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포스코 최정우 소재사업 육성 의기투합

이진설 기자 입력 : 2019.08.27 08:00 ㅣ 수정 : 2019.08.27 08:39

SK, 포스코 소재사업 육성 의기투합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소재사업 육성을 위해 그룹간 협력을 도모하고 있는 SK그룹 최태원회장(오른쪽)과 포스코그룹 최정우회장. [뉴스투데이DB]

각각 화학, 금속산업 대표주자 2차전지 분야 손잡나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을 대거 대동한 가운데 대규모 그룹간 협력을 모색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일본의 백색국가(우방국) 제외로 국산 소재사업 육성이 절실해진 가운데 나온 두 그룹회장의 회동은 각각 화학과 금속산업에 한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소재사업 육성에 손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두 그룹 회장의 회동은 지난 13일 서울 모처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먼저 만남을 제안했고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흔쾌히 응하면서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와 그에 따른 소재사업 수출규제로 국내 경제에 위기감이 고조되던 시기였다.

두 그룹 회장의 회동에는 유정준 SK E&S 사장, 유영상 SKT 부사장,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등 두 그룹 계열사 경영진 1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간 협력에서 회장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는 점은 단순한 의향타진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업협력을 위해 두 그룹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첫 만남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지는 못했지만 두 그룹은 향후 2차전지 소재, ICT, 에너지 분야에서 계열사 간 협력을 도모한다는 원론적인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두 그룹의 수뇌부 회동은 최태원 회장과 최정우 회장이 공통적으로 소재사업 육성에 매달려온 점을 고려하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과거 정유와 철강으로 상징되던 두 그룹의 주력사업은 지금은 화학과 금속산업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두 분야 모두 한일경제전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신소재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헝가리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에 1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1조 9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공장건설에 나섰고 중국 창저우에도 1조원 가까운 돈을 투자해 공장을 건설중이다.

포스코그룹 또한 포스코케미칼(옛 포스코켐텍)을 앞세워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을 본격 시작했다. 이미 2차전지 양극재 생산설비 증설에 2200억원 가량의 투자를 결정하고 양극재 양산투자에 착수했다.

최정우 회장은 취임 당시 “2030년 포스코의 에너지 소재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각각 소재사업 육성의 길을 걷던 최태원 회장과 최정우 회장이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환경적 변화에 따른 위기감 고조 속에 두 그룹간 시너지 효과를 본격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