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200여명 임원 물갈이한 삼성전자, 이재용 시대의 ‘신인재 풀’ 214명을 주목하라

오세은 기자 입력 : 2020.12.04 17:04 ㅣ 수정 : 2020.12.07 15:49

2일 사장단 인사서 '빅3체제'는 유지, 부사장 이하 임원 214명은 회장 승진 이후 이재용 시대 중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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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삼성전자가 대규모 임원 물갈이를 단행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발표된 부사장급 이하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전무·상무 등의 경영진에서 각각 31명, 55명, 111명 총 214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이 승진했다.

 

이에 앞서 2일 발표된 삼성전자는 200여명에 달하는 임원들에게 퇴임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역대급 규모라는 평가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이루어진 사장단 인사는 '안정 속의 변화'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 고동진 아이티·모바일(IM)부문장(사장)은 연임됐지만 50대 사장들이 기용됐다.  요컨대 '빅3 체제'는 유지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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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준희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선행개발그룹장(부사장), 최승범 삼성리서치 기술전략팀장(부사장), 황기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파운드리 공정개발팀장(부사장), 이석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LSI개발실장(부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따라서 4일 임원인사야말로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 이후를 주도해 갈 '신인재풀'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영면이후에도 '사법리스크'로 회장 취임을 미루고 있는 이 부회장의 의중이 실려있다는 것이다.  

 

■ 이재용 부회장이 낙점한 미래 먹거리 5G '1등 공신' 이준희 신임 부사장은 누구?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이재용 부회장이 낙점한 미래 4대 먹거리(5G·AI·바이오·전장)중 5G와 AI 분야에서 신임 부사장이 대거 탄생했다는 점이다.

 

신임 부사장이된 이준희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선행개발그룹장(51)이 대표적이다. 이준희 신임 부사장은, 우리나라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삼성전자와 미국 버라이즌 무선통신 솔루션 공급 계약 체결에 1등 공신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7일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으로부터 66억4000만달러(약 7조9000억원) 상당의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삼성전자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3.43%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준희 부사장이 무선통신 기술 전문가로 5G vRAN(기지국 가상화 기술) 상용화를 주도해 미국 버라이즌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 대형 수주 및 기술에 대응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전자공학(학사), MIT 전기 및 전자공학(석·박사)을 수학한 이준희 신임 부사장은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가전, 무선, 의료기기 등을 연구개발하는 DMC연구개발소와 무선사업부 등에서 그룹장을 역임했다.

 

■ 삼성전자 87년도 입사 '삼성맨'이자 기술전략가 최승범 신임 부사장은 누구

 

5G에 이어 이 부회장이 낙점한 인공지능(AI) 분야에 로드맵을 수립해 신임 부사장이 된 이가 있다. 최승범 삼성리서치 기술전략팀장(56)이 그 주인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술전략 전문가인 최승범 신임 부사장은 AI, 로봇, 차세대 통신의 기술 전략과 로드맵을 수립하는 등 미래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최 신임 부사장은 198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멀티미디어사업부, 미전실 전략팀 등을 거쳐 지난 2017년에는 삼성리서치 기술전략팀으로 자리를 옮겨 해당팀을 이끌다 올해 신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 이 부회장이 선포한 '전세계 시스템 반도체 1위'  주도할 2인,  황기현· 이석준 신임 부사장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는 미래 먹거리 선점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승진시키는 동시에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반도체 사업부문 인사도 강화시켰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지만, 비메모리 시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지난해 4월 이재용 부회장이 '반도체 2030 비전' 선포식에서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파운드리(위탁 생산) 1위 회사가 되겠다"고 밝힌 이유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1위는 대만의 TSMC다. 삼성전자는 TSMC를 제쳐야만 시스템 반도체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도약을 위해 삼성전자는 황기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파운드리공정개발팀장을 신임 부사장(53)으로 승진시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산(diffusion) 공정개발에 대한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가로 DRAM, NAND, 로직 등 차세대 제품의 독보적 공정개발 역량을 확보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황기현 신임 부사장은 1997년 삼성전자 RS기술팀에 입사, 이후 메모리사업부와 메모리연구소, 반도체연구소 등으로 자리를 옮겨 파운드리 사업을 담당해오고 있다.

 

황기현 신임 부사장은 파운드리 새 수장인 최시영 신임 사장과 호흡을 맞춰 파운드리 사업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를 가능하게 하는,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팹리스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에서도 신임 부사장이 탄생했다. 이석준 시스템LSI사업부 개발실장(55)이 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 개발을 경험한 회로 설계 전문가로 DDI, 파워, 보안 등 LSI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며 신규사업 확장에 기여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석준 신임 부사장은 LSI사업부에서만 12년간 몸담은 팹리스 전문가다. 삼성전자가 팹리스와 파운드리 사업을 총괄하는 시스템LSI 사업부를 2017년에 반도체 설계만을 담당하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로 분리한 이후에도 LSI에 남은 인물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사장단 인사 발표에 이어 4일 부사장·전무·상무 등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