에 시작되었고, 최근 3개월 동안은 주2회 이상 가슴쓰림이 발생하고 있나요? (1) 가슴 가운데 흉골 뒤로 타는 듯한 불쾌감 혹은 통증이 있고, (2) 양성자펌프억제제를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며, (3) 위내시경을 했을 때 식도염의 소견이 없고, 식도역류검사에도 증상이 위산의 역류와 연관성이 없으며, (4) 식도운동장애도 없으면, 기능성 가슴쓰림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기능성 가슴쓰림의 치료는 정신과적 질환에 중점을 두고 치료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기능성 가슴쓰림을 가진 분들은 불안이나 불면, 우울증을 겪게 됩니다.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기능성 가슴쓰림을 일으키지 않았더라도 수년간 지속되는 가슴앓이는 정신적으로 무척이나 힘들게 하여, 없던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한의학에서 기능성 가슴쓰림에 접근하는 가장 중요한 기전은 기울화병입니다. 기울이란 외부적인 스트레스와 내부적인 갈등으로 발생한 불쾌한 감정이나 기분이 억압되거나 스스로 억압하여 가슴에 기순환장애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기는 몸을 따뜻하게 하면 운동을 시키는 에너지로 뭉치면 뜨거운 화열이 발생합니다.

 

기가 뭉쳐 화열로 된 것이 기울화병입니다. 기울화병이 있는 사람의 설진을 해보면 혀에 세로줄 설태가 보이며, 혀를 잘 내밀지 못하고 혀를 내밀려고 하면 혀에 미세한 경련이 있습니다. 맥진을 하면 맥관에 꺼끌꺼끌한 경련맥이 있거나, 경련에 의한 혈관의 수축이 관찰됩니다.

 

기울화병에 의한 기능성 가슴쓰림은 청심해울(淸心解鬱)요법으로 치료합니다.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불안감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아픈 사람의 경우는 아파서 불안하다고 하지만, 그 불안은 악성 피드백에 의하여 기는 더욱 뭉치고 몸은 더 예민하게 만들어 치료를 방해하게 됩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생활습관이나 관리가 그 만큼 치료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가 됩니다. 의료진은 가슴쓰림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함께하는 환자도 불안을 조절하고 통제하려고 하는 노력이 있다면 반드시 치료가능한 질환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가슴쓰림의 증상이 몇 개월간 지속되고 위산억제제를 복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기울화병이 있는 지 가까운 한의원에서 점검하시고 치료받도록 하세요.

 

 

◀ 송대욱 원장의 프로필 ▶ 경희대학교대학원 한의학박사 / 쓰리잘 덕수한의원 원장 / 쓰리잘네트워크 대표 / MBTI전문강사 / SNCI 사상체징검사지 개발자 / 사상의학회 정회원 /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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