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시장 어디로(4)] SK텔레콤 통신1위부터 토종 OTT까지…최태원 SK회장 ‘딥체인지’ SKT에서 실현되나

김보영 기자 입력 : 2020.10.20 05:01 ㅣ 수정 : 2020.11.21 16:19

웨이브, 2024년 IPO 목표… 방송·통신사업도 ‘딥체인지’ 성공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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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외 유료방송시장은 인터넷융합 촉진과 글로벌 생태계 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무한경쟁으로 요약된다. 방송‧통신‧인터넷 영역이 상호 연결‧경쟁하면서 통합된 융합 생태계로 진화‧발전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영역 확대에다 스마트‧모바일 기기의 확산으로 유료방송시장의 새 판이 급속도로 펼쳐진다.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사업자간 대형 인수합병(M&A)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특히 지난해 9월 ‘WAVVE’ 출범에 이은 ‘LG-CJH 주식인수 및 SKB-TBroad 인수합병 승인 1년’을 맞았다. 뉴스투데이는 5편에 걸쳐 급물살을 타고 있는 방통(방송‧통신) 융합 가속화를 살펴보고 유료방송시장 변화를 전망하는 동시에 국내 주요 방송통신 기업별로 사업내용과 대응전략을 진단한다. <편집자 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미지제공=SKT/ 그래픽=김보영 기자]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SK텔레콤은 3세대(3G)와 LTE시절을 거쳐 5세대(5G)까지 압도적 점유율을 고수하며 ‘통신 1등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체 5G 가입자 865만8222명 중 398만1004명을 확보, 46%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30%와 24%로 뒤를 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함에 따라 SK텔레콤은 이제 통신을 넘어 클라우드, 인공지능(AI)과 같은 신사업으로 또 다른 성장 계기를 마련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한 ‘딥체인지’ 경영철학과 결을 같이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그 이유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방송·통신 사업전략과 관련, “이동통신 경쟁력을 단순히 가입자 수, 점유율과 같은 고지 점령전 시각으로부터 탈피, 디지털 시대에 맞게 각 사업적 특성을 고려한 평가모델을 만들어 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의 혁신 속도를 높이겠다”고 지난 6월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SK텔레콤이 뉴 ICT사업의 구체적 사업 전략 중 하나로 지난 4월 케이블TV 기업인 티브로드와 IPTV를 서비스하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합병을 통해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한다. 이로써 박 사장이 강조했 듯, 콘텐츠 협상력과 원활한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을 위한 유료방송 가입자 1000만명 목표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선 것으로 분석된다.
 
■ SK브로드밴드 유료방송 가입자 1000만명 목표 ‘가시권으로’
 
SK브로드밴드는 2006년 7월, 국내 최초로 주문형비디오(VOD) 중심의 ‘하나TV’로 출범한 뒤 2009년 1월 실시간 방송을 시작한 것이 현재의 ‘Btv’ 서비스의 시초다. 2010년 Btv로 브랜드가 변경됐고 이후 2015년 SK텔레콤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으며 최근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통해 케이블 서비스까지 신설하게 되면서 통신과 방송 서비스 모두 경쟁력을 동반 강화하고 있다.
 
특히 Btv는 국내외 OTT에 대응해 ‘오션(ocean)’ 서비스와 오리지널 콘텐츠로 맞서고 있다.
 
먼저, 지난 7월 글로벌 OTT가 보유하지 못한 디즈니, 폭스 등 해외 6대 메이저 영화사의 신작 콘텐츠와 로컬 콘텐츠를 포함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영화·드라마를 제공하는 '오션'을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SK텔레콤의 OTT인 ‘웨이브(wavve)’와 함께 공동으로 제작에 투자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Btv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으며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및 지역채널 투자 확대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ICT 산업에서 글로벌 사업자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료방송 플랫폼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다양한 미디어 플레이어들과의 협력 확대로 경쟁력을 극대화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IPTV 서비스 경쟁력 제고는 물론, 케이블TV 본연의 공공성과 지역성을 더욱 강화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로서의 공적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국내 미디어 서비스 이용자들의 편익 향상에도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웨이브 출범식 왼쪽부터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박정훈 S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이미지제공=연합뉴스]
 
‘웨이브’ 불러온 토종 OTT, 가능성 열렸다…“국내 OTT 규제 완화와 정책 필요”
 
SK텔레콤이 KT와 LG유플러스 유료방송 사업에서 가장 다른 방향성을 보인 것은 과감한 토종 OTT의 투자다. LG유플러스와 KT가 자사의 IPTV를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OTT 기업인 넷플릭스와 제휴한 반면 SK텔레콤은 지상파 3사와 손을 잡고 토종 OTT인 ‘웨이브’를 육성하기 위한 행보를 밟고있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올해 국정감사의 화두 중 하나로 거론된 것이 ‘플랫폼 진흥’이었던 것처럼 웨이브도 해외 OTT 플랫폼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가입자 수와 비교해서는 ‘공격적’이라고 볼 수 있는 콘텐츠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웨이브는 지난 9월 유료 이용자수가 1년 만에 64.2%가 늘어나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방송통신 빅데이터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웨이브의 월간 순이용자수(MAU) 역시 388만명을 기록해 고성장을 보이며 앞으로 웨이브는 국내 플랫폼과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향후 2~3년내 흑자 전환을 예고하며 2024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국내 OTT 사업 규제 완화와 함께 해외 진출, 콘텐츠 제작 펀딩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도 지난 8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사업자끼리 경쟁보다는 국내 OTT를 키우는 것이 선제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