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409)] 본인 장례식도 직접 챙기는 직장인들, 일본 온라인쇼핑몰에서 관 판매 증가세

정승원 입력 : 2020.11.27 11:23 ㅣ 수정 : 2020.11.29 08:07

관은 물론 납골함과 셀프장례 매뉴얼까지 개인들의 인터넷 구입 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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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한국에 앞서 일찍이 1인 가구가 증가하기 시작했던  일본에서는 연애와 결혼을 멀리하고 혼자 고독히 살던 젊은 세대 직장인들이 어느새 중장년층이 될 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최근에는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본인과 가족의 장례식을 위해 직접 관을 구입하는 직장인들이 증가하면서 인생의 마지막 단계인 장례식마저도 혼자 준비하는 새로운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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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최근 3년 사이 인터넷을 통한 관 판매량이 배이상 늘었다. [출처=일러스트야]

 

최근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상품은 일본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는 원터치 조립식 관이다. 고인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작은 창이 달린 일본식 관으로 바닥에 까는 이불을 포함하여 우리 돈 20만원이 조금 넘는 1만 9000엔에 구입이 가능한데 2017년 12월 온라인 판매개시 이래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미래의 자신이나 가족이 들어갈 관을 인터넷으로 미리 구입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일본 아마존에서 해당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장례회사 츠바사 공익사(つばさ公益社)는 "개인고객은 장례식을 위해 구입하는 분이 많고 임종활동의 일환으로 미리 구비해두는 분도 있다"고 답했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지만 직장인들도 주 구매층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인터넷으로 관을 구입했을 때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저렴한 가격으로 일반 장례회사라면 으레 10만 엔 이상씩 요구하는 관을 2만 엔 미만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경제적 이점이다.

 

장례 포털사이트 좋은 장례식(いい葬儀)이 올해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본에서 한차례 장례식을 치르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평균 239만 엔으로 우리 2500만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상당한 편이다.

 

때문에 실제 온라인 구입후기에도 값비싼 장례회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장례를 치룰 수 있어 경제적으로 만족했다는 리뷰들이 다수 달려있다.

 

이러한 의견들에 아이디어를 얻어 회사 측은 기존의 관 판매 외에 직접 장례를 치를 수 있는 물품을 모아놓은 DIY 장례식 세트도 작년부터 인터넷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주된 내용물은 관, 납골함과 보자기, 셀프장례식 핸드북 등이다.

 

특히 눈에 띄는 아이템은 핸드북인데 안에는 유체(遺體)의 운반이나 안치방법, 화장하기까지의 순서와 수속방법, 위생 및 법률과 관련된 주의사항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 누구든지 장례식의 A부터 Z를 시뮬레이션하고 실행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장례문화에 대해 츠바사 공익사 측은 ‘핵가족화와 비혼세대의 증가로 장례식의 모습이 점차 바뀌고 있다. 직접 장례를 치르는 경우는 아직 열에 하나도 안되는 게 사실이지만 3년 사이에 인터넷 관 판매량이 배로 늘어난 만큼 앞으로도 직접 치르는 장례식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 예상했다.

 

일본처럼 핵가족화를 넘어 독신가구가 흔해진 한국에서도 많은 손님을 부르지 않고 소수로 직접 치르는 새로운 장례식 문화를 볼 수 있는 날은 어쩌면 그리 머지않았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