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389)] 취업시장 한파, 기존 인력 남아돌고 신규채용 최악

김효진 기자 입력 : 2020.09.15 10:24 ㅣ 수정 : 2020.09.15 10:24

취업난 강건너 불구경 하던 일본도 코로나와 기업실적 악화로 올해 취준생들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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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의 제국데이터뱅크는 ‘인력부족에 대한 기업들의 견해’란 주제로 7월 한 달 간 전국 1만 1732개 기업들에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정규직이 부족하다고 답한 기업은 30.4%로 전년 동월 대비 18.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비정규직 부족 역시 13.2포인트 하락한 16.6%를 기록하여 코로나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인력수요마저 감소시키고 있음이 명확해졌다.

 

 

여전히 인력이 부족한 업종은 정규직에서는 건설이 51.9%로 가장 많았고 유지보수 및 경비, 교육서비스, 농림수산업이 각 40%대를 기록하는 한편 비정규직에서는 상품소매(47.6%)를 선두로 교육서비스, 음식점, 오락서비스가 뒤를 이었다.

 

인력부족 비율을 월별로 추적해 보면 정규직이 부족한 기업은 올해 3월만 하더라도 42.1%였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긴급사태까지 선언되며 일본경기가 정체되기 시작한 4월에는 31%까지 빠르게 감소했고 5월에도 29.1%, 6월 29.8%, 7월 30.4%로 계속 30% 전후의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비정규직 역시 3월의 23.7%에서 4월 16.6%, 5월 15.2%로 감소세를 이어가다 6월 16%, 7월 16.6%로 미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력파견회사들은 ‘(기업들의) 파견요청 건수가 줄면서 인력이 넘치고 있다’고 응답했다.

 

여전히 인력이 부족한 기업들과는 반대로 현재 고용인력이 과잉상태라고 답한 기업들은 전년대비 크게 늘어났는데 정규직이 과잉이라고 답한 기업은 13.6포인트 늘어난 22.9%였고 비정규직 역시 13.5포인트 증가한 21.2%를 기록했다.

 

인력이 남아도는 업종을 구체적으로 보면 작년까지만 해도 인력부족이 가장 극심한 업종 중 하나로 손꼽혔던 숙박업이 정규직(57.6%)과 비정규직(51.6%) 모두 올해는 가장 인력이 과잉상태인 것으로 확인되어 코로나의 영향을 실감케 했다.

 

제국데이터뱅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회복되고 기업들의 업무량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다시 인력부족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지만 당장 어느 누구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 기업들의 인력운영에 관한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올해 신규 취업시장에도 불가피한 영향을 끼쳐 취업정보사이트 가쿠죠(学情)의 조사결과 올해 9월 일본 취준생들의 내내정률(内々定率)은 전년 대비 11.5포인트 하락한 74.4%로 나타났다. 내내정(内々定)은 해당 기업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은 이후에 부서배치까지 완료된 경우를 말하는데 74.4%면 작년기준으로는 7월경에 달성한 비율이다.

 

특히 문과 취준생들의 내내정률이 전년대비 16.8%나 하락한 69.2%를 기록하면서 이과 취준생들(88%)보다 고용축소 흐름에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었다.

 

또한, 취준생들이 지금까지 합격통보를 받은 기업 수는 1인 평균 2.11곳이었지만 현재도 합격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 수는 평균 1.08곳으로 나타나 대부분의 취준생이 내년 봄에 입사할 기업을 확정지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기업들의 2020년 결산발표가 이루어지는 내년 3월 이후에는 인력감축 움직임이 더욱 심각지면서 제3의 취업빙하기가 도래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