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완제의 시장 엿보기] ‘잃어버린 10년’ 조선주(株)가 활짝 날개 펴는 시기는

조완제 기자 입력 : 2020.09.24 17:36 ㅣ 수정 : 2020.09.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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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조완제 편집국장] 한 때 한국 증시를 주름잡던 조선주가 10년 가까이 잊혀진 세월을 보내고 있다. 기관·외국인 투자자는 물론이고 개미들에게도 외면 받으면서 주가가 저공비행을 지속하며, 어두운 터널 속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세계 1,2위를 다투는 한국조선해양(옛 현대중공업)은 2011년 4월8일 54만7000원(종가기준)을 기록했지만 이달 24일에는 7만7700원으로 장을 마치며, 7분의 1로 떨어졌다. 지난 2011년 4월8일 54만7000원(종가기준)을 기록했지만 24일 7만7700원으로 장을 마치며, 7분의 1로 낮아졌다.
 

 

한국조선해양 최근 10년간 주가 추이 [자료제공=네이버]

 

삼성중공업도 2011년 7월7일 4만945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24일 종가는 5050원에 불과해 10%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3월23일에는 3115원에 마감하면서 2002년 11월 이후 18년 만에 3000원 밑으로 내려갈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더욱 처참하다. 2011년 6월3일 47만8500원(10대1 감자환산가격)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24일 2만2000원으로 마감하면서 20분의 1토막 났다.
 
시계추를 20년 전쯤으로 되돌려보면 조선사들도 10년간 호시절을 누렸다. 조선사들은 2000년 초반이후 조선업 호황으로 실적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것.
 
상당한 영업이익에도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전자 투자손실로 2003년까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를 다 털고 난 후 2004년부터는 순이익이 폭증하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2003년 1만~3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2008년에는 50만원에 도달했다. 주가가 5년간 무려 20배 상승한 것이다. 이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20만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2011년에는 다시 50만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순이익이 늘면서 2003년 3000원대이던 주가가 수직상승하더니 2007년 4만원대에 진입했다. 그 뒤 2013년까지 2만~3만원대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삼성중공업 최근 10년간 주가 추이 [자료제공=네이버]

  

그러나 조선사들은 2012년부터 액화천연가스(LNG)선 등의 수주량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황금알을 낳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등 해양설비 부문에서도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익이 급속하게 쪼그라들기 시작했고, 이의 영향으로  2012년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내리막을 탔다.
 
이처럼 10년 가까이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던 조선사들의 주가가 최근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조선업황이 바닥을 친 뒤 상승 반전하고 있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이 지난 6월 카타르의 대규모 LNG선 프로젝트를 따낸 데 이어 러시아에서도 추가 수주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잃어버린 10년’에서 탈출할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조선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지극히 낮은 저평가 상태인 것도 향후 주가 상승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PBR이 0.47로 주가가 기업청산가치의 47%에 불과하고, 삼성중공업도 PBR이 0.68로 주가가 청산가치의 68%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수주 증가 등이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목소리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주식 카페와 포털사이트 주주게시판에는 고점에서 매입해 크게 손실을 본 기존 주주들의 원성(怨聲)이 자자하다. 이들은 경영진을 비난하며, 주가 부양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조선주를 이제 저점이라 보고 새로 매수하려는 개미들은 지금이 기회라 판단하고 있다.
 
이들은 ‘동틀 녘이 가장 어둡다’는 격언을 들며 주식을 서서히 모아가려고 한다. 특히 기관투자자와 외국인들이 조선주를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있지만 이들이 스탠스를 매수로 바꾼다면 극적인 반전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개미들의 이같은 행보가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궁금하다.
 
조완제 뉴스투데이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