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네이버와 카카오의 ‘클라우드’ 대결…MS의 변신 벤치마킹했나

김보영 기자 입력 : 2020.08.24 06:37 ㅣ 수정 : 2020.08.24 06:37

클라우드의 성공이 곧 기업의 성공…국내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도전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데이터 댐’, ‘데이터 플랫폼’ ‘한국판 뉴딜 정책’ 등과 같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T)이 글로벌 산업판도를 좌우하는 최대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을 계기로 본격화된 D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를 계기로 모든 기업에게 제 1의 ‘경영 혁신’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업 현장의 DT으로 인해 ‘클라우드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군림하게 됐다.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 분석, 유통시키기 위한 저장공간의 확보는 기업의 핵심적 경쟁력으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등이 일상적인 근무방식으로 정착됨에 따라 '클라우드'기업은 '불패시장'을 확보하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점에서 국내의 대표 IT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패권 경쟁에 돌입한 것은 흥미로운 사건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에저사의 솔루션 제공목록 [이미지제공= Microsoft Azure]
 

■ 4차산업혁명의 시장  판도 좌우하는 ‘클라우드 산업’/MS의 부활과 아마존의 약진은 클라우드가 동력 

 

‘불패 시장’ 클라우드의 위력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부활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던 MS는, 2014년 현 MS사 CEO(최고경영자)인 사티아 나델라가 등장하면서 OS(운영체제)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역전시켰다. 2018년, 8년 만에 애플을 꺾고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하게 된 것이다.

 

어떻게 MS는 다시 성공할 수 있었을까. 나델라 CEO가 주목한 건 다름 아닌 ‘클라우드’이다. 그는 기존 윈도우OS의 대표 사업인 ‘개인 컴퓨팅’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Microsoft Azure(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기반으로 클라우드와 생산 및 비즈니스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그 결과 2019년 클라우드 부문은 MS 매출의 63.7%를 이끌면서 총 연매출 1259억달러 (한화 약 149조 3000억원)중 802억달러 (한화 약95조 1091억원)을 차지했다.

 

이처럼 클라우드는 4차 산업혁명의 뿌리가 되는 IT 인프라다.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활용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이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곧 기업의 성장과 매출에 직결된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통상적 근무형태가 오프라인에서 재택근무로 바뀌면서 기업 간 거래,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를 결합한 ‘B2B2C(Business to Business to Consumer)’ 형태의 클라우드 이용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 '카닐리스(Canalys)'에 따르면 전 세계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해 기준 2143억달러(한화 약 263조 9,000억원)규모로 아마존 클라우드(AWS)가 전체의 31%를 차지해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가 20%로 지난해 보다 3% 점유율을 높이며 바짝 뒤를 쫓아가는 중이다. 뒤이어 구글과 알리바바가 각각 6%와 5%를 기록했다. 상위 4개의 기업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전체의 무려 63%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 밖에 37%는 작은 기업들로 구성되어 클라우드 시장을 조금씩 나눠먹고 있는 구도이다.

 

클라우드는 결국 데이터와 보안 싸움이기 때문에 비교불가한 엄청난 데이터량과 검증된 보안시스템을 갖춘 대기업 플랫폼이 시장을 점령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의 스마트 서버팜 사진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와 카카오의 승부수, 한국을 넘어 세계시장 지향하는 '큰 그림'

 

이미 MS와 아마존, 그리고 크고 작은 해외 클라우드 기업이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기업 맞춤형’ 클라우드 제공이 그것이다. 따라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클라우드 시장 진출은 태생적으로 한국을 넘어서 글로벌을 지향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양대 기업의 글로벌 비전이 클라우드 시장 대결의 밑그림이라는 이야기이다.  

 

이미 2017년부터 클라우드 플랫폼을 운영해 온 네이버는 기존 운영 노하우를 통해 기업 맞춤형 서비스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서비스인 '뉴로클라우드(Neurocloud)'를 지난 달 23일 출시했다.

 

뉴로 클라우드는 ‘서비스형 클라우드’로 기업 전산실 또는 데이터센터에 직접 전용 장비가 설치되어 운영된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은 국내 최초로 ‘CSA STAR’ 골드등급 인증을 획득하면서 세계적으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CSAP’ 인증 취득으로 국내 공공기관 서비스 제공 자격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데이터베이스(DB)를 회사 외부에 보관하는 여타 다른 해외 기업과 달리, DB를 회사 내부에 두고 싶어하는 기업들의 요구에 따라 기존 회사가 갖고 있는 보안 정책은 유지하면서, DB는 무중단·이중화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했다. 나아가 AI 서비스에 최적화된 서비스형 플랫폼(PaaS)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선보여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갈 예정이다.

 

한편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 엔터프라이즈’는 기업용 클라우드 솔루션 ‘카카오 i 클라우드’를 지난 7월 1일 공개했다. 이 솔루션은 카카오라는 공동체의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반영한 게 특징이며 카카오톡과 챗봇을 기반으로 복잡한 인프라를 손쉽게 관리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하반기에 공식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1조 301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다만 아직 한국은 IT 산업이 발전한데 비해 클라우드 도입이 10%대에 머물고 있어, 앞으로 계속해서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2018년 17.3%, 2019년 25.2% 등 매년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증가하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