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돋보기 분석] 평균연봉 9100만원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의 ‘실천적 리더십’ 주목

변혜진 기자 입력 : 2020.09.09 09:47 ㅣ 수정 : 2020.09.09 09:47

평균연봉 업계 3위, 고용안정성·만족도 업계 3위 / ‘리딩뱅크’ 수성 위해 박차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청년들은 외견상 취업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름대로 까다로운 잣대를 가지고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해놓고 입성을 꿈꾸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안정성을 선택한 결과이고, 대기업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높은 효율성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성장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구직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것은 효율성이나 안정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데 따른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 대한 구직자 입장의 정보는 체계화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취업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라이벌 직장 분석' 기획을 연재 후속으로 ‘직장 돋보기 분석’ 기획을 연재합니다. 그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함에 있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분석의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 및 입퇴사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사업보고서, 잡포털인 잡코리아, 사람인, 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합니다. <편집자 주>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연합뉴스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신한은행은 올해도 KB국민은행과 함께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강조하는 ‘실천적 리더십’이  해외사업·데이터사업 다각화와 함께 신한은행이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① 효율성 분석 ▶ 평균연봉 9100만원·대졸 신입 평균연봉 4636만원


신한은행의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은행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9100만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과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남성 직원의 평균연봉은 1억1000만원으로 여성 직원(6900만원)보다 4100만원 많이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크레딧잡에서 집계한 금융감독원 기준 신한은행의 평균연봉은 965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입사자 평균연봉은 6058만원인 것으로 집계됐고, 이중 고졸 신입사원은 평균 3747만원, 대졸 신입사원은 평균 4636만원 받는 것으로 추정됐다.

     

[표=뉴스투데이 / 자료=금융감독원, 크레딧잡]
 

② 안정성 분석 ▶ 평균 근속연수 14년 11개월…‘고용 안정성’·‘만족도’ 시중은행 3위


신한은행의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고용형태 별로 정규직 1만3165명(93.0%), 비정규직 1017명(7.0%)이었다. 평균 근속연수는 14년11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남성직원은 16년11개월, 여성직원은 12년7개월로 남성직원의 근속연수가 더 길었다. 지난해 기준 4대 시중은행 중에서 3번째로 긴 평균 근속연수를 기록했다.


크레딧잡에서 국민연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신한은행의 전체 직원 수 1만3555명 대비 입사율은 11.0%(1457명), 퇴사율은 9.0%(1192명)로, 입사율이 더 높았다.


③ 성장성 분석 ▶ 진옥동 행장이 강조하는 ‘신남방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탄탄한 현지 영업기반/ 전사적 ‘디지털 DNA’ 적용으로 ‘데이터 사업’ 박차


지난해 3월 취임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강조한 핵심 성장동력은 ‘글로벌 사업 다각화//해외 플랫폼 구축’이었다. 아시아 금융벨트 강화라는 목표 아래 ‘초일류 글로벌 디지털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일본 등 신남방 국가를 중심으로 20개국에 163개의 현지법인·지점이 있다. 시중은행 중 해외법인 기반이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 행장이 취임한 이래 주력 해외법인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베트남 내에서도 외국계은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한베트남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243억원으로 30.9% 급증했다. 현지에서 순이자마진(NIM·Net Interest Margin)이 높은 리테일 사업에 주력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을 받는다.


최근에는 증권, 부동산 투자까지 금융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해 베트남 현지 법인에 종합 펀드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베트남 자본 시장의 투자 자산 관리, 신탁회계, 컴플라이언스 업무도 가능해짐으로써 이익 창출 기반도 넓어졌다.


신한은행의 일본법인인 SBJ은행도 지난해 16.1% 증가한 75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진 행장은 SBJ은행 부사장, SBJ은행 법인장을 맡은 바 있어 더 의미있는 사업성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에는 SBJ은행에 디지털·정보통신기술 전문 자회사인 SBJ DNX를 설립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신한은행은 올 1분기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해외법인 실적이 개선됐다. 10개 해외법인(청산 진행 중인 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 제외)에서 12.6%(71억2800만 원) 증가한 635억15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또한 진 행장은 전사적으로 ‘디지털 DNA’를 적용할 것을 주문하면서 신성장 동력으로 ‘데이터 사업’을 꼽고 있다. 최근 은행 데이터본부장과 금융지주 디지털 관련 부서 임원과 함께 가진 토론회에서 “신한의 1등 DNA를 데이터 사업에서도 발휘해 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데이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월 은행권 최초로 ‘데이터 기반 자문 및 판매 서비스업’을 부수 업무로 신고했고, 마이데이터 사업 시범 운영을 위한 데이터 공급자로도 은행에서 처음 참여했다.


지난 8월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에서는 현재  서울시 지역단위 고객의 소득과 지출, 금융자산 등의 데이터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종 데이터 결합’을 통해 보다 양질의 데이터를 선보일 작업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CJ올리브네트웍스와 손잡고 금융 데이터와 통신·유통 데이터를 융합해 ‘서울시 상권별 거주자 소비성향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같은 데이터 차별화를 통해 빅테크 기업과의 데이터 사업 경쟁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포부가 엿보인다.

 
7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강연하는 모습[사진제공=신한은행]


④ 기업문화 ▶ ‘실천적 리더십’과 ‘일하는 법의 혁신’ 추구


신한은행 기업문화의 키워드는 ‘실천적 리더십’과 ‘일하는 법의 혁신’이다.


진 행장은 지난달 7일 유튜브 강연을 통해 “이제 일류 국가의 기준은 부의 축적이 아닌 공동체의 존속(지속 가능)을 위해 헌신, 절제할 수 있는 시민의 존재 여부가 될 것이다”며, “도태되지 않는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꾸준한 변화와 함께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문화를 “끊임없이 변화하려는 노력이 후행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기업문화가 잘 작동되기 위해서는 기업문화를 잘 작동시키려는 리더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신한은행이 나아갈 방향을 리더가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자연스레 기업문화에 대한 합의가 생기고 정착될 것이라는 의미다.

 

또한 신한은행은 자동화 프로세스를 적극 적용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지난 6월 직원용 챗봇 ‘AI몰리’와 로봇자동화프로세스(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결합해 기업 재무제표 입력 작업의 소요 시간을 단축하고 업무 오류 가능성도 크게 낮췄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금융지원 업무와 기업의 신용평가 업무가 몰려있는 영업점 직원의 업무 부담을 크게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신한은행은 단순 업무의 일하는 법 혁신을 넘어서 새로운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창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