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상화폐 480개 ICO, 비트코인 등 가격하락 변수 전망

이태희 기자 입력 : 2018.02.23 16:18 ㅣ 수정 : 2018.02.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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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울 중구의 한 가상화폐거래 사이트 매장 시세표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투데이


새로운 ICO로 코인 종류 급증하고 수요(투자자금) 일정하면 상당수 코인 가격하락 불가피

향후 가상화폐 전체 시총은 등락하지만, 개별 가상화폐가 이전 고점 돌파 어려운 환경 조성

올해 세계 가상화폐 시총은 4220억 달러, 새 가상화폐 공개에 36억 달러 정도 흡수돼

(뉴스투데이=박희정)

신규 가상화폐를 시장에 내놓는 공개발행(ICO)이 올해에도 여전히 활발해 향후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기존의 주요 가상화폐 가격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글로벌 리서치업체 토큰리포트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들어 480개의 신규 가상화폐가 시장에 공개됐다. 판매 규모는 16억60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년 동안 ICO 규모가 65억 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가상화폐 시장에 더 많은 코인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업계의 한 관계자는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가상화폐 시장의 주요 코인 가격은 장기적으로 수요공급의 법칙에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새로운 ICO로 인해 코인 공급 물량이 늘어나는 데 비해 수요(투자금액)가 충분히 증가하지 않을 경우 자연스럽게 코인가격의 저점과 고점이 동시에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인의 종류가 늘어날수록 수요가 쏠리는 코인과 외면받는 코인간의 가격 격차가 커지는 ‘양극화’가 불가피해진다”면서 “비트코인 등과 같은 대장코인의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겠지만 다른 코인 공급 물량이 늘어나서 수요가 분산되면 과거와 같이 특정 코인의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더욱이 WSJ 보도에 따르면, 16억 6000만달러라는 새 ICO금액에는 가장 큰 두 건의 ICO가 포함되지 않았다. 모바일 메신저 운영사 텔레그램과 가상화폐 스팀, 비트쉐어 등을 만든 스타트업 블록원은 올해 ICO를 통해 20억 달러 이상의 투자자금을 조달했다. 사실상 올해 가상화폐 시장의 투자자금중 36억 달러 정도가 새 코인으로 흡수된 셈이다.

텔레그램은 최근 가상화폐 '그램'의 사전판매만으로 8억5000만달러를 빨아 들였다. 블록원도 지난해 6월부터 공개발행된 가상화폐 이오스를 통해 사상 최대 규모인 15억 달러 이상을 모았다. 이오스의 공개발행은 현재 60% 정도 진행됐고, 올해 6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23일 현재 비트코인은 지난 해 고점인 1만9400 달러 대비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1만 달러를 밑돌고 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가상화폐의 시총은 4220억달러대로 떨어졌다.

앞으로 가상화폐 시장은 호재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전체 시총을 커질 수 있지만 개별 가상화폐가 독주하면서 이전 고점을 돌파하기는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