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현장에선] 현대기아차 임단협도 ‘뉴노멀’이 최대이슈? 쌍용차는 2020년 임금협상 이미 타결

김태진 입력 : 2020.04.20 17:54 ㅣ 수정 : 2020.04.21 09:00

코로나19가 만든 ‘수요절벽’ 속 노사 공존모델 정립이 뉴노멀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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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자동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는 와중에 대표적 강경파로 꼽혀온 완성차 노조가 사측과 '공존 전략'을 취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수요절벽'에 직면한 업계 상황에 맞춰 임금 상승보다 고용 안정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는 심각하다. 지난 19일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가 조사한 4월 수출 전망을 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자동차 수출은 12만6589대로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기 상황 속에서 변화되는 노사관계가 함께 생존해나가기 위한 ‘뉴노멀'(New Normal)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이 같은 추세적 변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대적인 위기를 겪고 있는 완성차 업계가 극복을 위해 노사가 힘을 합쳐 극복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쌍용차는 2020년 임단협 업계 최초로 마무리/르노삼성·한국GM은 지난해 임단협을 최근 타결

 

쌍용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완성차 업계 최초로 2020년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17일 평택공장에서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와 정일권 노동조합위원장 등 쌍용차 노사 관계자가 임단협 조인식을 갖고 임금 동결 등의 내용이 담긴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다. 2010년 이후 11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이다.

 

쌍용차는 “경영정상화와 고용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자구노력의 차질 없는 추진과 판매 물량 증대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대주주 마힌드라의 투자 철회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만큼 고용 안정에 집중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4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2019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찬반투표에 부쳐 70.2%의 찬성으로 최종 가결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 일시 보상금 총 888만원 지급, 매월 상여기초 5%의 공헌수당 신설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해 9월2일 상견례 이후 7개월간 이어진 임금 협상 교섭이 마무리됐다.

 

한국GM 또한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노사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 투표에서 전체 참여 인원의 54.5%의 찬성 아래 합의안을 가결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총 15차례 교섭을 진행해 이루어진 10개월 만의 성과이다.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일시금 지급 등의 내용은 제외됐다. 단, 조합원들이 한국GM의 차량을 구입할 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기아차 국내 공장가동 중단 두고 노사 협상 난항/노조 관계자, "수당 못받는 근로자 발생"  

 

현대·기아차는 2020년 임단협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7일 발간한 소식지를 통해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고용을 보장하는 독일 노사의 위기협약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가 임단협 교섭 전에 ‘임금 동결’을 언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코로나19로 세계 노동시장이 충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수출시장이 붕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와중에 기아차는 노사간 간극을 아직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소하리 1ㆍ2공장과 광주 2공장을 가동 중단할 계획이다. 수요가 없으니 공장을 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노조측은 반발하고 있다. 기아차는 매달 실제 근무일수가 정규 근무일수의 50%를 넘지 못한 노동자에게 각종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 노조는 수당삭감을 우려하는 것이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20일 본지와의 전화연결에서 “특별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하게 되면 수당지급 기준에 따라 수당을 못 받는 분들이 발생한다”며 “사측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기에 임금을 전액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데 최소한 수당을 못 받는 분들이 피해를 안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인 상황이면 우리도 수긍할 수 있지만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추후에 또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다”며 “노사 간에 확실한 기준이 정립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측의 관계자들에게 노조 입장을 전달하고 답변을 받는 형식이기에 공식적인 협상 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