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채용분석 (26)] 카카오그룹의 역대급 개발자 공채 승부처, ‘신·충·헌'과 알고리즘에 통달하라

김보영 기자 입력 : 2020.08.26 06:23 ㅣ 수정 : 2020.08.26 06:23

개발자 인재상은 창조적 파괴를 겨냥한 '신·충·헌(신뢰, 충돌, 헌신)’/카카오등 8개 계열사 다음달 역대급 정규직 신입 개발자 공채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카카오에서 일하는 개발자란 천상계 개발자라고 생각했는데 그분들과 같이 일할 수 있다니, 정말 꿈만 같다” 카카오에 최종합격한 개발 분야 지원자의 소감 한마디다. 카카오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소위 가장 ‘핫’한 회사 중 하나가 되었다. 채용 경쟁률은 무려 200대 1을 웃돌고 그 좁은 합격 문턱을 넘으려는 개발자들도 항상 넘쳐난다.

 
채용 전문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도 각광받고 있는 10대 직업 중 1위는 바로 소프트웨어 개발자이다. 신흥 인기 직업으로 떠오른 개발자들이 앞다퉈 입사하고 싶어하는 카카오는 최상의 사내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개발자에게는 최고의 회사라고 말한다. 그런데 카카오를 포함한 8개 계열사가 다음달 역대급인 100명 이상의 개발자 정규직 공채를 진행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가  원하는 인재상과 취준생이 기억해야 할 합격전략은 무엇일까.  
 
2020 신입 개발자 오리엔테이션에서 강의하고 있는 김범수 의장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 인재상, 혁신을 위한 수평적 관계 지향/김범수 의장 공식 호칭은 '브라이언'
 
카카오가 원하는 개발자 인재상은 '관계 지향적 인재'이다. 하지만 현상유지를 가능케하는 '무난한 관계'를 지향하지는 않는다는 게 포인트이다. 카카오가 원하는 이상적인 인간관계는 혁신을 위한 창조적 파괴를 상호수용하는 스타일이다.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설파했던 '창조와 파괴'의 순환론을 연상시킨다.
 
카카오 개발자들의 모토가 ‘신·충·헌(신뢰, 충돌, 헌신)’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이다. 신뢰하는 상태에서 마음껏 충돌하고 그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회사에 헌신한다는 자세로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펼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한다고 해도 신뢰와 헌신의 자세가 뒷받침됨으로써 새로운 창조가 가능하다는 논리인 셈이다. 
 
이 같은 지향점에 걸맞는 인간관계의 형식도 정착돼 있다. 카카오는 설립 초기부터 직급제 대신 영어 호칭을 사용하고 전 직원들을 ‘크루’라고 통칭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브라이언’,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각각 ‘메이슨’과 ‘션’으로 불릴만큼 자유롭다. 이처럼 수평적이고 상호작용이 활발한 사내 문화 속에서 개발자들은 서로의 지식과 능력을 흡수하며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  1·2차 코딩 테스트, 공개된 기출문제에 통달해야 / 두 차례 면접에서 '기술력'과 '소통능력' 인정받아야
 
이번 카카오 채용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1·2차 코딩테스트를 마친 후 합격자에 한하여 1차 인터뷰, 2차인터뷰 그리고 최종합격 절차를 거친다. 기존 방식과 같은 전면 블라인드 채용이다. 학력 및 전공에 제한이 없으며 서류 작성 시 스펙을 기입하는 칸 대신 경력과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칸만 마련되어 있다.
 
온라인 코딩테스트의 난이도는 공채 시기별로 다르나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이다.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능력은 알고리즘 설계 및 풀이 능력이다. 단순한 문제도 ‘히든 케이스’를 찾지 못하거나 ‘시간 복잡도’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카카오는 공개채용 떄 출제했던  코딩문제와 풀이를 홈페이지에 제공하고 있다. 코딩테스트에 합격한 지원자들은 “많은 코딩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카카오의 기출 문제를 풀어보고 어떤 식의 문제를 내는지, 어떤 풀이법을 요구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며 “얼마나 컴팩트 하고 구체적인지가 관건”이라고 답했다.
 
지원자들은 카카오 채용과정 중 ‘면접’이 가장 어려운 하는 부분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면접은 평균 약 1시간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질문량 자체가 많은 편이고 난이도도 상당하다. 면접에선 개발에 관련된 전반적인 기술 면접이 주를 이루고 이때 지원자의 실무적이고 직접적인 대답을 요구한다. 지원자가 해당 기술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지, 다양한 관점에서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하며 인터뷰나 코딩테스트에서 놓쳤던 부분을 되묻기도 하니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2차 면접은 기술 면접과 인·적성 인터뷰가 함께 진행된다. 지원 분야와 관련된 지원자의 커리어, 평소 개발 스타일이나 스스로에 대한 성장 가능성에 대해 묻는다. 만약 개발과 관련된 전공이 아니라면 어떻게 개발을 하게 되었는지 스토리텔링을 준비해야 한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을 솔직하게 어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원자가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솔직하게 모른다고 답하고 대신 자신있는 부분은 강력하게 어필하는 것이 좋다. 또 면접관과 상호작용 하면서 놓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이 들면 역으로 질문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공채 합격자 A씨는 “프로젝트에서 자신의 역할, 사용한 기술 스택, 어려웠던 점과 어떻게 극복했고 무엇을 배웠는지 등에 대해서까지 정리하는 게 좋다”며 “편안한 분위기이니 스스로를 믿고 자신감 있게 면접에 응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고 말했다.
 
2021 카카오 개발자 공채 채용정보 [자료제공=카카오/그래프=김보영]
 
대기업 개발자도 카카오 중고 신입 자처…9월 7일까지 원서접수 받아 
 
이번 채용에서 특이한 부분은 경력자도 신입으로 지원하는 부분이다. 카카오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한데, 실제로 중고신입을 자처하고 카카오로 이직하는 지원자 중 일부는 신한은행, 웹젠, KB금융 등 대기업에서 이직을 희망하기도 해 카카오그룹의 채용시장 내 인기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카카오는 ‘2021 신입 개발자 공개 채용’ 접수를 24일부터 내달 7일까지 받는다. 이번 공개 채용은 카카오를 포함하여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커머스, 카카오페이 등 총 8개 계열사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지원서에 학력, 전공, 나이, 성별 등의 정보를 받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한다. 우수한 개발자를 선발하기 위해 스펙대신 지원자의 개발 역량과 업무 적합성을 중점으로 고려하겠다는 취지다.
 
공개채용은 성명, e메일, 휴대전화 번호 등만 입력하면 누구나 1차 온라인 코딩테스트에 응시할 수 있다. 최종 합격자는 11월 중 선발 예정이며 오는 12월 카카오에 입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