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bhc회장의 불구속 기소 둘러싼 bhc와 BBQ간 갈등, 시장불신 깊게하는 자충수

강소슬 기자 입력 : 2020.11.27 14:16 ㅣ 수정 : 2020.11.29 08:19

BBQ 출신 박현종 회장이 bhc 대표되면서 불화 시작/교촌치킨은 1위 굳히면서 올해 상장 성공/윤홍근, 박현종 회장 간 대승적 화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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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한국의 치킨 프랜차이즈 산업은 '치맥'이 한류의 대표상품이 될 정도로 커지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다. 매출기준으로 업계 2,3위를 차지하고 있는  bhc(박현종 회장)와 BBQ(윤홍근 회장)간의 불화만 해도 그렇다.  

 

bhc는 당초 BBQ의 자회사였다. BBQ의 해외사업 부문 부사장이었던 박 회장은 자회사인 bhc가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된 지난 2013년 bhc대표로 이동했다. 한솥밥을 먹던 두 기업은 순식간에 경쟁관계로 돌변했다. 교촌치킨이 업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자회사였던 bhc가 1위를 넘보는 2위로 굳어진 것은 BBQ 입장에서 불편한 상황이다. 이러한 판도변화 과정에서 bhc가 불공정 게임을 벌였다는 게 BBQ의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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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매장 [사진제공=bhc]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가 지난 17일 박현종 회장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BBQ는 지난 2017년 박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9명을 영업비밀 침해와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박 회장 등이 BBQ의 내부전산망에 접속해 영업비밀을 빼내갔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당시 검찰은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BBQ는 즉각 항고했고, 서울고검은 재수사를 명령했다. 재수사 결과 취해진 조치가 지난 17일 나온 박 회장 불구속 기소이다. bhc로서는 3년전에 검찰 수사를 통해 소명된 사안을 BBQ가 다시 들춰내 최고경영자(CEO)의 사법리스크를 초래한 만큼 불괘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BBQ로서는 '범죄 흔적'은 있는데 '행위자 입증'이 안돼 bhc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위기이다. 

 

실제로 검찰조사 결과는 미묘하다. 검찰은 재수사를 통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bhc 본사 컴퓨터의 IP 주소가 BBQ 전산망에 200여회 접속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행위자를 특정하지는 못했다. bhc에서 BBQ내부 전산망에 누가 접속했는지는 모른다.  

 

따라서 박 회장만 정보통신망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박 회장은 지난 2015년 7월 3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bhc 본사 사무실에서 BBQ의 전·현직 직원인 A씨와 B씨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BBQ 내부 전산망에 2차례 접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8명의 임직원이  기소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형법상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또 박 회장은 사내 정보팀장에게 A씨와 B씨의 이메일 아이디와 비밀번호, 내부 전산망 주소 등을 건네받아 BBQ와 진행 중이었던 국제 중재소송에 관한 서류들을 열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압수한 박 회장의 휴대전화에서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이라면 박 회장은 BBQ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검찰은 재수사에서도 1차 수사때와 마찬가지로 영업비밀 침해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했다. 

 

따라서 양사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bhc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BBQ가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사건의 핵심이라 볼 수 있는 영업비밀은 이번에도 불기소 처분이 났다"면서 "재수사를 했음에도 혐의가 없음이 최종적으로 입증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BBQ가 정보통신법 위반이라 주장하는 것에 대해 다운받은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3년여간 끌어온 법정다툼 끝에 BBQ의 주장이 대부분 허위였음이 입증됐다는 분위기인 것이다. 

 

BBQ는 “이 사건에 대해 지켜보고 있으며,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bhc가 자사의 내부망에 접속했다는 사실인 확인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회장이 bhc대표로 자리를 옮기자 마자 BBQ 전산망에서 영업비밀을 빼내가기 시작했다는 주장인 셈이다. 

 

양사간 갈등은 이뿐만이 아니다. 사모펀드에 매각된 직후인  2014년 bhc는  BBQ가 매각 협상 당시 가맹점 숫자를 부풀렸다며, 국제상업회의소 국제중재재판소(ICC)에 제소했다. 이 때는 bhc가 승소했다. 윤홍근 회장의 횡령의혹을 제기한 공익제보자가 bhc의 사주를 받았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이 같은 라이벌간의 다툼은 치킨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을 쌓는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양사가 파이를 키우고 공정한 경쟁을 하는 대신에 소모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양사의 이전투구 와중에 교촌치킨은 지난 12일 성공적으로 상장작업을 마무리 지으면서 업계 1위 위치를 굳히고 있다.  윤홍근 회장과 박현종 회장 간의 대승적 차원의 화해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