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43) 유출된 5800억 원의 NEM을 쫓는 가상화폐 화이트해커들 신종직업으로 부상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8-03-02 11:10   (기사수정: 2018-03-0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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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출된 NEM을 쫓는 화이트해커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러스트야

온오프라인에서 NEM을 감시하는 화이트해커들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체크에서 580억 엔, 한화로 약 5800억 원의 NEM(뉴이코노미무브먼트)이 해킹으로 유출된 것은 지난 1월 26일. 현재까지도 투자자들은 어떠한 보상이나 구체적인 대응책도 없이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유출된 NEM을 추적하는 화이트해커들의 움직임이 2월 중순부터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유출된 가상화폐를 추적하는 프로그램 제작법이나 그 행방을 해설하는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어서 절망에 빠진 투자자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주고 있다.

IT기술에 능통한 손님과 점원들이 주로 모이는 도쿄 롯본기에 위치한 음식점 ‘해커즈 BAR'. 점원이 카운터에 놓여있는 노트북을 조작하자 가게 안의 대형스크린에 코인체크로부터 유출된 NEM의 현재 계좌주소가 표시됐다. 점원은 NEM의 유출 직후부터 그 행방을 쫓으며 바를 찾는 손님들에게 매 순간의 상황을 설명해왔다고 한다.

IT기업의 프로그래머를 겸하고 있는 이 바의 점원은 해킹기술을 사이버공격의 저지와 같은 선량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화이트해커. “이번 해킹사건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생겨버렸지만 여전히 정보전달과 비즈니스를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바뀌지 않았다.”라는 그는 가상화폐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었다.

NEM을 추적하는 또 다른 대표적인 화이트해커는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통칭 ‘JK17’이다. 1월 26일의 해킹사고 직후부터 유출된 NEM이 흘러들어간 계좌를 특정하여 감시를 계속해오고 있으며 현재는 NEM재단이 인정한 협력자로서 피해복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출된 NEM을 자동추적하는 프로그램의 제작법을 소개하는 사이트와 NEM의 분산상황을 일러스트로 알기 쉽게 해설해주는 트위터 계정도 등장하였다. IT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 NEM의 동향을 감시하는 화이트해커만 수십 명에 이른다고 한다.


900억 원 @는 이미 다크웹 등을 통한 현금화 가능성 제기

하지만 화이트해커들의 추적노력에도 불구하고 5800억 원의 가상화폐 중 일부는 이미 다른 가상화폐와의 교환 등을 통해 현금화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처음 유출되었을 때만 해도 9개의 계좌에 분산되었던 NEM은 2월에 들어서며 400개가 넘는 계좌로 나뉘어져 추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유출로부터 열흘정도가 지난 2월 7일. 다크웹에는 NEM과 다른 가상화폐와의 교환을 원하는 사이트가 등장했다. 다크웹은 신분을 숨기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접속할 수 없는 불법사이트를 통칭하는 용어다. 일본의 IT보안업체인 엘플러스의 분석에 따르면 유출된 NEM 중 약 900억 원어치가 이 다크웹을 통해 타인의 계좌로 송금되어 비트코인 등으로 교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또 다른 현금화 루트도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바로 NEM의 유출된 관여된 인물이 뉴질랜드에 거점을 둔 가상화폐 거래소 계좌에 수차례에 걸쳐 NEM을 송금한 것이 확인된 것이다. 계좌개설 시에 신분확인이 철저하지 않은 해외거래소를 통해 현금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NEM재단은 유출된 가상화폐에 붙어있는 태그를 통해 행방을 추적하고는 있지만 수백 개의 계좌로 분산되어버린 뒤에는 최소 2~3분의 확인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이 시간 안에 유출된 가상화폐라는 것을 모르는 개인들과 거래해버리면 추적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레이타쿠 대학(麗澤大学)의 나카지마 마사시(中島 真志)교수는 일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는 소유자의 익명성이 높기 때문에 어느 정도 행방을 추적한다고 하더라도 유출에 관여된 인물을 특정하기 어렵다. 도난당한 가상화폐를 회수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하였다.

미히라 사토시(三平 聡史) 변호사 역시 “현금의 경우, 사정을 모르는 제3자에게 넘어갔을 경우 회수할 수 없다는 판례가 있다.”면서 “유출된 NEM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여 피해자들의 마음을 더욱 졸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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