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한국GM 금호타이어 사태로 호남경제 '망연자실', 군산서 시작된 위기 여수까지 확산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8-03-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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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 지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군산공장 폐쇄철회와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한국GM과 금호타이어 사태로 인해 호남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이어 올해초 한국GM군산공장 폐쇄가 잇따르면서 전북지역은 실업위기가 심각하다.

2일 산업은행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사는 3일간의 임단협 협상을 통해 지난달말 최종 자구안을 마련, 채권단 측에 전달했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잠정합의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검토해 이날 중 공식입장과 향후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채권단은 일단 금호타이어의 차입금 만기를 1개월 연장해 이달 26일까지 시한을 더 주기로 하면서 법정관리 등 우려했던 최악의 파국은 일단 모면하게 됐다.

하지만 더블스타 등 해외매각 건에 대해 노조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노사는 채권단이 금호타이어를 해외매각으로 처리할 경우 노조에 이를 ‘합의’해야 하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협의가 아니라 합의이므로 노조가 반대하면 해외매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동안 해외매각을 추진해온 채권단이 이를 선뜻 받아들일지도 미지수이다.


▶ 현대중공업, 한국GM 이어 금호타이어 사태까지 연이은 악재에 호남경제 신음=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군산조선소에 대한 가동을 전면중단했다. 조선업황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일감이 부족해 공장가동을 중단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공장폐쇄가 아니라 전면 가동중단이라고 밝혀 일단 재가동의 길은 열어 놨지만 언제 다시 공장이 재개될 수 있을지 현재로선 기약이 없다.

군산조선소의 가동중단으로 한때 5000여명이 넘었던 조선소 인력은 대부분 공장을 떠났고 현재 최소인력만 남아 공장설비를 지키고 있다.

군산조선소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되면서 전북지역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2000여명의 근로자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고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합하면 1만2700여명이 실직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로 인해 지역경제 생산량은 2조2900억원이 줄어들어 최대 15~16%의 GDP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와 곡성에 공장을 두고 있는 금호타이어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으면 호남은 전북에 이어 전남까지 위기가 확산될 수 밖에 없다.


▶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철강 직격탄 맞으면 광양, 여수도 위험= 우리나라 철강제품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폭탄(25%)이 현실로 나타난다면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수출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전체 수출물량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달한다.

그동안 국내 철강업계는 포스코는 수출을 맡고, 중견 및 중소기업은 내수를 맡는 등 나름의 역할분담을 해왔는데 만약 관세폭탄으로 포스코의 미국 수출길이 막힌다면 수출물량은 내수로 밀려들어올 수 밖에 없어 대혼란이 우려된다.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중소기업들이 포스코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철강제품에 대한 미국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여파는 여수경제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관 전문 중견기업인 휴스틸은 최근 전남 여수에 공장을 추가로 건립하려던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통상 압박이 현실화하면 그나마 가동중인 공장마저 줄여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기아차 광주공장도 보호무역주의 강화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재 기아차 광주공장 생산 차량의 71%가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되고 있는데,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관세가 부활하면 일본, 유럽 차량과의 경쟁력에서 불리한 상황에 내몰리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미 기아차는 중국의 사드배치에 대한 보복조치로 중국내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지역경제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전남대 경제학과 김일태 교수는 “당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단기적인 처방도 필요하지만 호남경제의 미래먹거리를 고려하는 장기적 처방이 없으면 이 같은 위기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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