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신한·KB·하나 등 3대 금융지주 캐피탈사 자동차금융 전략 ‘3인 3색’

변혜진 기자 입력 : 2020.11.19 21:30 ㅣ 수정 : 2020.11.23 10:18

올 상반기 캐피탈사 자동차금융 시장 점유율 하락 속 생존전략은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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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캐피탈사의 고유 사업영역이었던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신한·KB·하나 등 3대 금융지주 캐피탈사의 대응전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우선 신한캐피탈은 자동차금융 사업을 완전 정리하며 기업금융 부문을 집중 강화할 방침이다. 반면 KB캐피탈은 해외 자동차금융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이며, 하나캐피탈은 기업금융·중고차금융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균형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차금융시장 점유율은 캐피탈사와 카드사가 각각 72.1%, 27.9%를 기록했다. 자동차금융 최강자인 현대캐피탈의 점유율을 제외하면 캐피탈사의 통합 점유율은 23.4%로 카드사보다 떨어진다.


금융지주 캐피탈사 중 자동차금융 비중이 높은 KB캐피탈도 올해 들어 시장 점유율이 축소됐다. 올 상반기 기준 시장 점유율은 11.41%로 지난해 말 16.90%보다 5.49%포인트(p) 떨어졌다.

 
[표=뉴스투데이]


■ 신한캐피탈, 자동차금융 사업 신한카드에 이관 & 기업금융 집중 강화


신한캐피탈은 여타 금융지주 캐피탈사와는 달리 자동차금융 사업 부문을 완전 정리하고 기업금융 부문을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h 전략을 택했다.


실제로 신한캐피탈은 지난 9일 동 계열사인 신한카드에 1조원 규모의 자동차·소매금융 자산을 매각 완료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이중 오토리스와 신차론, 중고차론, 상용할부 등을 포함한 자동차 금융자산이 상반기 기준 40% 이상을 차지한다.


신한캐피탈 측은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기업금융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한캐피탈은 자동차·소매금융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해당 상품의 기존 고객을 신한카드의 관련 부서로 연결해주는 등 이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동시에 신한캐피탈은 글로벌 투자금융, 벤처투자 등 기업금융사업 영역을 더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 신한금융의 17번째 자회사로 편입된 벤처캐피탈 네어플럭스와 벤처투자 영역에서 협업을 해나갈 방침이다.


이는 모회사 신한금융지주가 계열사간 중복되는 사업 부문을 정리한 데 따른 것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이 같은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기보다, 각자 더 강점을 지닐 수 있는 사업 부문을 집중 공략해서 성장해나가는 게 수익의 동력 강화 측면에서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 KB캐피탈, 해외 자동차금융 시장 공략으로 신수익원 발굴 나서


KB캐피탈은 우선 해외 자동차금융 시장에 진출하면서 신수익원 창출에 나설 방침이다. 그간 마진이 많이 남았던 중고차금융에서도 카드사와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해외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금융 시장은 캐피탈사의 주력 사업 부문이었지만 카드사 등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했다”면서 “ 신차금융시장 뿐 아니라 상대적 블루오션인 중고차금융에서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KB캐피탈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자동차금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17년 2월 라오스에 이어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했다. KB금융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PT.Sunindo Koomin Best Finance라는 사명으로 지난 6월부터 영업을 개시했다.


KB캐피탈 측은 “라오스 진출을 통해 축적된 자동차금융 역량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새로운 해외 수익원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KB캐피탈은 해외 중고차금융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현지 기반이 탄탄한 KB국민은행(부코핀 은행), KB손해보험 등 동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창출을 도모할 방침이다.


■ 하나캐피탈, 투자금융 확대 & 중고차시장 사업 지속


하나캐피탈은 투자금융 부문을 강화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발을 뺀 신한캐피탈과는 달리 중고차금융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올 3분기 하나캐피탈은 전년 동기 대비 65.2% 증가한 12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앞선 상반기에는 841억원 순이익을 기록해 금융지주 캐피탈사 중 가장 높은 순익을 달성한 바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는 하나캐피탈은 투자금융, 중고차 등 사업 다각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풀이된다.


아직 3분기 공시가 이뤄지지 않아 금융자산 구성비를 알순 없지만, 직전 분기에 이어 투자금융자산 비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투자금융자산 비율은 작년 말보다 5.2%p 늘어난 21.8%였다.


이와 동시에 모바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하나원큐드림카’를 고도화하는 등 소비자 편의성 향상을 통해 중고차금융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하나금융측은 “할부금융상품은 전통적으로 캐피탈사가 주력으로 영위해 온 영업 노하우가 축적된 사업 영역”이라며, “지속적인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외형 확장의 여지가 충분한 영역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