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44) 일손부족에 봄 이사철 앞두고 최악의 이사대란 '이사난민' 신조어까지 등장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8-03-0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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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손부족에 직원유출까지 겹치며 일본 이사업계에 위기가 오고 있다. Ⓒ일러스트야

다가오는 봄을 앞두고 이사업체들이 일손부족에 고객주문마저 거절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어느 나라든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 이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기 마련이다. 일본 역시 3월 중순부터 4월에 걸쳐 일반 가정이든 기업이든 많은 곳에서 이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사업체들에게는 가장 바쁜 시기이자 한해의 매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 시기가 바로 봄이다.

하지만 올해 봄부터 이사업체들의 일손부족으로 인해 개인이든 기업이든 원하는 날짜에 이사하지 못하는 소위 ‘이사난민’들이 대량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물류기업 간에 트럭운전사를 두고 쟁탈전을 벌이는 것은 물론이고 단순 노동력에 대한 수급조차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 비용마저 오르고 있어 이사난민 현상은 한두 해로 끝날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이사업체 직원들은 오히려 좋은 조건의 다른 기업으로 이직 중

도쿄에 위치한 중견 이사업체 애플(アップル)은 일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 봄에는 기업들이 의뢰한 이사요청을 100건 이상 거절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넘치는 주문과 매출을 오히려 이사업체가 거절하는 이유는 이를 수행할 인력이 없기 때문이다.

연 매출 12억 엔을 자랑하는 이 회사에 근무 중인 트럭운전사는 70명이 조금 안 된다. 하지만 작년에만 약 10%의 운전기사가 대형 택배회사인 야마토 운수(ヤマト運輸)등으로 이직했다. 작년에 택배업계 사이에 대대적으로 감행된 기본 배송료 인상과 근로조건의 개선으로 인해 더 나은 직장을 찾아 직원들이 이직해버린 것이다.

학생들의 단기 아르바이트 역시 업무강도로 인해 수급이 쉽지 않다. “하루에 1만 3000 엔을 준다고 해도 학생이 오지 않는다. 때문에 올 봄에는 특히 장거리 이사의뢰를 받기 어려울 것 같다.”는 업체 측은 팀당 하루 2건씩 수행하던 이사를 3건으로 늘리면서 생산성을 높이려고 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인력유출이 더 심해지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였다.

이사업체들은 이사시기를 분산시키고 요금인상으로 대응

일손부족으로 원활한 이사가 불가능해지자 이사업체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최대한 이사난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일본의 가장 큰 이사업체 중 하나인 사카이 이사센터(サカイ引越センター)의 법인영업 담당자는 새해가 밝자마자 기업들을 돌며 새해인사와 함께 이사시기를 분산시켜 달라는 부탁을 했다. 수요가 집중되는 일부 영업소에 이러한 요청을 한 적은 있었으나 기업 단위로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사측은 “자체적으로 운전기사를 양성하였기 때문에 이번 봄은 어떻게든 지나갈 것 같지만 내년 봄까지 고려하여 미리미리 요청하였다.”고 그 이유를 설명하였다. 이사요금도 덩달아 증가하여 2013년만 해도 1건당 평균 10만 엔을 조금 넘기던 이사비용은 2017년에 11만 엔 중반까지 상승하였고 올해는 더욱 비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사카에 위치한 이사업체인 아트 코퍼레이션(アートコーポレーション)도 이사시기의 분산과 요금인상을 고객들에게 연락하기 시작했다. 작년 봄에는 ‘일하는 방법의 개혁’등으로 인해 봄철 업무량을 20% 줄였고 여름에는 대기업 최초로 정기휴일까지 마련하였다. 이에 따라 사측은 올해도 어쩔 수 없이 거절해야만 하는 이사주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이사를 의뢰하는 기업들 역시 비싸진 이사요금과 예약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기존 이사시기를 5월까지 연장하는 등의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사시기를 조절하기 어려운 개인고객들로서는 이사난민을 면하기 어려운 봄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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