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김광수 떠나는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도 ‘관피아’ 출신이 차지할까

변혜진 기자 입력 : 2020.11.26 06:33 ㅣ 수정 : 2020.11.29 08:12

농협금융 관계자, “김광수 회장 사임 시기 미정, 경영공백 크지 않을 것” / 초대 회장 제외한 역대 회장 모두 관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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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연합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된 가운데, 농협금융의 차기 회장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NH농협금융지주는 김광수 회장의 사임과 동시에 경영 승계절차를 가동시켜 경영 공백을 최소화시킨다는 입장이다. 다만 농협금융의 공적인 설립목적 등을 고려했을 때 관료 출신 회장이 대다수였던만큼, ‘관피아’ 논란을 피해갈 지 아니면 ‘실리’를 선택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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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농협금융 관계자는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광수 회장의 정확한 사임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금융당국의 통제에 따라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CEO 사임시 가동되는 경영승계 시스템이 이미 마련돼 있기 때문에 경영 공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광수 회장 사임 예정…40일 이내 임추위서 차기 회장 후보자 추천·선임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연합회 차기회장 단독 후보로 확정되면서 지주회장직 사임을 앞두고 있다. 김광수 회장은 오는 27일 은행연합회 사원총회에서 14대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임된 후 다음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농협금융은 최고경영자(CEO)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기회장 선임 절차에 본격 착수하고 있다.

 

우선 김광수 회장이 사임하면 농협금융은 김인태 부사장(경영기획부문장)을 직무대행으로 선임한 이후, 이사회를 열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소집할 예정이다.

 

임추위는 농협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라 40일 이내에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 1명을 추천·선임하게 된다.

 

농협금융은 지난 2015년 2월에도 당시 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을 수행하던 임종룡 회장이 금융위원장에 내정되면서 이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바 있다. 당시 농협금융은 이경섭 부사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경영승계 절차를 가동, 김용환 전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했다.

 

■ 역대 농협금융지주회장 2~5대 회장 모두 관료 출신 /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 관 출신 인사 하마평 / 연말에 옷 벗는 장·차관들도 유력 후보

 

지금까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내부 출신 인사였던 신충식 전 초대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관료출신 인사가 외부에서 영입됐다.

 

2~5대 농협금융지주회장이었던 신동규 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김용환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은 모두 관료 출신이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관피아(관료+모피아)’ 논란에도 김광수 회장의 후임으로 관료 출신이 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금융지주는 다른 시중은행이나 지주사와는 달리 특수목적으로 세워진 법인”이라며, “정부와의 농정(농업행정) 정책 협의, 금융 사업 부문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인사를 선임하다 보니 관 출신이 많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농협금융지주는 범농협 수익기지 설립이라는 정부 정책기조에 맞춰 금융계열사를 모아 출범한 지주사다. 따라서 수익 창출 이외에도 농업·농촌 지원 역량 강화 등과 같은 공적 역할을 이끌어갈 수 있는 관료 출신 CEO가 선출돼 왔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은행연합회장직을 고사했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임승태 전 한국은행 금통위원,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등 관 출신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또 오는 연말 장관 개각에서 자리가 정리되는 관료들도 유력 후보군이라고 전해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관피아 논란이 불거지고 있긴 하지만 역대 농협금융지주회장 상당수가 금융당국 등에서 요직을 거쳤던 것을 감안했을 때 관 출신 외부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 차기 농협금융지주회장의 과제, 김광수 회장이 이끌었던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 & ‘디지털 전환’ 등

 

차기 농협금융지주회장의 주요 과제로는 김광수 회장이 추진해오던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과 ‘디지털 전환’ 등이 꼽힌다.

 

김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주요 계열사들의 해외 진출 확장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농협은행은 지난 8월 캄보디아 현지법인 증자를 마무리했고, 중국과 인도·미얀마 등 신남방 국가에도 대표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은행업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유상증자를 단행한 홍콩 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을 필두로 IB(투자은행)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디지털 전환에도 앞장서 왔다. 지난해 향후 3년간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약 1조원을 투자하는 비전을 선포했으며,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DT추진 최고협의회를 직접 주관하기도 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금융의 실적 및 미래 경쟁력 제고와 관련된 사업 부문의 추진능력 등 여러 측면에서의 차기 회장 자질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