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틱톡'연상시키는 카카오TV '숏폼 콘텐츠' 전략, OTT 시장 '게임 체인저' 될까

김보영 기자 입력 : 2020.09.04 07:49 ㅣ 수정 : 2020.09.04 07:49

유튜브, 넷플릭스, 틱톡과는 또 다른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10분 이내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료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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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카카오M은 지난 1일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국내 ‘OTT(인터넷으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대기업 플랫폼들이 오래전부터 서비스를 제공해온 OTT시장에서 이번 카카오TV의 출범이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뒤집을지 주목된다.

 

카카오TV의 가장 큰 특징은 모바일 특화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기존 TV나 모니터 화면을 기준으로 한 가로형 영상을 벗어나 세로형, 가변형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프레임을 제공한다. 또한 다른 애플리케이션이나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으로 바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데, 메신저와 영상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반부터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카카오tv 실행화면 [사진제공=다음카카오 커뮤니케이션 파트]
 

제작부터 유통까지 통합한 카카오TV, '블루오션' 개척하나 

 

카카오TV는 오리지널 콘텐츠 공식 출범 이후 사흘만인 3일 현재 256만명의 구독자를 확보 중이다. 지난 1일 공개한 웹드라마 ‘연애혁명’ 100만회, ‘카카오 tv 모닝’ 26만회, ‘페이스아이디’ 38만회 돌파 등 조회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약 1년전 국내 OTT 기업 ‘POOQ(푹TV)’과 ‘oksusu(옥수수)’가 합작해 출시한 ‘웨이브’의 유료 가입자 수가 약 200만명인 것과 비교하면 아주 가파른 성장세이다. 물론 웨이브와 카카오TV의 콘텐츠 서비스 형식은 다르다. 웨이브의 ‘구독형 서비스’는 월정액을 내고 지상파, 케이블, 영화, 드라마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카카오TV는 따로 결제할 필요없는 콘텐츠들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단기간 내에 이용자 수를 확보한 카카오TV가 더욱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구독료 없이 오로지 광고나 저작권으로 주 수입을 내는 구조에서 많은 이용자 수와 조회 수는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 제작 콘텐츠의 인기는 수익뿐만 아니라 OTT 시장에서의 콘텐츠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어 카카오TV는 미디어 플랫폼 시장 진출의 첫 발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게 되었다.
 
또 다른 카카오 TV와 기존 OTT기업의 차이점은 바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공이다. 최근 KT의 ‘시즌(Seezn)’이 자체 제작 웹드라마를 선보인 것을 제외하고 예능, 드라마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는 OTT는 카카오가 거의 유일하다. 실제 카카오에선 카카오TV를 OTT로 규정하는 대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집중한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 자회사들이 기획과 제작에 참여해 경쟁력도 확보했다. 카카오는 16개의 미디어 분야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데, 카카오M을 포함해 ‘사운디스트엔터테인먼트’, ‘메가몬스터’ 등 연예 · 공연기획 · 제작 그리고 유통 전문 엔터테인먼트를 활용하여  미디어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었다.  

나아가 지난 6월 MBC, SBS와 미디어 콘텐츠 제작 제휴를 통해 카카오TV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외부 파트너들과 협업하여 오는 2023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자체 컨텐츠를 넓혀갈 예정이다. 올해 예정된 콘텐츠로는 드라마 6개, 예능 19개 타이틀로 총 25개 타이틀, 350여편의 에피소드를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일 계획이고 대부분의 콘텐츠가 30분 내의 ‘숏폼(short form)’으로 제작된다.
 
미디어 전문분석 기업 ‘메조미디어(mezzomedia)’의 타겟오디언스 분석에 따르면, 10대부터 50대까지 동영상 시청 시 선호 길이는 20분 이내이고, 1회 시청 시 선호 길이는 0분이상 5분미만 21%, 5분이상 10분미만 35% 등 전체 연령의 56%가 10분이내의 콘텐츠를 선호한다. 이른바 ‘숏폼콘텐츠’의 유행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M 신종수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단순히 짧은 숏폼콘텐츠를 넘어 속도감 있는 빠른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라며 ”압축된 이야기로 몰입감을 높이면서 완결성까지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출시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신 본부장은 “카카오TV는 모바일을 통한 영상 소비를 확대하고 있는 사용자, 브랜드 세이프티를 중시하는 기업과 브랜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소재와 형식을 갈망하는 크리에이터 모두에게 새롭고 획기적인 대안이다”라며 “모바일로도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닌, 모바일로 보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는 카카오 TV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같은 콘텐츠 특화 전략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만들어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숏폼 동영상 앱인 '틱톡'을 연상시킨다. 따라서 카카오TV가 숏폼 콘텐츠 시장에서 제3의 혁신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이다.


이와 관련 커뮤니티성 콘텐츠 소비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TV가 OTT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소비자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고 나아가 자체 플랫폼을 활용한 커뮤니티로 함께 소통하며 즐기는 새로운 소비문화를 확대한다면 이미 레드오션인 영상 콘텐츠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도 있다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