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마스크산업으로 돌파구 마련한 한글과컴퓨터와 국제약품의 서로 다른 전략

한유진 기자 입력 : 2020.08.28 20:01 ㅣ 수정 : 2020.08.28 20:01

한글과컴퓨터는 코로나19 초기에 마스크기업 인수/국제약품, 미래 먹거리로 2년 전에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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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며 '마스크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만 해도 일시적 현상일 것으로 치부하는 시각이 우세했으나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사태가 최소한 2년 이상 지속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대규모 감염병이 도래할 가능성이 거론됨에 따라 '마스크 산업'은 철도나 도로와 같은 국가기간산업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마스크 산업'에 합류, '공급부족' 현상을 해소하며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특히 한글과컴퓨터(대표 변성준)와 국제약품(공동대표 남영우, 남태훈, 안재만)은 서로 다른 성공사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순발력있게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경우이고, 후자는 코로나 이전에 새로운 먹거리로 마스크 사업에 주목했다. 

 

8월 3주(17일~23일) 마스크 생산량은 2억512만개를 기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컴라이프케어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725% 상승 / 국제약품 마스크 매출액은 상반기 매출의 25% 차지

 

마스크 제조 업체들 역시 마스크로 이익을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발 경기 침체로 인해 매출이 부진할 것 같았던 기업들이 마스크 산업으로 눈을 돌리며 이를 통해 매출 향상을 이뤄냈다.

 

우선 한글과컴퓨터는 코로나19를 맞아 순발력있게 마스크사업을 강화한 케이스이다. 자회사인 한컴라이프케어가 지난 3월 마스크 제조기업인 대영헬스케어 인수에 나섰다. 대영헬스케어는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KF94, KF80 등급 인증을 받은 마스크 생산 업체로, 연간 최대 생산량 4700만 장 규모의 설비를 갖춘 기업이다.

 

이런 포트폴리오 전략에 힘입어 2분기 매출 절반가량을 한컴라이프케어가 올렸다. 한컴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은 110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1%가 상승했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의 실적도 함께 공개했다. 한컴라이프케어의 2분기 매출은 506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0%, 725%씩 성장했다. 현재 한컴라이프케어는 현재 해외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7월 자사 방역마스크를 미국 워싱턴주와 시애틀시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국제약품의 마스크 사업은 코로나19 이전에 시작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선견지명'이 거둔 수확인 것이다.   지난 2017년 1월 부사장에서 승진한 남태훈 사장은 '마스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어 투자를 단행했다. 미세먼지 및 황사로 인해 마스크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 금액은 현재의 수익성에 비하면 작은 규모이다.

 

2018년과 2019년 2년에 걸쳐 총 5억원을 투자해 마스크 생산에 돌입, 지난해 3월부터 마스크를 생산했다. 그게 효자가 된 것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국제약품의 2분기 매출은 35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7% 늘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실현했다.

 

국제약품의 상반기 마스크 매출은 11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5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는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반기 매출 총액은 686억원이고 그 중 마스크 매출액은 170억 원이다. 마스크가 전체 매출의 25%에 달한다.

 

상반기 국제약품의 마스크 생산량은 1200만장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121만장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국제약품은 상반기에만 작년 마스크 총 생산량인 415만장보다 3배에 달하는 물량을 생산한 셈이다.

 

26일 국제약품은 자체 생산하고 있는 보건용 KF마스크 생산시설을 2배 증설했다고 밝혔다. 해당 생산라인은 9월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마스크 생산업체는 1월 말 137개사에서 현재 396개사로 2.9배 늘었다. 마스크 품목은 1월 말 1012개에서 현재 2179개로 2.2배 증가했다. [자료제공=식약처, 그래픽 한유진 기자]
 

개별 기업 실적개선과 마스크 시장 안정이라는 '일석이조' 효과 낳아

 

이들 기업의 성장은 물론 마스크 시장의 급속한 팽창에 힘입은 결과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마스크 생산업체는 1월 말 137개사에서 현재 396개사로 2.9배 늘었다. 마스크 품목 역시 1월 말 1012개에서 현재 2179개로 2.2배 증가했다.

 

8월 3주(17일~23일) 마스크 총 생산량은 2억512만개로 마스크 생산량을 처음 집계한 2월 4주 생산량인 6990만개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공적 마스크’로 공급된 기간(3월 6일~7월 11일) 중 주간 최대 구매량이었던 4315만장(6월 15일~6월 21일)보다 마스크가 4배 이상 생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코로나19 발생 초기 대비 3배 가량 늘어난 마스크 제조 업체가 공급량 확대함에 따라 '수급 안정'이 유지되고 있다.  기업들의 마스크 산업 진출이 자사의 실적개선과 마스크 시장 안정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